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통계청장 경질 논란... SNS 부정감성 66.5%

8월 마지막 주 핫이슈 ‘통계청장’.. 빅데이터로 살펴본 여론은?
긍정 감성어 2,365, 부정 감성어 11,825.
‘경질’, ‘논란’, ‘오류’ 등 부정 감성어 사용이 압도적
2018-09-21 14:50:54

통계청은 국가통계의 기준설정과 인구조사 및 각종 통계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정부조직법상 기획재정부 산하 외청이기도 한 통계청이 최근 정치권과 여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청와대는 지난 26일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통계청장을 전격 교체했다. 앞서 23일 통계청이 내놓은 ‘2/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는 정치권에서 큰 논란을 빚었다.

통계에 따르면 상위 20% 계층의 평균 가처분소득이 하위 20%보다 5.23배 높았다. 2008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배불평등이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 직후 청와대가 차관급 인사를 통해 통계청장을 교체하자 ‘소득주도성장론’을 내걸고 분배 평등 정책을 펴고 있는 청와대 뜻과 다른 조사결과를 내놔 청장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 24~28일 닷새간 ‘통계청장’ 버즈량 15,489건
   통계청장 경질 발표 26일 3,030건, 퇴임한 27일 8,648건
   “경질 이유 있었어도 나쁜 타이밍.. 자충수였다”
   “바뀌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 참 나쁜 통계청장”

SNS 등 온라인 여론은 어땠을까?
< 빅터뉴스>가 소셜 메트릭스로 분석한 결과, 24일부터 닷새간 ‘통계청장’ 버즈량은 총 15,489건이었다. 이 중 트위터가 14,699건으로 전체의 95%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커뮤니티 449건, 뉴스 257건, 블로그 56건, 인스타그램 24건 등 순으로,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는 비교적 관심이 덜했다.

24일 12건, 25일 3건에 불과하던 버즈량은 청와대가 통계청장 교체를 발표한 26일 3,030건으로 급증했고, 전격 경질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물러난 27일 8,648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28일도 전일보다 줄었지만 버즈량 3,796건으로 SNS에서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버즈량 추이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성향 사용자가 많은 트위터에서도 통계청장 경질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27일 “통계청장을 경질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치더라도 너무도 나쁜 타이밍에 했다. 사실 경질할만한 겉으로 드러난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 잘 못하고 조직 장악 못했다'는 알겠는데 그게 굳이 경질까지 이어질만한지? 진짜 자충수였다고 봄”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28일 “새 통계청장, 최저임금 긍정효과 90% 논란 자료 만든 인물! 13개월 된 청장 이례적으로 교체! 정확하게 통계 자료를 낸 기존 통계청장은 자르고 이상한 자료를 왜곡되게 만든 인사를 새 통계청장에 앉혔다는 건 앞으로 어떤 통계가 나올지 안봐도 비디오다”라며 청와대의 황 전 청장 경질과 신임청장 임명을 비판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전형적인 노동계 출신이신데...자신도 왜 잘렸는지 이유를 모르신다고 하시네요. 이명박 때나 503때도 4대강 녹조관련 기록이나 고용률 등등 그 외 비판적인 통계들도 왜곡논란이나 이런 경질 논란은 없었는데 하필 이런 시기 때 갑작스레 교체를 해버리니 안 좋은 소문만 퍼질까봐 무섭네요”라는 글도 올라왔다.

반면 “통계청장 바뀌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조작질에 주작질까지...큰일하고 쫓겨가는 겁니다. 참 나쁜 통계청장이었습니다.”라며 청장 교체를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닷새간 ‘통계청장’ 연관어는 ‘소득’, ‘문재인’, ‘강신욱’, ‘황수경’, ‘여성’이 순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성장론'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경질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여성 경제학자 출신이다.

통계청장 연관어 워드클라우드
통계청장 연관어 워드클라우드

 

통계청장 경질 논란을 언급한 버즈량에 사용된 긍부정 감성어 추이는 긍정 감성어가 2,365, 부정 감성어가 11,825, 중립 3,162, 기타 107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질’, ‘경질되다’, ‘논란’, ‘마음에 들지 않다’, ‘오류’ 등 부정감성어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긍정적’, ‘심혈 기울이다’, ‘올바른’ 등 긍정 감성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긍부정 감성어

기간별 연관어 순위는 26일 문재인(872), 대통령(818), 여성(812)에 이어 27일은 소득(1,960), 효과(1,064), 임금(1,049) 순으로 나타났고, 28일에는 경질 논란의 당사자인 황수경(566) 외에 소득(386), 교체(357) 등이 많이 검색됐다.

통계청장 경질로 여야 정치권도 후끈 달아올랐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나라 경제에 불이 난 마당에 불을 낸 사람이 아니라 ‘불이야’라고 소리친 사람을 나무란 꼴”이라며 ”아무리 통계 설계가 잘못됐다고 해도 분배 지표가 악화한 현실은 조작할 수 없는 만큼 경질 대상은 조사를 수행하는 통계청장이 아니라, 경제현실을 망가뜨린 정책 책임자인 청와대 정책실장“이라고 장하성 실장을 지목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같은 날 원내정책회의에서 "통계를 왜곡하는 것은 여론조작과 같은 심각한 조작행위"라며 "혹여라도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통계에 손대는 어떤 시도라도 있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으리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7일 당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통계 숫자로만 보면 뼈아픈 결과지만 통계의 이면을 보지 않고 (소득주도 경제성장이) 실패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8일 국회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조금이라도 개입한 흔적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통계청장 경질의 청와대 연관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황 전 청장은 27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열린 이임식 연설에서 “국가 통계는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함에 있어 기준이 돼야 한다”며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임식 직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계동향조사 소득 통계 신뢰도 문제 때문에 경질된 것인가” 묻는 질문에 “저는 모른다. 그건 인사권자의 생각이겠죠”라며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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