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정치·사회적으로 유달리 빅이슈들이 대한민국을 관통하며 깊은 상처를 남긴 한해였다.
정치적으로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장관 후보자 지명부터 사퇴까지 국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을 했고, 외교적으로는 한-일 양국 간 경제 갈등으로 인한 반일정서가 대대적인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사회적으로는 시신조차 찾을 수 없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영구 미제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또 설리-구하라 등 왕성한 활동을 하던 인기 아이돌 스타들이 연달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우리 곁을 떠났다. 이에 앞서 승리-정준영 등 일부 남자 연예인들의 일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며 충격을 줬다.
빅터뉴스는 2019년 한해동안 누적된 기사와 댓글, SNS의 게시물을 분석해 10대 이슈를 간추렸다. 네이버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539만1천여건의 기사가 올라왔고, 이 기사들에 대한 댓글은 총 9509만4천여개가 발생했다. 각 이슈별로 SNS의 게시물을 수집한 결과 총 5050만8천여건이 수집됐다. 이슈별로 기사량·댓글량·SNS언급량을 각각 지수화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그 결과 ▲조국 전 장관 관련 이슈가 기사수와 댓글, SNS 언급량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지수 100점 만점에 100점을 기록했다. 이어 ▲불매운동과 지소미아로 확산된 한일외교갈등 이슈가 57.1점으로 2위에 올랐고, ▲미세먼지는 53.9점으로 3위에, ▲버닝썬-승리 논란은 44.7점으로 4위에 랭크됐다.
▲5위는 정준영 음란물 유포사건으로 27.4점, ▲6위는 손혜원 의원 부동산 논란으로 27.1점, ▲7위는 설리 사망으로 22.2점, ▲8위에는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이 20.8점으로 랭크됐다. ▲9위는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의 상습 성폭행으로 14.8점, ▲10위는 화성연쇄살인범 진범 확정이 14.6점으로 랭크됐다.
◇ 1년 전체 댓글의 13%가 ‘조국’ 관련 댓글
올 한해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기사는 총 539만1088건, 댓글은 총 9509만3573개 달려 월평균 792만여개씩 댓글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고, 연간 기사당 평균 댓글은 17.4개로 집계됐다.
전체 댓글의 볼륨은 8월부터 급증하며 10월까지 3개월간 1천만건을 넘기는 댓글이 발생했는데, 이 시기 조국 전 장관 이슈와 한일 무역갈등-불매운동, 화성연쇄살인범 진범 확정, 설리 사망 등 굵직한 이슈들이 중첩되며 댓글의 볼륨을 키웠다.
특히 조 전 장관 이슈에 댓글이 대량으로 발생하며 볼륨을 높였는데, 이 시기 발생한 조 전 장관 관련 댓글은 1207만4828개로 1년간 네이버 뉴스에 발생한 전체 댓글에서 12.7%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연간 가장 많은 댓글이 발생한 9월은 조 전 장관 이슈가 가장 첨예해진 시기로 9월 한 달간 댓글은 총 1194만여개 발생했는데, 이 시기 조 전 장관 관련 댓글은 546만여개로 전체 댓글의 절반 수준인 45.7%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댓글여론은 딸의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되며 본격적으로 악화됐는데, 전반적으로 조 전 장관의 장관임명을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장관 임명을 강행한 9월 9일 댓글은 폭주하며 연중 댓글 발생량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동안 댓글은 69만2787개 발생했고, 조 전 장관 임명소식에만 44만3481개가 발생했다. 이날 임명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달린 누리꾼들의 표정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화나요’가 84.0%로 매우 높게 집계됐고, ‘좋아요’는 15.4%에 불과했다.
조 전 장관과 관련해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 역시 임명이 강행되던 9월 9일자 기사들로 1만 댓글을 넘긴 기사가 10여건 이상 다수 발생했다. 경향신문의 <[속보]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등 임명 재가> 기사에는 1만6622개의 댓글이 달리며 관련 이슈에서 최다 댓글을 기록했는데, 다수의 댓글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의견들이었다. 누리꾼들의 비난은 조 전 장관이 아닌 문 대통령을 향했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부정감성이 73.0%로 집계됐다.
-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범죄자 가족을 법무부장관에 임명을 할 수가 있을 꼬... (공감 38)
- 이건 독재입니다. 절대로 민주주의국가에서 이루어 질수 없는 일입니다. 민주주의 이념은 국민에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때에만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중략)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로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민주당과 대통령만을 위하여 임명을 감행 하였습니다. 여러분 뭉칩시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서 국민의 힘을 보여 줍시다 (공감 37)
-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를 철회합니다.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촛불을 든 국민은 민주당, 진보, 좌파들만이 아니였습니다. 침묵하는 대다수의 중도 국민들이 같이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님은 대다수의 국민의 대통령이시기를 포기 하시고 지지자만을 위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는 허상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대통령님을 믿었습니다만 정의와 공정을 포기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당신에 대한 지지를 거둘 것입니다. 다시 촛불을 들겠습니다... 비록 한개의 촛불일지 모르나 그때처럼 조용히 들겠습니다. (공감 26)
◇ 한일 외교갈등... SNS에서 자발적 불매운동으로 언급량 급증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생산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품목 3종을 수출규제한다고 발표하면서 한일 양국간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는 반일감정이 확산되며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었다.
