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용사회중앙회 김선희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이용봉사를 꾸준히 해 왔다. 이발소가 문 닫는 휴일을 이용해 매달 회원들과 함께 경로당이나 고아원 등을 찾아 이발을 해 주었고 연말봉사도 빠짐없이 이어 왔다.
김 회장은 2014년 한국이용사회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꾸준한 봉사활동은 못 하고 있지만 지난 2019년 속초시 일대에 큰 산불이 났을 때에도 어김없이 속초의 양로원을 찾아 이발봉사를 하는 등 한국이용사회중앙회의 지부 등을 통한 봉사활동은 이어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18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 기부, 봉사활동 등 선한 활동을 나누고 있는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우리동네 善(선)한 가게’ 사업에 참여할 소상공인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선정된 소상공인에게 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우리동네 善(선)한 가게’ 사업에 대한 소상공업계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우리금융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나 선한 활동을 나누고 있는 당사자가 신청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봉사를 해온 김 회장도 우리금융 정책에 부정적이다. 김 회장은 “선한 활동은 목적 없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며 “참된 선한 활동을 하는 당사자라면 창피해서 신청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노력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더불어 그룹 ESG(환경·사회·윤리경영)전략 방향에 맞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소상공인 대출상품의 이자율을 인하해주거나 대출한도를 확대하는 일”이라며 “우리금융의 ‘우리동네 善(선)한 가게’ 사업은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