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019년 지주사 전환 뒤 첫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 배당의 원천이 됐다. 호실적으로 회사는 물론 정부 기관과 우리사주 등 주주들까지 웃게됐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금융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완전 민영화에 대한 기대치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이후 확장 재정으로 국가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배당과 함께 우리금융 지분이 높은 가격에 팔릴 수록 국고 기여도도 높아지게 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금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083억4015억2150원으로 상반기 순이익 1조4197억원의 7.63% 규모다. 우리은행은 향후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중간배당은 주식회사에서 영업연도 중간에 예상되는 이익이나 임의 준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환원하는 정책이다. 중간배당은 지금까지 실적 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까지 좋을 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배당은 반기만에 작년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하는 호실적에서 비롯됐다. 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은 7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7% 급증했다. 분기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4.9% 늘어난 1조41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72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1% 늘어나면서 이자중심 매출구조의 변화가 엿보인다.
우리금융 측은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 전환 효과가 본격화하고,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건전성, 비용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며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로 향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배당과 역대급 실적으로 공적자금 회수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최대주주 예보는 ‘우리금융 매각 로드맵’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2~3회에 걸쳐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올 4월 매각(2%) 후 예보의 잔여지분에 적용됐던 보호예수도 지난 10일로 풀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주요주주는 예보, 국민연금 등 정부기관으로 중간배당을 하면 배당금만큼 공적자금이 회수돼 매각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호실적은 매각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가에도 긍정적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개선된 0.37%,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0.01%포인트 개선된 0.26%를 각각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5%, 163.0%다.
우리금융에는 혈세 18조2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이중 남은 미회수된 공적자금은 약 1조344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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