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유튜브에서 160분간 맞붙은 '홍카레오'. 이미 두 사람은 각각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에서 인기 유튜버로 맹활약하고 있다. 게다가 한쪽은 현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자주 거론되고 다른 한쪽은 지난 여권의 대선후보를 지낸 인물로서, 홍카레오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벤트였다.
빅터뉴스는 워드미터, 네이버 트렌드 그리고 온라인 미디어 심화분석 서비스 펄스케이를 활용해 방송 전후 두 인물에 대한 평판을 분석했다. 크게 네이버 검색량, SNS 감성과 언급량, 댓글 평판으로 나눠 살폈다.
◇ 검색량으로 본 관심도에선... 홍-유, 홍카레오 수혜도 '엇비슷'
네이버 트렌드로 두 사람에 대한 검색량을 살펴보면, 3일 '홍준표' 검색량은 전날보다 7배 증가했고, '유시민' 검색량은 전날보다 3.8배 증가했다. 전날 대비 관심도 증가율에선 홍준표의 1승이었다.
그러나 3일 검색 절대값은 유시민이 홍준표보다 컸다. 네이버 트렌드는 설정 기간 중 일별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환산해 다른 날의 검색량을 그에 대한 상대값으로 보여준다. 검색기간을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1주일로 설정했더니 3일 유시민 검색량이 100으로 나왔고 홍준표 검색량은 56이었다. 방송 당일 홍준표에 대한 관심이 유시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뜻이다. 절대적 관심도에선 유시민이 1승이었다.
'홍카콜라'와 '알릴레오'는 어땠을까. 역시 5월 27일부터 6월 3일로 검색기간을 설정하면 6월 2일까지는 홍카콜라의 검색량이 알릴레오보다 근소하게 많은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3일에는 알릴레오가 100, 홍카콜라가 97로 오히려 알릴레오가 미세하나마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여기서 3만큼의 차이는 무시해도 좋다고 봐 각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한 관심도에선 승부가 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 SNS 감성은? 언급량에선 '유'가, 긍정감성어 비율에선 '홍'이 근소하게 앞서
SNS에서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어땠을까. 그림 2는 3일과 4일 유시민에 대한 SNS 버즈를 조사해 감성이 드러나는 키워드를 긍정과 부정으로 나눠 추출한 것이다. 단, 트위터 리트윗은 버즈 발생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림 2에서 파란쪽은 긍정 감성어이고 붉은쪽은 부정 감성어다. 유시민 연관 긍정 감성어로는 '좋다' '재밌다' '괜찮다' 등이 상위 키워드로 나왔는데, 홍준표 연관 감성어도 이와 똑같았다. 부정 감성 상위 키워드인 '비판' '반박' '증오' 역시 유시민과 홍준표가 같았다.
그런데 감성어 발생량은 유시민이 홍준표보다 많았다. 홍준표는 긍정 감성어가 189건, 부정 감성어가 318건이었는데, 유시민은 긍정 감성어가 242건, 부정 감성어가 530건이었다. 유시민이 긍ㆍ부정 감성어가 모두 더 많게 나타난 것은 전체 버즈량 차이 때문이다. 이틀간 유시민 버즈는 1330건 발생했고, 홍준표는 같은 기간 총 926건 발생했다. 또 중립 감성어까지 포함한 비율로 따지면 유시민은 긍정 감성어 비율이 26.3%, 홍준표는 30.4%로 홍준표가 조금 더 높게 나왔다. 감성 측면에선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한편, TV홍카콜라와 유시민의 알릴레오 모두 홍카레오 방송을 2회분으로 나눠 채널에 게시했다. 각 채널별로 홍카레오 방송 조회수와 댓글수를 보면, 홍카콜라에선 조회수가 총 74만회였고 알릴레오에선 총 123만회였다. 그런데 댓글수는 총 조회수가 더 적은 홍카콜라가 1만3990개로 알릴레오의 1만681개보다 많았다. 댓글을 단 이들이 각 인물에 대한 적극 지지자라고 간주한다면,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데는 홍준표가 유시민에 앞섰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 댓글 평판은 네이버와 다음(Daum)이 갈려... 네이버에선 홍준표 호평 많아
4일 아침 홍카레오를 다룬 네이버 인링크 기사에는 방송을 본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홍카레오 감상평과 홍준표ㆍ유시민 두 인물에 대한 평가를 나타냈다. 댓글은 두 사람에 대한 지지와 반대 의견이 얽히고설켜 있었고 네이버와 다음 댓글 간에도 차이가 심했다. 다만, 이용자가 많은 네이버에 가중치를 준다면, 네이버에서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은 대부분 "홍준표 잘했다"고 평가하고 있어 홍카레오의 수혜를 더 많이 받은 쪽은 홍준표로 보인다.
특히 "홍준표 다시 봤다"는 평가도 상당수 있어 홍준표에게는 꽤 고무적인 일이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홍카레오 보고 홍준표가 언론이 만들어 낸 이미지와는 달리 엄청 지식이 많은 것 같다"며 "말도 깔끔하게 핵심을 짚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고 해 1090회 공감을 받았다. 또 "유시민은 예전엔 좋았는데 보면 볼수록 싫증난다"며 "홍준표는 예전엔 진짜 싫었는데 볼수록 대인 같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다.
홍카레오 자체에 대한 감상평은 댓글에서 많지 않았다. 다만 한 누리꾼은 "비판을 하는 쪽도 받는 쪽도 서로 웃으면서도 날카로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진정한 프로라고 느껴졌다"며 "꼬투리만 찾아내서 확대해석하고 막말하고 등돌리는 정치인들과는 급이 다른 여유를 느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 댓글에는 공감이 23개 달렸는데, '서로 다르면서도 화합하는' 이상적 정치의 모습을 홍카레오에서 봤다는 국민이 일부 있었다는 뜻이다.
공감이 330회 표시된 댓글은 이렇게 적었다. "확실히 두 사람 다 정치권에서 벗어나니 토론도 되고 좋은 모습이었다. 이 나라 젊은이들이 그 토론을 한 번씩은 꼭 봤으면 한다. 깊이는 없었지만 그 속에서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한편, 워드미터 집계 결과 3일과 4일 홍카레오를 다룬 네이버 인링크 기사 중 조회수가 가장 높았던 것은 서울신문 기사였다. 이 기사는 8만여 회 조회됐는데, 이날 네이버 기사 중 조회수 5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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