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가운데, 25~34세 여성의 출산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17년 출생아 수 35만7,800명 전년 대비 11.9% 감소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 7,800명이다. 지난해 보다 4만 8,500명 감소(-11.9%)했다. 통계청 조사 이래 출생아 수 40만 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 출생아 수는 100만 명, 21세기가 시작된 2001년 태어난 아이는 56만 명이었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粗)출생률도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 감소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05명으로 30년 전인 1987년 1.35명보다 0.3명 줄었다. 30년 전 한 해 출생아 수는 62만 명이었다.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2016년보다 0.2세 상승했고,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율도 29.4%로 전년 대비 3.0%p 증가했다. 20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하면 첫째 아이를 낳는 평균 나이는 26.9세에서 2017년 31.6세로 높아졌다. 20년 전 셋째 아이를 낳던 평균 나이 31.8세와 거의 같다.
비중이 가장 높은 출산연령층도 1997년 25~29세(54.4%)에서 2017년 30~34세(45.0%)로 바뀌었다. 1997년 5.2%에 불과하던 35~39세 산모 비율은 2017년 25.9%로 크게 높아졌다. 2016년부터는 35~39세의 출산율이 25~29세를 앞질렀다. 임신 출산의 고령화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사진=통계청 |
◇ 아이 가장 많이 낳는 30~34세 출산율 1년 새 12.4%p 감소
출산 주 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급감했다.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2017년 47.9%로 전년 56.4%보다 8.5%p 감소했고,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2016년 110.1%에서 2017년 97.7%로 12.4%p나 줄었다. 해당 연령 여성인구 1천 명 중 아이를 낳은 사람이 1년 만에 110.1명에서 97.7명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연령별 출산율 및 합계출산율, 2007-2017. 사진=통계청 |
◇ 시·도별 합계출산율 세종 1.67명 서울 0.84명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17개 시·도 모두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세종이 1.67명으로 가장 높고 서울이 0.84명으로 가장 낮았다.
도별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 및 합계출산율, 2016-2017. 사진=통계청 |
시·도별 평균 출산연령은 서울(33.33세)·부산(32.85세) 순으로 높고, 충남(31.80세)·전남(31.92세) 순으로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서초구(33.9세)가 가장 높고, 강원 화천군(30.7세)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합계출산율은 전남 해남군(2.10명)과 강원 인제군(1.83명)이 높고, 서울 종로구(0.65명)와 서울 관악구(0.66명) 순으로 낮았다.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현재의 인구규모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출산율의 수준인 2.1명)을 넘는 지역은 전년과 같이 229개 시군구 중 전남 해남군이 유일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18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6,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7% 감소했다. 2018년 2/4분기 연령별 출산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34세는 7.5명, 25~29세는 6.7명 줄어들어 인구감소 추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16년 합계출산율 1.0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꼴찌
한편, 2016년 합계출산율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3.1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나라로 랭크됐다. 미국 1.82명, 일본 1.44명인 가운데 대한민국은 1.07명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OECD 평균 1.68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사진=통계청 |
옥스퍼드대학 인구문제연구소는 최근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한국의 미래인구 변화를 예측한 결과, 2413년 부산에서 아기의 마지막 웃음소리가 들리고, 2505년에 서울에서 마지막 시민이 태어나며, 2750년 마침내 한 사람도 남지 않아 지구상에서 소멸한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소멸론까지 등장시킨 인구절벽 현상. 우려에 그치지 않는 가까운 미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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