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 글로벌 신약개발에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종근당의 체질개선에 일등공신이 됐다는 평가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47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와 30.5% 증가한 수치로 공동판매 상품 케이캡과 프롤리아의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38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신약개발도 성과를 내고 있다. ‘CKD-508’의 경우 지난해 6월 유럽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에서 콜레스테롤에스테르(CE)와 중성지방(TG)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해 저밀도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C)을 높여 주는 기전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지방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이상지질혈증 시장은 현재 60억달러 규모에서 2027년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인 ‘CKD-510’도 유럽에서 임상 1상을,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CKD-333’, ‘CKD-348’ 당뇨병 치료제 ‘CKD-396’, ‘CKD-398’ 등은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은 지난해 미국암학회(AACR)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 치료제 '나파벨탄'도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에 따르면 중증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러시아 임상 2상에서 '나파벨탄'이 고위험군 환자에서 표준치료군에 비해 약 2.9배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전체 임상기간인 28일간 표준치료군의 증상개선율이 61.1%인데 비해 나파벨탄 투약군은 94.4%(p-밸류 0.016)의 증상개선율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체 100명의 임상 중에서 표준치료군에서는 질병의 진전으로 인한 사망사례가 4건이 발생한데 반해 나파벨탄 투약군에서는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종근당 ‘나파벨탄’이 코로나19 전세를 뒤집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근당의 과감한 R&D 투자가 바탕이 됐다. 종근당의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 2018년 512명, 2019년 549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매출 1조원 이상 제약사 중 연구인력 1위다. 연구개발비도 2018년 1153억원, 2019년 1380억원으로 늘고 있다. 앞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종근당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해로 ‘약업보국(藥業保國)’의 정신으로 한국 제약산업 현대화를 이끈 창업주의 신념을 계승해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K-Pharm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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