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055550)이 주가 5만원을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채용비리 혐의 재판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중도 하차 가능성이 주가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주가부양을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온라인으로 '일류 신한 데모데이' 임직원 워크숍을 진행하고 주가 5만원시대를 열겠다는 내부 목표를 정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3만3350원으로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더믹 폭락시 기록한 2만1800원 대비 52% 가량 올랐지만 여전히 작년 초 주가 4만2000원과는 괴리가 크다. 현재 회복세는 같은기간 2만5850원대에서 현재 4만5200원까지 올라 70%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경쟁사 KB금융만도 못하다. 신한금융의 주가 회복세가 더디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 올해를 주가 상승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주가 5만원이 되려면 앞으로 35% 정도 가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목표가까지 갭이 커보이지만 투자자들 이목을 끌만한 호재만 있다면 상한가 한 두 방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넘치는 유동성에 무거운 시총 상위주들이 순식간에 폭등하는 사례가 즐비한 현재 증시에서 이루지 못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증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가 상승 촉매로는 M&A(인수합병)가 거론된다. 금융당국의 현금배당 자제령에 배당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합병이 주가 부양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과거 권력집중의 부작용으로 사라졌던 경영관리 전담 조직을 10년여 만에 부활시키고 신한은행 등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주가부양을 위한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이해된다. 조 회장도 최근 신한금융지주 주식 약 5000만원어치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현재 신한금융 주가를 짓누르는 부정요인중 하나로 경영공백 리스크가 꼽히고 있다는 점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관여하고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받았지만 집행유예 2년으로 겨우 법정 구속을 면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라응찬 전 회장의 조카 손자나 조 회장의 아내가 다니는 교회 지인 아들 등이 등장했다. 현재는 2심이 진행중이다.
신한금융이 싸늘한 국민 시선에도 ‘무죄추정의 원칙’을 들어 조 회장의 연임을 강행해 현재 경영을 이끌고는 있지만 임기중에 유죄가 확정된다면 언제든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희망퇴직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근무중인 채용비리 연루 의혹 직원들 역시 조 회장의 법적 판단에 따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조 회장의 경영공백리스크를 서둘러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오너리스크와 경영 공백 리스크”라며 “신한금융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열기 위해서는 조 회장의 법적인 거취 문제를 분명하게 마무리하는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