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18.25%로 집계됐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수입차라는 얘기다. 신규 수입차 등록대수는 1만992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9% 증가했다. 또한 가격이 1억원을 넘는 수입차는 전체 판매의 10%를 넘어섰다.
1억원 이상 차를 판매한 브랜드는 벤츠와 BMW다. 두 업체는 지난해 1억원 이상의 차를 각각 1만1460대와 7142대 판매했다. BMW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억원 이상 차종은 스포츠액티비티차(SAV) 'X6 3.0d'다. 지난해 1941대가 팔렸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450만원이다.
벤츠는 'S클래스' 판매가 주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S350d 4매틱'이 2677대로 가장 많았다. 가격은 1억4450만원이다. 판매 대수가 늘자 매출은 자연스럽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지난 2016년 매출 3조7874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차량 판매가 5만6343대였는데, 지난해에는 6만8861대를 팔았다. 지난해 기준 1억원 이상 차량 1만1460대를 팔았으니, 이들 차량만으로 매출 1조1460억원을 올린 셈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6년 차량 4만8459대를 팔아 매출 3조959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차량 5만9624대를 팔았다. 1억원 이상 차량으로만 7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랜드로버(2882대), 포르셰(929대), 재규어(607대) 등의 순으로 고가 차가 판매됐다.
국내 브랜드 부진과 수입브랜드의 파격적인 마케팅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브랜드인 GM, 르노가 각각 부정적인 이슈와 신차부재로 국내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특히 한국GM은 폐쇄 발표 이후 지난달 내수판매량은 5804대로 전년 대비 48.3% 줄었다. 최근 수출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또한 내수시장에서는 계속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3.2% 감소한 535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유일하게 현대차가 ‘5만2000대’, 기아차가 ‘3만7005대’ 각각 5.5%대의 내수판매 감소폭을 보이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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