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SNS에 비친 ‘코레일’ 1년... ‘강릉선’, ‘낙하산’, ‘오영식’

빅터뉴스, ‘코레일’ 키워드로 1년간 SNS 15만 5천건 분석
"사장 되자 해고자 전원 복직", "추워서 강릉선 탈선?".. 10개월 吳의 영욕
KTX 여승무원 정규직 복직에 공기업 취준생들, "시위하면 역량 오르나?"
2019-01-29 18:49:09

1894년 7월 조선국 의정부 공무아문 내 철도국으로 개창.

1906년 7월 1일 통감부 철도관리국 설치. 국권상실 후 총독부로 이관.

1945년 광복 후 1946년 1월 1일 미군정청 운수부를 거쳐 1948년 8월 15일 교통부로 개편. 1963년 9월 1일 독립채산제를 채택하고 특별회계로 운영하는 철도청으로 독립.

2005년 1월 1일 국영철도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 공기업화하며 Korea Railroad Corporation의 약칭인 코레일(KORAIL)로 커뮤니케이션 명칭 일신.

‘코레일’은 직원 수 2만 9602명(2018년 3분기 기준)에 자본금 10조 2510억원, 매출액 5조 572억원, 자산총액 19조 2190억원(이상 2017년 기준)의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영업거리는 3918km에 이른다.

공기업으로 출범한 2005년 1월 이후 8명의 사장이 ‘코레일’을 거쳐갔다. 초대 신광순 사장(철도청 출신), 6대 최연혜 사장(철도대학 교수 출신), 7대 홍순만 사장(건설교통부 철도국장 출신)을 제외하고는, 5명이 철도 분야와 무관한 낙하산 인사였다. 임기 3년을 채운 사장은 단 한명도 없었다. 8대 오영식 사장이 KTX 강릉선 탈선 등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코레일 사장직은 낙선한 정치인의 이력 쌓기용 또는 정계 진출을 위한 경유지로 전락했다는 평이다.

누리꾼들이 바라본 ‘코레일’의 지난 1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코레일’을 키워드로 최근 1년간(2018. 1. 25~2019. 1. 24) 누리꾼들의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총 15만 4459건으로 집계됐다.

소셜 메트릭스로 분석한 채널별 언급량은 ▲트위터 9만 1건(58.3%), ▲커뮤니티 2만 2768건(14.7%), ▲인스타그램 1만 8181건(11.8%), ▲뉴스 1만 1852건(7.7%), ▲블로그 1만 1657건(7.5%) 등 순이었다.

◆ 트위터 비중 58.3%.. 오영식 취임, KTX 여승무원 정규직화, 강릉선 탈선 등 주요 이슈

   커뮤니티 14.7%.. 코레일 취준생 취업 정보, 7~8월에 집중

그림=‘코레일’ SNS 언급량 추이
그림=‘코레일’ SNS 언급량 추이

비중이 가장 높은 트위터에서는 오영식 전 사장의 취임, 해고된 여승무원들 정규직화, 강릉선 KTX 탈선 등 코레일 관련 각종 사회 이슈가 주로 언급됐다.

취업정보가 대량 유통되는 커뮤니티에서는 코레일에 취업하려는 ‘취준생’들의 정보 교류로 관련 버즈가 많이 발생했다.

각 공기업의 2018년 하반기 공채 원서 접수가 있던 7월 하순과 본격 취업 시즌이 시작된 8월 하순에 ‘코레일’ 버즈량이 급증했다.

월별로 트위터에서 ‘코레일’이 가장 많이 언급된 달은 강릉 탈선사고가 발생한 12월이었고, KTX 여승무원들에 대한 복직 이슈가 있던 7월, 오영식 사장이 취임한 2월 등이었다.

5월 1일에는 구형 새마을호로는 마지막으로 용산역에 들어오며 운행을 종료한 열차를 환송하는 코레일 페이스북 중계를 전한 “현재 용산역 상황 ㄷㄷ 새마을호 운행종료 마지막 열차 환송하러 모인 철뜨억들 ㄷㄷㄷㄷ 코레일 페이스북이 현장중계중... ”가 4621회 리트윗 되면서 버즈량을 높였다. 해당 1160호 열차는 지난해 4월 30일 전북 익산역을 출발해 서울 용산역에 닿으며 마지막 운행 기록을 남겼다.

4월 30일 용산역에 도착하는 마지막 구형 새마을호(사진=코레일 페이스북 캡처)
4월 30일 용산역에 도착하는 마지막 구형 새마을호(사진=코레일 페이스북 캡처)

이밖에 5~6차례 버즈가 급증하는데 위 이슈 외에 평창패스권을 구매한 외국인의 설예약 불편 호소(2018. 2), ‘낙하산 인사’(2018. 11) 등이 언급되며 버즈량을 올렸다.

◆ ‘코레일’ 연관어 상위는 ‘사장’, ‘오영식’

1년간 SNS에서 ‘코레일’이 언급된 문장들을 분석한 결과 코레일의 고유 속성어인 ‘열차’, ‘KTX’, ‘철도’를 제외하면 ▲‘사장’(1만 8779건), ▲‘오영식’(1만 4002건)이 가장 상위에 랭크됐다.

이어 ▲‘채용’(1만 2742건), ▲‘취업’(1만 385건), ▲‘공기업’(1만 149건), ▲‘면접’(9594건), ‘토익’(9132건) 등 취업정보 관련 단어 그룹이 뒤를 이었다. 전체 버즈량 15만 4459건 중 이 단어들이 2만 4820건으로 전체 대비 16.1%를 차지했다.

