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택배 멈추나

분류원 임금지급 놓고 대리점·택배사 갈등 증폭
택배대리점 대표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 예정
2021-02-03 11:16:15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민주노총 국민연금지부 및 전국택배노조원들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민주노총 국민연금지부 및 전국택배노조원들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물량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택배분류원의 임금지급을 놓고 택배사와 대리점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명절 택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로젠 택배 4사 영업점 대표는 오는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은 지난 1월29일 택배기사 과로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놓고 택배사와 택배노조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2차 사회적합의안에 따라 택배분류원의 현장투입이 완료되는 시점이다.

택배대리점 대표단은 2차 사회적 합의안이 모든 책임을 대리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택배문제에 대한 1차와 2차 사회적 합의는 택배대리점주가 협상테이블에서 배제된 채 진행됐다. 대표단은 이해 당사자를 배제시켜놓고 모든 책임을 대리점에게 떠 넘겼다는 불만이다. 실제 CJ택배대리점은 투입된 택배분류원의 임금 70%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리점 대표들은 최악의 경우 운송중단까지 검토하고 있어 설 명절 택배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택배대리점 대표는 “택배대란이 발생하게 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이라며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택배운송을 멈출 수  밖에 없어 정부와 국회의 대책 마련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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