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는 한국인에 있어서 뗄레야 뗄수 없는 기호식품이다. 원두커피와는 다른 달달한 맛으로 일하기 전, 점심 후, 티타임에 즐겨 찾는 음료가 됐다.
가격 부담도 적고 제품을 뜯어 물에 넣으면 완성되는 간편함으로 하루에 3~4잔 이상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도 상당해 사무실에선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믹스커피는 1976년 12월 동서식품에서 최초로 출시했다. 커피와 설탕 그리고 분말크림인 '프리마'가 한번에 동봉된 ‘맥스웰 하우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이후 1989년 풍부한 향과 부드러움이 특징인 ‘맥심 모카골드’를 출시해 현재까지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 확산과 커피머신 보급 등으로 커피믹스 시장은 하락세를 맞고 있다. 더불어 믹스커피가 당뇨, 치아부식, 비만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까지 보고되면서 소비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믹스커피'에 대한 누리꾼들 반응은 어떤지 분석해봤다.
◇ 믹스커피, "외환위기 때문에 확산?"… 연중 버즈량 최고치
빅터뉴스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8월 20일부터 2018년 8월 19일까지 1년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믹스커피'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9만6199건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3만5441건, 인스타그램 3만4740건, 블로그 3만5441건, 커뮤니티 8321건, 뉴스 577건이다.
믹스커피는 하루 평균 264건의 버즈량이 발생했다. 1년간 버즈 추이 중 가장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트위터는 올해 3월 9일 '믹스커피가 확산된 원인은 외환위기'라고 언급한 글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한 누리꾼은 "외환위기 때 여성이 많이 잘려서 커피탈 사람이 없어짐에 따라 남성들이 직접 타게되자 귀찮아서 믹스커피 대란이 일어났다"라는 내용이다. 이글은 일일버즈량 5944건을 기록하고, 5677여건의 리트윗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3일 방영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오찬호 작가가 출연해 커피믹스와 IMF 외환위기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한 내용에서 참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지난해 11월24일이다. 이날은 믹스커피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공유한 글이 일일버즈량 845건을 기록했다. 누리꾼은 "맥심 모카골드에 미떼 핫초코 섞어 먹었었는데.. 진짜 미친 조합이다" 라는 글을 올려 545여건의 리트윗을 받아 버즈량을 높였다.
지난해 8월23일 부산경찰 계정 트위터에 '믹스커피가 사람을 구한 사연.jpg'라는 제목의 글이 일일버즈량 779건을 기록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부산에서 저혈당으로 쓰러진 환자에게 근처에서 얻은 커피믹스로 동봉된 설탕과 음료수를 섞어 마시게 하니 정신이 돌아왔다"는 내용의 글이 좋은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463건의 버즈량을 높인 지난해 11월27일은 남양유업 '루카스나인 라떼' 광고에 대한 글로 나타났다. 이날은 "TBWA에서 제작한 남양유업의 광고는 남성 여성 묘사 차이가 심해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라고 올린 비판 트위터가 버즈량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믹스커피를 마시면 피부가 지저분해지고 배가 나오지만 끊지못한다", "500원에 4잔을 마실 수 있는 믹스커피", "드라마 재벌들이 믹스커피 마시고 눈물 흘리는 감동장면은 이제 그만 둘때도 되지 않았나" 등 다양한 의견으로 믹스커피의 언급량을 높였다.
'믹스커피'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커피전문점 제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언급량을 높였다. 대부분 '믹스커피 맛있게 먹는 법'과 같은 공유글이 차지했고, #믹스커피 #맛있다그램 #일상 #커피는맥심이지 #커피한잔의여유 #일상스타그램 등과 같은 해쉬태그와 커피로 시작하는 하루일과에 대한 게시글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 전문가 "프림·설탕 유해하다" vs 누리꾼들 "달달하고 맛 좋다"
뉴스는 주로 커피의 유해성에 관한 기사가 많이 보도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타 상품군과 비교해 커피믹스 유해성에 대해 관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래는 믹스커피와 관련된 보도로 인기를 얻은 뉴스의 제목들이다.
