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을 대한민국을 들어다놨던 한진 일가의 갑질이 5월에도 여전했다. 다만 연관어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TV프로그램 ‘음악중심’이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5월 한 달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를 통해 올라온 ‘갑질’ 관련 콘텐츠 12만717건을 소셜메트릭스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5월은 연예?정치·사회?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갑질 논란'이 발생했다. 갑질 이슈의 정점은 TV프로그램 ‘음악중심’이 찍었다.
이 밖에 이재명 폭언, 서브웨이남, 한진 일가 갑질 논란 등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됐다. SNS상에서는 ‘음악중심’의 갑질 논란이 뜨거웠다면 기사 댓글에서는 ‘이재명 욕설’과 ‘한진 일가’의 갑질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특징을 보였다.
◇ TV프로그램 ‘음악중심’ 팬덤 무시로 갑질 버즈량 급증
5월 '갑질' 버즈량은 총 12만717건으로 집계됐다. 트위터는 10만9221건으로 전체 버즈량의 약 90%를 차지했다. 이어 뉴스 5383건, 블로그 3807건, 커뮤니티 1334건, 인스타그램 591건으로 나타났다. 5월 동안 주목 할만한 변동 추이를 보인 날은 총 5번이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
먼저 버즈량이 가장 높은 날은 ‘27일’이며 버즈량은 3만까지 올랐다. 이 날은 연애인 팬들이 TV프로그램 ‘음악중심’의 제작진들에게 갑질을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날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음중의 만행, 빽녀 꽂기(feat. 빽녀의 갑질), 시청률 올리려고 무대 나눠서 내보냄, 앙팡맨 가사 잘못 내보냄, 앵콜 무대 끊어버림, 경호원의 팬들 막 대하는 행동 등 한 두 가지가 아니죠. 피드백을 하던 사과를 하던 뭐라도 해라 빡치니까’이라는 글을 올렸고, 2만8569건이 리트윗됐다.
이와 함께 ‘음악중심 갑질 공론화 이거 실트 총공 한 번만 가면 안 되나 우리 팬덤 뿐만 아니라 다른 팬덤들도 방송국한테 갑질 당한 거 많을 거고 이거 그냥 묻혀서 우리가 안고 가면 앞으로도 똑같은 대우 계속 당할 거 뻔하고’라는 트윗글은 589개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1일’이 1만5000대의 버즈량을 보였다. 이 날은 4월에 발생한 ‘서브웨이남’ 갑질 논란이 이어져 생긴 버즈량이다. 서브웨이서 일하던 알바생이 본인 SNS에 샌드위치 조합 팁에 대한 정보를 게재했고, 이 글을 본 남성이 "알려준대로 했지만, 맛있지 않았다"며 "직접 찾아가기도했지만, 친절하지도 않았다"라고 SNS메세지를 보냈다.
이후에 알바생은 두렵고 무섭다고 하지말라고 전했지만, 남성은 "서비스직의 기본태도를 요구했다"며 "질문사이사이에 친절하게 물어봐 주길 바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을 본 많은 누리꾸들은 "서브웨이 알바생에게 미소플리즈까지 요구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 "로맨스를 꿈꾸며 스토킹해서 찾아갔다가 현실과 괴리되니까 갑질하는거 아닌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10’일이다. 이 날은 버즈량이 5000까지 올랐다. 다양한 갑질 이슈가 발생한 시기다. 국회의원들이 일 안하고, 세비 받는 ‘갑질’을 저지르고 있고, 대한항공이 그동안 3~4배 비싸게 받아온 ‘공무원 정부 국적기 탑승제도’를 조현민의 갑질로 인해 중단하게 될 수 있다는 등의 이슈가 SNS상에서 주목받았다.
‘4일’도 버즈량이 4500까지 올랐다. 이 날은 ‘김성태 의원의 단신 농성장에 CCTV를 설치하고, 몰래 컵라면 가져오라는 갑질을 하지 말라’, ‘양현석의 갑질 계약’ 등의 글이 SNS에서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13일’은 4400건까지 버즈량이 상승했다. ▲한 TV프로그램이 ‘대한항공의 갑질’을 다루겠다고 예고(리트윗 513) ▲이재명 후보의 친척 욕설은 여성?권력 갑질(리트위: 240) 등의 글이 SNS상에서 주목을 받은 날이다.
