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했지만, 반도체와 면세점이 선방하며 4월 밥줄 역할을 해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청장 황수경)이 31일 발표한 ‘2018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면세점업 판매가 61.4% 늘어나 소비판매 감소율을 1%로 막아냈고, 반도체 생산이 9.9% 증가해 전산업생산율을 1.5%로 견인했다. 하지만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P 하락했고,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P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듦에 따라 설비투자가 감소했고, 건축공사 실적이 늘어 건설기성액은 늘었다. 건설기성액이란 건설 계약 후 건설 단계에 따라 도급액을 지급하는 것이다.
전체 산업의 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에서 늘어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자동차 분야는 자동차부품의 수출수요 증가로 6.7% 성장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과 방송장비에선 10.3%가 줄어들었으나, 반도체가 9.9%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데이터센터 증축을 작년부터 대규모로 추진해 관련 시장을 이끌었고, D램 값 폭등으로 이어졌는데, 올 상반기 까지 가격이 최대 10%가량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 산업동향과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26.6%)한 이유로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서버를 담당하는 데이터센터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분야에서는 면세점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1.4%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소비 전체 감소폭을 1.0%로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사드문제와 관련, 지난달 금한령을 해제해 (중국인)관광객 수가 금한령 전 대비 8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면세점 판매 증가 현상을 이끈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무점포소매 15.2%, 편의점 10.0% 성장했고, 대형마트는 2.2%, 백화점 1.1% 줄어들었다.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재는 1.2%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복이 미세먼지와 같은 날씨와 전월에 높은 성장을 한 탓에 –6.0%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진=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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