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겨울잠에서 깨어날까?

러, 석유 수출대금 비코인인 결재 가능…가격 급등?
윤석렬 당선인 가상자산에 호의…투자자들 ‘반색’
신진호 기자 2022-03-25 18:22:48

급락과 횡보를 하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러시아에서 석유·천연가스수출 대금 결제 방식으로 비트코인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새 정부 들어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러시아에서 석유·천연가스 수출 대금 결제 방식으로 비트코인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월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선비즈 주최 '2022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5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미국발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24일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4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90만6000원 오른 5253만3400원에 장을 마쳤고, 25일 오후 6시 현재 전날보다 40여만원(0.8%)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전일보다 5만8000원(1.54%) 오른 376만4000원에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이처럼 오르는 데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석유·가스 수출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CNBC는 지난 24일 러시아 두마(하원) 에너지위원회 파벨 자발니(Pavel Zavalny) 위원장과의 녹화된 기자회견을 보도했다. 이 회견에서 자발니 위원장은 “중국이나 터키와 같은 우호적인 국가에 관해서는 러시아가 지불 옵션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루블과 위안화를 자국 통화로 결제하도록 제안해 왔고, 터키의 경우 리라와 루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비트코인도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발니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4% 급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월 가상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공제한도를 주식과 동일하게 5000만원으로 상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제시해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획재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를 통해 윤 당선인의 가상자산 과세 공약에 대한 검토 의견을 보고했다. 

국회에서도 입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소득세법 개정안을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의원 11명과 함께 지난 24일 윤 당선인 공약 실현을 위해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소득세법은 2023년 1월1일부터 가상자산 투자소득 과세에 '공제한도 250만원'이 적용된다. 

국민의힘 ICT정책추진본부장 및 가상자산특위위원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가상자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800만명이 넘고, 시장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가상자산거래소 ‘빅4’의 매출이 5조원을 넘겼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매출 3조7055억원, 당기순이익 2조23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은 2186억원이었다.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도 1조1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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