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0일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사상 최대 자금인 64조원이 모여든 가운데 이 기간 국내 주요 은행의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내 5대 주요 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10일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39조9972억원이다. 8일 잔액 136조4501억원과 비교하면 단 이틀 사이 3조5471억원이 급증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6일(135조1683억원)과 비교하면 7영업일 만에 4조8289억원 뛰었다.
개인신용대출의 전월 말 대비 증가 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라는 금융당국의 강한 압박이 있었던 때이자 개인신용대출이 사상 최대 폭으로 급증한 시기인 작년 11월 증가 폭(4조8천495억원)과 맞먹는다.
개인신용대출 중에서도 마이너스통장에서 대부분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1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1조6886억원으로, 이틀 전보다 3조600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통장은 전체 개인신용대출의 3분의 1 정도이지만, 이 기간 전체 신용대출 증가분보다 더 많은 자금이 동원된 것이다.
마이너스통장의 일일 신규 개설 수를 보면 5대 은행에서 9일 하루에 2346건, 10일에 2539건이 만들어졌다. 앞서 2∼8일 하루 2000∼2200건 정도보다 하루 200여건씩 더 많이 개설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일이 되자 이미 만들어놓았던 마이너스통장에서 자금을 더 동원하거나, 없던 통장을 만드는 수요가 더 많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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