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천만원 돌파... 누리꾼 "코인 하다가 쪽박 찬다"

[댓글N] 댓글 분석으로 본 비트코인 급등, ‘화나요’ 50.9% vs ‘좋아요’ 40.9%
이수룡 기자 2020-11-24 10:43:11
차트=‘비트코인 급등’ 댓글 워드클라우드
차트=‘비트코인 급등’ 댓글 워드클라우드

한동안 폰지사기로 비판받았던 블록체인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뛰어 넘으면서 2017년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기록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화나요’가 50.9%, ‘좋아요’는 40.9%로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여론은 ‘투자 경고’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비트코인 3억원 가나…실사용 속도내고 기관투자자 투자확대

비트코인은 올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전자산으로 주목을 받으며 상승했다. 특히 지난 5일 지난해 고점을 넘어선 뒤 13일 1800만원, 18일에는 2000만원 마저 돌파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이 쉬어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알트코인까지 들썩이면서 암호화폐 생태계가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리플의 경우 지난 21일 300원대에서 24일 현재 600원대로 급등했다.

최근엔 실사용 기대감이 투자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1일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페이팔로 결제할 수 있는 2600만여 매장에서 비트코인과 라이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때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규정했던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 13일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화폐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부분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기관의 투자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운용자산은 최근 104억달러로 9월 대비 75%나 증가했다. 경쟁사인 코인셰어스의 운용자산도 올해 150%나 늘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3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까지 잇따르고 있다.

비관론은 여전…높은 변동성에 정부 불법화 가능성도

비판론도 여전하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높은 변동성과 정부의 불법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2000만원 넘었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폰지사기’

‘비트코인 급등’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지난 2017년 광풍이후 비트코인이 폭락하면서 무수한 투자 피해자들을 양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고점을 돌파한 이달 5일부터 22일까지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272건 올라왔고 댓글은 6816개 달렸다. 

차트='비트코인 급등' 기사 및 댓글 발생 추이

 

조사기간 중 이슈는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돌파한 뒤부터 급상승했다. 댓글 많은 기사 50건을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화나요’가 평균 50.9%, ‘좋아요’는 40.9%를 기록했다.

차트='비트코인 급등' 이슈별 감성반응
차트='비트코인 급등' 이슈별 감성반응

 

표본 기사 50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3억원 간다’ 이슈였다. 이 이슈에는 1498개의 댓글이 집중됐는데 표본댓글 6816건 중 21.9%에 달하는 비중이었다. ‘고점 돌파’ 이슈에는 1174개(17.2%)의 댓글이 달렸고, 다음으로 ‘가격전망’과 ‘상승배경’에 각각 657(9.6%), 615(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은 ‘비트코인이 3억원(3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외국 전문가들의 전망에 대해 71.6%(화나요)가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나 금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각각 65.8%, 54.8%(화나요)가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조사기간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한국일보의 11월21일자 <비트코인 내년엔 3억원 간다? 3년 전 광풍 때와 다른 점은> 기사로 댓글이 655개 달렸고, ‘화나요’가 77.2%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서는 투자 경고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으며 한 누리꾼의 "코인 하다가 쪽박찬다" 글에는 전체 댓글보다 더 많은 783개의 공감이 달렸다. 

  • "조만간 정부가 건들 껄? 세금 뜯어내려고 혈안인데..."(공감 328)
  • "팔때가 됬군"(공감 264)
  • "아무런 가치없는 데이터 쪼가리일뿐"(공감 191)
  • "끝물이야...기사터지면"(공감 146)
  • "대체 저 가상 코인에다가 가치를 누가 부여한건데? 말그대로 가상인건데"(공감 32)
  • "모르면서 부정적으로만 평가. 유시민형 사기라면서요?"(25)
  • "여유돈 없는 사람들은 다 무시하고 그냥 무식하게 저축하는게(중략)"(공감 24)
  • "미 중 강대국이 과연 자기네 통화를 냅두고 비트코인이 강세이게 할까?"(공감 24)
  •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 99%는 비트코인 창시자, 채굴자(중략)"(공감 16)

다음으로 591개의 댓글이 달린 이데일리 11월21일자 <비트코인 '곧' 역대 최고가…“내년엔 3억 간다”>가사에도 ‘화나요’가 83.6%, ‘좋아요’는 11.1%에 그쳤다. 그중 “기사 좀 그만 써라. 개미 모을라고 기를 쓴다”라는 댓글에는 공감 751, 비공감 13으로 공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 “3억 간다며, 돈 쉽게 벌수 있는데 안한다면 넌 완전(중략)"(공감 582)
  • “지금이 털 타이밍인듯요 ㅎㅎ"(공감 129)
  • "이런 기사 보고 비트코인 사지마라 있는 놈들만 도와 주는 꼴이다. 쫄딱한다"(공감 105)
  • “저점 태우고 2년간 횡보 알트박살, 다시 개미 꼬시고 시체 쌓고 고점에서 털겠지?”(공감 67)
  • “3억을 가든 30억을 가든 하는넘들이나 많이 하라고 하시고 괜한 꼬임에 넘어가지마시고 관심도 가지지 마시고 아예 쳐다보지도 마세요"(공감 20)
  • "난 이게 왜 화폐가치를 가지는지 아직 이해가 안감"(공감 17)
  • "지난번 2400 찍을때도 이소리 나와서 300찍었지ㅋㅋ기"(공감 8)
  • "17년도는 개미투자자들이 시세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기관과 자산가들이 자산배분이라 목적으로 매입하였음(중략)"(공감 8)
  • "차라리 노름을 하라고 해라...이것들아"(공감 8)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1.5 ~ 2020.11.22
※ 수집 버즈 : 7,088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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