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하고, 눈물이 수시로 흐른다. 글자도 흐릿하게 보이고, 눈이 건조하며 따갑다. 어느덧 안경이 필요하다.
백내장, 녹내장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 눈이 잘 안 보이니 다시 선명하게 보고 싶은 욕망이 높아진다. 그래서 기꺼이 수술대에 오른다. 백내장 수술은 2019년 기준으로 국내 33대 주요 수술 건수 가운데 1위이며 수술 연평균증가율도 8.8%로 2위(2015~19년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시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이 부작용으로 고생을 한다.
한방에서는 눈을 오장육부와 연관시킨다. 검은 동공은 수(水)에 배속한다. 신장, 방광은 수다. 하얀 흰자부위는 금(金)에 배속한다. 폐, 대장은 금에 해당한다. 홍채 부위는 목(木)에 배속한다. 간, 담은 목이다. 빨간 실핏줄은 화(火)에 배속한다. 심장과 소장이 화에 해당한다. 눈꺼풀은 토(土)에 배속하며, 비위가 주관한다. 눈은 모든 기운이 한곳에 모여 있는 정수인 것이다. 그래서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고까지 말을 한다. 장육부가 건강해야 눈도 건강하다. 눈의 각 이상 부위를 찾아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눈이 건강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TV와 컴퓨터 핸드폰 사용 시간을 줄여라, 눈에 좋은 영양제를 먹어라, 멀리 푸른 산을 보면서 산책하라 등 눈 건강을 위해 많은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쓴다고 눈이 좋아 지는 걸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다. 더욱이 실천하기도 힘이 든다.
여기 생활 속에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쉽고도 효가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눈을 시원하게 하라. 열화(熱化)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 결막염 등 노화성 질환은 열이 수반된다. 눈은 혹사하면 열이 나기 마련이다. 수정체나 안구 주변의 근육이 굳어진다. 동공의 수액이 말라 흐려진다. 눈물 배출구인 누공도 막힌다.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이다. 열을 떨어뜨려야 한다. 방법은 아침마다 흐르는 물에 눈을 씻는 것이다. 눈을 깜박이면서 눈을 씻는 것이다. 시원하면서 눈이 환해진다. 한방의 명안액도 도움이 된다.
둘째는 눈 운동이다. 안구 주변에는 신경과 근육이 많다. 집중해서 보다 보면 눈 주위 근육들이 쉽게 굳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눈에 신선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때로는 멀리 그리고 가까이, 좌에서 우로, 마치 파노라마가 펼쳐지듯이, 최대한 운동 범위를 크게 한다. 눈앞에 8자를 그린다. 그리고 눈동자를 움직여 천천히 따라간다. 피로해진 근육이 부드럽게 풀린다. 눈앞이 시원해진다.
두 가지만 일단 실천하자. 비용 안 들이고 좋아진다.
나이가 들어서 보는 세상은 다르다. 젊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된다. 보배로운 눈 건강하게 관리하자.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규화 삼정자연치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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