1위 "커피 매일 한잔 이상 마시면 치아상실 위험 1.7배 높아" / JTBC (댓글 532건)
2위 "커피 매일 한잔 이상 마시면 치아상실 위험 1.7배 높아" / 연합뉴스 (댓글 135건)
3위 프림·설탕 몸에 해롭다면서…한국인 절반 여전히 커피믹스 즐긴다 / 세계일보 (댓글 131건)
4위 [지금 트위터는] 남양유업의 신제품 광고 SNS서 논란, 왜? / 경향신문 (댓글 112건)
5위 커피에 발암물질이? 아크릴아마이드 공포 확산 / 국민일보 (댓글 55건)
JTBC에서 보도된 '커피 매일 한잔 이상 마시면 치아상실 위험 1.7배 높아'라는 기사에 "커피가 심장에 좋구 숙취에 좋구 간 해독에도 좋구 신경 안정에도 좋타면서 하루 세잔이하 마시라면서?" 라는 댓글이 1578명의 공감을 얻었다. 이를 통해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 유익하다는 상반된 기사를 통해 누리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세계일보에서 보도된 기사에 대한 댓글로는 "달달하이 맛이 좋응께~", "걍 맛나고 단거 먹고 살다가 갈란다.얼마나 살겠나..돈없어", "믹스한잔은 뭐..그렇게 따지면 사실 먹을게 별로 없음.."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 브랜드 연관어 1위 '맥심'… 동서식품 상품 7개 차지
믹스커피와 관련된 연관어를 순위별로 살펴보면 1위 '커피', 2위 '믹스', 3위 '커피믹스', 4위 '남자', 5위 '여성', 6위 '외환위기', 7위 '아침', 8위 '맛', 9위 '아메리카노', 10위 '하루' 등으로 매겨졌다.
데이터를 집계한 기간동안 '아침'과 '맛' 키워드가 상위 랭크됐다. 이를 통해 현대인들은 주로 아침에 믹스커피를 찾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브랜드로는 동서식품의 '맥심'이 상위에 자주 등장했다. 브랜드별로 언급량을 살펴보면 1위 '맥심', 2위 '모카골드', 3위 '맥심모카골드', 4위 '미떼', 5위 '에이스', 6위 '미떼핫초코', 7위 '카누', 8위 '스타벅스', 9위 '네스카페', 10위 '맥심화이트골드' 등으로 매겨졌다.
1위부터 10위 중 '맥심', '모카골드', '미뗴', '카누' 등 동서식품의 상품군이 7개를 차지했다. 10위 내 기타 브랜드는 ‘에이스(5위)’, ‘스타벅스(8위)’, ‘네스카페(9위)’가 차지했다. 이를 통해 믹스커피의 대표 브랜드는 '동서식품'으로 분석된다.
믹스커피의 감성키워드는 긍정 비중이 48.4%, 부정 비중이 25.3%를 기록했다.
주요 긍정감성어는 ▲대세 ▲맛있다 ▲좋다 ▲좋아하다 ▲좋은 등으로 나타났다. 긍정감성어로 나타난 '대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버즈량을 나타냈다. 긍정감성어 '대세'는 커피믹스가 대세가 된 이유 트위터가 언급량이 높아지며 버즈량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부정감성어는 ▲귀찮다 ▲피곤하다 ▲춥다 ▲좋아하지않다 ▲덥다 등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으로 높은 버즈량을 나타낸 '귀찮다'는 귀찮아서 믹스커피를 찾는다는 내용의 트위터이다. 이외에 '피곤하다', '눈물흘리다' 등도 '피곤해서 믹스커피를 마신다', '믹스커피가 맛있어서 눈물을 흘리다'의 내용으로 문장내에서 역설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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