양국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국 안보 영역인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파기하기에 이르렀고 국민들의 반일감정은 극에 달했다. 지소미아 협정 종료시한인 지난 달 22일 청와대에서 극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연장’을 발표하며 양국간의 치킨게임에는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지소미아를 비롯한 한일 관계 복원에 대해 문 대통령 지지그룹과 非지지그룹, 진보와 보수, 반일감정 대 실리주의 등 복잡한 함수들이 얽히면서 또 다른 국론분열의 씨앗이 됐다. 반일정서가 팽배해진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 복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일 외교 갈등과 관련된 기사는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가 있던 7월 1일 이후 1만2103건 발생했고, 댓글은 117만여개 발생했다. 기사와 댓글 볼륨의 크기는 타 이슈에 비해 두드러지는 규모는 아니었으나, 트위터 등 SNS에서는 불매운동과 반일감정이 빠르게 확산되며 조사기간 중 1433만6320건의 관련 게시물이 발생했다. 조국 전 장관 관련 SNS 게시물이 가장 많은 1448만8천여건 발생했는데, 불과 1.05% 차이였다. 이러한 SNS에서의 대규모 이슈화가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누리꾼들은 SNS에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바텀업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진행했고, 이러한 내용은 수만회 이상 대량으로 리트윗되며 언급량을 높였다.
- [트위터] 2019/08/01 RT:30,184 여성분들, 일본 불매운동 중에 가장 불매가 안되고 있는 게, 화장품이에요 • SK2 • 시세이도 • 슈에무라 • RMK • 질스튜어트 • 고겐도 • KATE • 안나수이 • DHC • KissMe • 마조리카마조루카 • CanMake 등 드럭스토어 제품은 더 많습니다 일본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 #일본불매운동
- [트위터] 2019/07/11 RT:27,338 이번주 유니클로가 매출이 기존 대비 반토막이 나자, 유니클로 일본인 본부장이 회의서 “한국인들 의지는 길게 가지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간다” #유니클로불매 #일본불매 #일본불매운동
- [트위터] 2019/07/23 RT:18,479 불매운동 쓰던 일본 제품을 새로 사야할때가 오면 대체품을 찾는다(o) 멀쩡히 쓰던 일본제품을 때려부순다(X) 일본 제품을 쓰고있는 사람을 비난한다(X)
이렇게 SNS를 중심으로 불매운동과 반일감정이 팽배한 분위기에서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인 지소미아 ‘종료 연기’ 발표는 댓글 게시판에서 찬반으로 나뉘어 격렬한 논쟁을 야기했다. 문 대통령 지지그룹 내에서 찬반 의견과 비 지지그룹에서의 찬반 의견 등 누리꾼들의 입장은 세분화됐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 지지그룹 내에서 ‘종료 연기’를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철회까지 언급할 정도로 논란은 격화됐다.
[지소미아 '종료 연기' 찬성(지지자)]
- 일본이 수출규제 푼다는 조건 하에 우리도 지소미아 연장시켜주겠다는 거잖아. 굴욕적인 건 일본이지ㅋㅋ 우리가 아슬아슬하게 딜 걸고 종료 몇 시간전에 급하게 딜 받아주고ㅋㅋㅋ 쪽팔린 건 일본임. (공감 11216)
- 화해와 협력의 시대에 정부는 깊게 고민했을 것이고 최종적으로 우리에게 무엇이 이익인가를 고민했을 겁니다. 지나친 정부 헐뜯기는 국론 분열로 이어질뿐 우리에게 조금의 도움도 안되니 현명한 국민으로 자제를 하게는 바람직하지 않나요 (공감 223)
[지소미아 '종료 연기' 반대(지지철회)]
- 문대통령 지지했지만 철회한다. 지소미아 연장 국민 무시하고 미국, 아베, 황교안 뜻대로 한 댓가다 (공감 232)
- 문정부 망했다. 정치개혁도 검찰개혁도 끝났다. 일본에 굴복하다니 치욕스럽다. 다시는 민주당 안찍는다. (공감 105)
- 나는 실익을 위해 나의 자존심을 뭉갠것에 격분한다... 종료 후 왜구가 협상하자고 나오도록 해야지 우리가 먼저 꼬리를 내리냐????? 몇개월동안 불매와 서초동 집회 참가를 왜 했는지 자괘감이 든다... (공감 64)
(다음 기사에서 계속)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워드미터, 채시보
※ 조사 기간 : 2019.1.1 ~ 12.14
※ 수집 버즈 : 72,392,679건(기사+댓글+SNS)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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