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문학의 산실 ‘광주문학관’ 개관

171억 들여 시화문화마을에 지하 1층·지상 4층 
전시·교육·창작·교류 등 복합문화공간 역할 기대 
박재일 기자 2023-09-22 17:18:41
광주문학관이 22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에 둥지를 틀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광주시 제공 


남도 문학의 산실이면서 광주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교육·창작·교류의 복합문화공간인 ‘광주문학관’이 22일 문을 열었다.

광주시는 이날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에 광주문학관을 건립하고 개관식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광주문학관 개관은 지난 2006년 건립 논의를 시작해 후보지를 놓고 상당한 진통을 거듭한 끝에 18년 만에 결실을 맺은 공간이다. 

총사업비 171억 원을 투입해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3500㎡의 규모로 건립된 광주문학관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수장고를 비롯해 세미나실, 문학수다방, 문학사랑방, 문학카페, 프로그램실, 창작공간 등을 갖췄다.

1층은 누구나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카페공간과 작은도서관, 소통공간이 있다.

2층 기획전시실은 마한·백제·고려·조선·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문학의 역사를 디지털 미디어아트와 접목,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중앙에는 편안하게 앉아 14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 ‘시샘’을 연출했다.

3층은 시대정신과 그 뿌리를 돌아볼 수 있는 상설전시장과 지역작가의 대표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광주문학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정리해 순수시를 개척한 박용철, 고독의 시인 김현승, 현대시조의 개척자 정소파, 저항시인 문병란 등 ‘광주 4대 문인’의 생애와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5월 문학 주제관도 마련됐다.

광주문학관에서는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체험행사도 가능하다. 관람객이 직접 시를 창작할 수 있는 장소와 문학관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와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광주문학관은 10월부터 시화문화마을과 무돌길을 돌아보며 지역문학을 소개하는 시(詩)화(畵)마을(洞) 과정, ‘나도 이야기 작가’, ‘영화로 만나는 문학’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11월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한글작가대회에서는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르클레지오를 초청해 ‘한글, 화합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강연도 연다.

세계한글작가대회는 국내외 문인·문학단체들과 연계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알리는 대회로, 노벨문학상 추천권한이 있는 권위있는 대회다.

광주문학관이 둥지를 튼 시화문화마을은 2004년 주민들이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를 추진한 곳으로, 인근에 미술관과 청소년문화의집, 각화저수지 수변공원, 무등산 무돌길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공간 연계를 통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