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은행(IB)과 리서치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보고서를 발간한 IB 6곳과 리서치 기관 1곳 가운데 3곳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0.3%포인트 올려잡았다. 이들 기관은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의 2020년 4분기 GDP 결과를 반영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도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해외 IB 9곳은 한국의 2021년 실질 GDP 성장률을 평균 3.4%로 전망했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올린 값이다.
전날 한은은 작년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 1980년(-1.6%)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역성장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뒷걸음질 친 셈이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경제 위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8개 주요 기관들이 예상한 한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평균 0.7%인데, 실제 성적표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간 성장률 또한 주요 해외기관의 전망치(-1.1%)를 소폭 웃돌았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 등은 "한국의 작년 성장률은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1998년 이후 최저치지만, 다른 국가와 견주면 뛰어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또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슬럼프에 빠진 세계 경제와 비교하면 한국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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