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이 출시한 무민카드를 두고 중소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쿠팡 등 소셜커머스 이용할 때 할인율이 지나치게 높아 골목상권 황폐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들은 임원진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8일 소셜커머스(쿠팡, 티몬, 위메프) 20% 할인을 제공하는 무민카드를 출시했다. 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을 찾는 소비자들의 소비동선을 소셜커머스로 이끌어 골목상권을 황폐화시킬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반 카드사가 아닌 중소기업의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업은행이 앞장서서 골목상권 황폐화에 앞장서고 있어 업계의 반발이 더욱 커져가는 형국이다.
게다가 기업은행이 제공하는 20%의 할인율은 카드수수료 수입보다 마케팅 비용이 높은 역마진 구조이며, 이렇게 발생한 역마진은 골목상권에서 벌어들인 카드수수료 수입으로 보충될 수 밖에 없어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기업은행이 출시한 무민카드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임원진을 소집했다.
한국마트협회도 12일 오전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등 여러 유관단체의 관계자들과 함께 무민카드에 대한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한국마트협회의 한 관계자는 “입에서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아주 나쁜 은행”이라는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대부분의 신용카드사들은 대형마트에 5~7%의 할인율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펴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소비동선을 대형마트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유통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신용카드사의 마케팅과 관련 “카드사가 골목상권에서 돈을 벌어 재벌에 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이듬해인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현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재벌에 치중하는 카드사의 마케팅을 질타했다.
이와 관련 소상공인연합회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은행이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중소유통업자를 고사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기업은행은 본연의 설립목적에 따라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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