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코로나19 위기에도 호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LG화학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2조3532억원으로 전년보다 185.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30조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1조864억원으로 전년보다 188.9%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화학부문의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NB라텍스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전지 부문은 자동차 배터리가 지난해 2분기부터 처음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소형 전지 공급도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새 출발한 기아(000270)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아는 작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작년 영업이익이 2조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 사태로 자동차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2년 연속 영업이익 2조원대를 달성한 것이다. 작년 3분기에 품질비용 1조2592억원을 반영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치에 가깝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으로, 2019년에 세운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쏘렌토와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레저용차량(RV)의 판매가 늘며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뷰티업계에선 LG생활건강(051900)이 호실적을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7조8445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2209억 원으로 3.8% 늘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16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은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면서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뷰티와 데일리 뷰티(HDB 중 헤어·보디용품)를 합친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원, 영업이익은 9647억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의 부채 비율은 2019년 말 53.3%에서 지난해 말 40.3%로 낮아졌다.
삼성전기(009150)도 이날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8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8조2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순이익은 6238억원으로 18.1% 늘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 최대의 실적을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체질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의 호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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