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지난 1년간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3남 김동선 씨가 폭행사건에 휘말리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또 김승연 회장의 황제 수감생활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김승연 회장이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하자 비난 여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9월 19일부터 2018년 9월 18일까지 1년간 트위터,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한화그룹'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5만365건이 발생했다. 채널별로는 트위터가 3만7365건(73.7%), 뉴스 5867건(11.6%), 인스타그램 3530건(7.0%), , 블로그 2902건(5.7%), 커뮤니티 1031건(2.0%) 순이었다.
최근 1년간 한화그룹과 관련해 댓글 많은 뉴스 상위 50개를 분석한 결과 3남 김동선 폭행 관련 기사가 17개로 집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관련 14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기사 8개, 한화이글스 기사 4개, 이언주 의원 발언 논란 2개, 산업 관련 본연의 기사는 5개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3가지 사건이 한화그룹 관련 버즈량을 끌어올렸다. 우선 지난해 11월21일 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씨의 변호사 폭행사건이 연중 가장 높은 버즈를 발생시켰다.
지난해 9월 한 대형 법무법인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명과 함께한 친목 모임 자리에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씨가 만취해 변호사들에게 막말을 하고 폭행을 휘두르는 등 '갑질'을 해 도마위에 올랐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한화 김승연 회자의 3남 김동선씨의 만취 폭행도 황당하지만 폭행 피해자들인 변호사들이 사과를 받아들이고 고소도 안했다는 것도 황당. 검찰은 동종 범죄로 집행유예중인 김동선 구속수사해서 가중 처벌해야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기사에는 "콩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옛말 그른거 하나 없구만", "쓰레기 집안이다", "김승연이 아버지가 아니였다면 그냥 동네 양아치로 살 놈들이 금수저라고 꼴깝", "니 애비도 저번에 조폭 시켜서 방망이로 패더만, 누구한테 배웠겠냐? 니 애비 탓이지", "대표적인 쓰레기 재벌. 제발 한화 좀 망했음 좋겠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그 다음으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뉴스타파>에서 김승연 회장의 과거 황제 수감생활을 폭로하며 부정적 버즈가 급증했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영될 때 까지 논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한화 김승연의 슬기로운 감방생활, 구치소 대신 입원한 서울대병원 특실에서 흡연하고, 샤브샤브와 즉석 불고기를 조리해 먹는 등 구속집행 정지를 받을 만큼 건강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추가로 확인됐다'라며 <뉴스타파> 기사도 함께 올렸다.
다른 누리꾼도 트위터에 "일반 재소자는 죽어가는데도 집행정지나 병보석을 받기 힘든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자비로운 판사 덕분에 구속집행 정지 4회나 연장 결정 받아 15개월 동안 서울대 병원에서 편하게 보내다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특혜를 베푼 교도소장, 의사, 판사를 수사해야 한다"라고 남겼다.
지난해 10월 3일에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화에서 주최하는 불꽃 축제를 '혈세낭비'라고 지적하며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누리꾼들은 한화그룹이 기업 홍보를 위해 60억원을 들여 진행한 행사인데 왜 혈세 타령을 하느냐며 이언주 의원을 비난했다.
이언주 의원의 혈세낭비 발언과 관련한 기사에는 "이런 국회의원한테 혈세로 월급을 주는 국민이 호구다", "국민의당을 조금이라도 아끼는 맘이 있다면 그 입좀 다물고 사세요", "이 여자 늘 남 탓만 하는게 국회의원이냐? 퇴출시커야 한다. 깡통이 소리만 크다고 하는 말, 틀리지 않다"라며 이언주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부정적인 버즈가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정권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긍정적인 이슈와 관련된 버즈가 급증했다. 지난 2월1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화큐셀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한 누리꾼은 "문재인 대통령, 충북 진천을 방문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임직원 격려. 국민 정서 건드리는 이상한 짓 안하고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고, 세금도 많이 내고, 고용도 많이 하고, 직원들 봉급 잘 주면 바로 그 사람이 애국자"라는 트윗을 올렸다.
지난 8월12일 한화그룹이 5년간 22조를 투자해 3.5만명을 고용한다는 기사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에 "아무리 김승연 회장 욕해도 그래도 할 건 하는 사람이네 오히려 차라리 남자다운 듯", "그룹 수장들 모아서 협박 거하게 했나보네 기업이 봉이여 아주", "재벌개혁 외쳐댔던 인간들이 쯧쯧, 홍준표의 대선공약과 정책이 모두 맞는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연관어 1위 한화, 브랜드 인지도 굳건
주요 연관어는 ▲한화 ▲회장 ▲서울대 ▲서울대병원 ▲구속 ▲구속집행 ▲구속집행정지 ▲김동선 ▲서울 ▲축제 ▲아들 ▲기업 ▲변호사 ▲이언주 ▲불꽃축제 ▲치매 ▲흡연 ▲김앤장 ▲재벌 ▲샤브샤브 등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 연관어를 살펴보면 '한화가 압도적으로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연관어에는 관련 경쟁사 등이 나오는데 자사 이름이 연관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한화그룹이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를 고객들에게 잘 알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폭행', '혈세낭비' 등 부정감성어 비율 높아
'한화그룹'에 대한 긍·부정 감성 비율은 긍정이 26.5%, 부정이 45.2%로 부정감성어 비율이 높았다. 부정감성어는 주로 지난해 9월~10월 이언주 의원 혈세낭비 논란과, 11월 3남 폭행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주요 긍정감성어는 ▲강화하다 ▲기대 ▲활기차다 ▲적극적 ▲사랑하다 ▲좋은 ▲낫다 ▲행복 ▲슬기로운 ▲성공적 등이다. 이 중 '강화하다'는 한화그룹이 오는 2022년까지 5년 동안 핵심 사업과 신산업에 22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기사 내용과 관련이 있었다. '슬기로운'은 '김승연 회장의 슬기로운 수감 생활'에 역설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긍정감성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
주요 부정감성어는 ▲혈세낭비 ▲폭행 ▲의혹 ▲유언비어 ▲낭비 ▲특혜 ▲무식한 ▲쉬쉬하다 ▲혐의 ▲갑질 등이다. 이 중 '폭행'을 제외하면 모두 이언주 의원의 혈세낭비 발언과 관련이 있었다. '폭행'은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남긴 "사법시험 합격하고 굴지의 로펌 최고의 직장 김앤장 들어가면 인생 끝난줄 알았겠지. 그러나 고작 29세의 한화 김승연 아들에게 두들겨 맞고 여성 변호사는 머리채까지 잡아당김을 당하고, 그래도 쉬쉬하며 고발은 커녕 폭로도 못하는 것이 최고 직장 김앤장 변호사의 민낯인가"라는 글과 관련이 있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