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포항제철소 화재 책임질까?

한남노 비상상황에서 골프쳤지만 책임 안 져
전직 임원들 “설비 노후화로 인한 인재” 비판
신진호 기자 2023-12-23 15:41:17

23일 오전 7시7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용광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일부에서 가동이 중단되면서 경영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에 이어 화재로 공장 가동이 또다시 멈췄다. 포스코 전직 임원들은 이번 화재는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설비 노후화로 인한 인재(人災)라며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2월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악재가 터지면서 최정우 회장의 거취 여부가 주목된다.

23일 오전 7시7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용광로) 주변에서 불이 나면서 정전으로 일부 공장은 가동이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100여명을 동원해 2시간 10분만에 불을 완전 진화했다.

경찰은 배관 파손으로 가스가 누출되면서 불꽃이 일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내년 2월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최정우 회장의 거취 여부가 주목된다. 최 회장이 지난 2021년 2월 22일 국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2월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을 앞두고 이번 화재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최 회장이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후보추천군에 당연직으로 들어가고, 포스코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최 회장은 이번에도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2년 9월6일 태풍 한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제철소 설립 49년만에 처음으로 공장이 멈춰 섰다. 최 회장은 힌남노에 대응하기 위한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한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드러나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당했다. 최 회장은 “총괄적으로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다”라며 잘못을 시인했지만 매뉴얼상 책임자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있다고 책임을 전가해 비판을 받았다.

전직 임원은 “안타깝지만 다 예견됐던 일이다. 제철보국 부정하고 직원들을 우습게 보니 사명감이 사라져 대충대충 일하고 있다”며 “특히 철강을 얕잡아 보고 설비투자를 안 해서 노후화돼 늘 걱정했는데, 이번 일이 터졌다”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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