◇ 5월 주요 '갑질' 보도 뉴스
아래는 5월 갑질논란으로 인기를 얻은 뉴스의 제목들이다.
1. 남경필 “친형 형수에 폭언 이재명 파트너로 인정 못해 후보 교체하라". 뉴시스 (댓글 1만5661건)
2. “이번엔 동생...현아?현민 자매의 반복되는 ‘대국민 사과’. 뉴시스 (댓글 9058건)
3. [종합]검찰, 조현민 영장 기각... “피해자 모두 처벌 원치 않아”. 뉴시스 (댓글 8306건)
4. 서울경찰청장 “홍대 몰카 건만 수사 빠른 것 아냐". 뉴시스 (댓글 7391건)
한진 일가의 갑질과 관련한 기사가 2개나 랭크되고, 댓글도 두 기사를 합쳐 1만7천여건이 달렸다. 아직도 많은 누리꾼들이 한진 일가에 대한 갑질의 분노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진 일가의 갑질이 최초 보도된 지난 4월과 비교하면 순위와 댓글량은 감소했다.
4월의 경우 아래와 같았다.
1. [단독]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 파일' 공개. 오마이뉴스 (댓글 2만4576건)
2. 여직원 밀치고 서류 던지고…이명희 추정 ‘갑질 영상’ 나왔다. 한겨례 (댓글 2만2478건)
4. “펜 던지고 반말 폭언”…조현민 사과했지만 ‘갑질 폭로’ 봇물. KBS뉴스 (댓글 1만5359건)
5. 조현아·조현민 그룹 경영서 손 뗀다…조양호, 대국민 사과(종합). 연합뉴스 (댓글 1만3095건)
◇ 대한항공 연관어 대부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4월은 대한항공과 조현민, 한진그룹의 일가의 키워드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면 5월은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5월 갑질 연관어 1위로는 '가사', 2위 '여자', 3위 '발언', 4위 '임질', 5위 '랩몬스터', 6위 '산부인과', 7위 '장동민', 8위 '송민호', 9위 '남자', 10위 '대한항공'으로 나타났다. 1위부터 9위까지 대부분이 '대한항공' 관련 키워드였던 지난 4월과 대조적이다. 5월 ‘대한항공’과 관련한 키워드는 10위 ‘대한항공’, 12위 ‘조양호’, 13위 ‘직원’, 16위 ‘조현민’, 23위 ‘제벌’, 32위 ‘한진그룹’, 40위 ‘회장’, 42위 ‘이명희’ 등이 전부다.
그래픽 디자인=조현준 |
갑질 연관어 1위 ‘가사’는 TV프로그램 ‘음악중심’에서 앙팡맨이라는 가수의 가사를 잘못 내보냈다는 트위터 글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끈 연관어다. 2위 ‘여자’는 남혐과 관련된 키워드다. 한진 일가의 조 자매의 ‘갑질’이 여자이기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는 글이 인기를 끌면서 나온 연관어다. 3위 ‘발언’은 남경필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서로를 비방하기 위한 ‘발언’에서 나온 연관어다. 6위 ‘산부인과’는 랩퍼 송민호 씨의 여성 혐오 랩 가사 논란으로 나온 키워드다. 송 씨는 “MINO, 딸래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를 썼고, SNS상에서 각종 논란이 확대 재생산 됐다.
◇ 감성키워드 부정 5.5만건이상, 긍정 1만건
5월 한 달간 감성키워드는 부정감성이 5만5241건, 긍정감성은 9780건, 중립은 1만3099건으로 집계됐다. 감성키워드란 갑질에 대한 사람들의 좋고 싫음의 정도를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부정 감성어로는 '진상', '범죄', '논란', '불법', '폭행' 등이 등장했다. 긍정 감성어로는 '충분하다', '친절', '기여하다' 등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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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감성어 1위 '진상'은 서브웨이남 논란과 관련한 키워드다. “서브웨이남을 ‘진상’이나 ‘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토킹이라 생각한다. 갑질을 넘어선 범죄다”라는 트위터글을 1668명이 리트윗하면서 인기를 끈 부정어다.
2위 ‘범죄’는 한진 일가의 범죄 행위로 인해 나온 단어다. 3위 ‘논란’은 기업 기부금 강요는 ‘적폐’라더니 문재인 정부가 더 많은 기부금을 요청해 논란이라는 부정어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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