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묘 문화가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 화장률(화장한 시신 수/해당 연도 사망자 수)은 84.6%였다. 사망자 열 중 여덟아홉은 화장된다는 통계다.
전년도 82.7%보다 1.9%p 증가했고, 1993년도 19.1%에 비하면 무려 4.4배 상승한 숫자다.
금세기 들어선 직후 38.5%(2001년), 42.6%(2002년)에 지나지 않던 화장률은 2008년 61.9%, 2011년 71.1%, 2015년 80.8% 등 최근 10년 사이 3~4년 단위로 10%p씩 늘어온 추세다.
성별 화장률은 남성이 87.2%로 여성 81.6%보다 5.6%p 높았고, 연령별로는 20대가 97.7%로 60대 이상 82.2%보다 높았다.
고연령층의 화장률이 저연령층보다는 낮지만, 70대와 80대 이상의 화장률이 전년 대비 3.1%p, 2.7%p 각각 상승하는 등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광역단체별로는 부산이 93.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화장률을 보였다.
인천(92.4%), 울산(90.8%), 경남(90.5%) 등 9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화장률이 가장 낮은 광역단체는 제주로 69.4%였고, 충남 71.5%, 경북 74.8%, 충북 75.1% 순이었다.
기초단체 중에서는 경북 울릉군의 화장률이 9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 통영시(96.5%), 경남 사천시(96.2%), 경남 진주시(94.8%) 순이었다.
한편, 2018년 12월 기준 전국의 화장시설은 총 59개소, 화장로는 총 350개다.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31만 4280건(1일 평균 873건)으로 2017년 사망자 28만 5534명 중 화장한 사망자가 24만 1665명(1일 평균 671명)임을 감안할 때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울 부산 경기 등 인구 밀집지역은 화장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이주현 노인지원과장은 “화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화장장 등 장사시설 확충에 올해 예산 40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상반기에 해남, 진도, 완도 등 3군이 공동 추진하는 남도광역추모공원(화장로 3기, 봉안당, 자연장지)이 개원되고, 함백산 메모리얼파크(화성 광명, 안산, 부천 시흥 공동) 등 장사시설 설치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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