이밖에 ▲‘승무원’(8589건), ▲‘고용’(8370건), ▲‘정리’(8103건), ▲‘여승무원’(7036건) ▲‘일반직’ 등 KTX 여승무원 복직 이슈와 관련한 단어 그룹과 ▲‘속보’(9062건), ▲‘사고’(6521건), ▲‘낙하산’(5877건), ▲‘탈선’(5553건) 등 강릉선 탈선 사고 이슈 단어들이 떠올랐다.

그림=‘코레일’ 연관어 워드클라우드
그림=‘코레일’ 연관어 워드클라우드

◆ “사장 되자 해고자 전원 복직”, “추워서 강릉선 사고?”... 오영식의 시작과 끝

코레일 관련 상위 연관어 20개가 언급된 글들을 보면, ‘열차’, ‘KTX’, ‘철도’ 고유 속성어를 제외하고 가장 버즈량이 높았던 ‘오영식 사장’은 2월 취임 당시는 “취업하자마자 파업 해고된 직원 98명 ‘전원’ 복직시킨 사장님”(2월 18일, RT:797), 강릉선 탈선으로 물러난 12월엔 “코레일 사장은 추워서 사고났다고 이야기 해”(12월 20일, RT:392) 등 트위터에서 언급되며 시작과 끝을 알렸다.

전대협 2기 의장,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오 전 사장은 2018년 2월 8일 코레일 본사에서 열린 노사대표자 간담회에서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철도노조원 98명을 전원 복직시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취임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일이었다.

정확히 열 달 뒤인 12월 8일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탈선했다.

강릉선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최를 위해 2017년 12월 개통했다.

오 사장은 강릉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아무래도 기온이 급강하해 선로 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했다가 “오영식 사장 황당 해명”, “그렇다면 시베리아 열차는 아예 탈선해서 궤도 바깥을 달릴 듯” 등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탈선 원인은 열차 방향을 바꿔주는 선로 전환기 오작동 시 경고신호 장치가 잘못 설계된 탓으로 알려졌다.

오 전 사장은 사퇴하면서도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말해 다시 한번 물의를 빚었다. 사고 원인을 이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사고 수습은 남겨둔 채 사흘 만에 퇴진을 발표한 것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역’, ‘속보’, ‘고용’, ‘승무원’, ‘정리’ 등은 KTX 여승무원의 일반직 고용 전환과 관련해 언급되며 7월 21일 하루에만 8750건의 버즈량을 올렸다.

“좋은 소식이며 속보입니다. 부당정리해고된 Ktx 여승무원 코레일 일반직으로 직접고용 잠정합의했습니다. 10시 조인식. 2시 서울역농성장 보고대회입니다... 이제부터는 정말이지 꽃길 걸으시길 바랍니다.” 트위터는 6249회 리트윗 됐다.

한편, ‘코레일’ 연관어를 월별로 분석하면 8월 ‘채용’, ‘하반기’, ‘합격’, ‘신입’, ‘직장’, 9월 ‘면접’, ‘가이드’, ‘자소서’, ‘토익’, 10월 ‘채용’, ‘공기업’, ‘토익’, ‘교재’, ‘인강’ 등 취업 관련 연관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그림='코레일' 월별 연관어
그림='코레일' 월별 연관어

◆ 1년간 ‘코레일’ 언급 기사 1만 2298건.. ‘낙하산’에 ‘화나요’ 최고

2018년 1년간 네이버 뉴스 기준 ‘코레일’이 언급된 기사는 총 1만 2298건이었다.

기사량은 강릉선 탈선 사고가 일어난 12월에만 2593건 발생했다. 누적된 철도 사고 끝에 낙하산 인사로 인한 전문성 부족 논란이 일면서 결국 오영식 사장은 해가 바뀐 금년 1월 사퇴에 이르렀다.

뉴스 키워드 버즈량 순위도 ‘KTX’(4629건)가 1위인 가운데, ‘사장’(3219건)과 ‘오영식’(2794건)이 2위와 3위였고, ‘사고’(2390건)가 4위에 올라 키워드만으로도 ‘KTX 사고’와 ‘오영식 사장’이 가장 많이 언급됐음을 알게 했다.

‘탈선’(1667건)과 ‘탈선사고’(1255건)은 뉴스 키워드 16위와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1년간 코레일 관련 기사 중 누리꾼들의 ‘화나요’ 반응이 가장 많은 기사는 ‘낙하산 인사’ 관련뉴스들이었다.

매일경제 12월 10일자 「文캠프·운동권·구의원 출신...코레일 자회사 ‘낙하산’ 수두룩」 98.0%, 12월 12일자 조선일보 「文캠프 13명, 코레일·5개 자회사 '낙하산 임원'으로」 98.0%, 11월 7일자 중앙일보 「“‘문팬’ 카페지기가 왜?”...文정부 공공기관 임원 조사해보니」 97.7%로 문재인 대선 캠프나 팬카페 출신들이 코레일 등 공공기관 임원으로 발탁됐다는 뉴스들이었다.

거꾸로, 누리꾼들은 KBS 12월 11일자 「[속보] 오영식 코레일 사장 “탈선 사고 책임지고 사퇴”」에 84.3%, 한겨레 8월 30일자 「[단독] 남북 철도 공동점검 유엔사가 불허... ‘주권 침해’ 논란」에 84.3%가 ‘좋아요’로 반응했다.

남북철도 관련 기사 중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6건으로 ‘화나요’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 28일에는 57.2%에 그쳤지만, 12월 2일 97.4%로 최고점을 찍고 같은 달 25일에는 77.9%로 조정됐다.

그림='코레일' 관련 '화나요' 많은 기사
그림='코레일' 관련 '화나요' 많은 기사

◆ 댓글 많은 기사 이슈도 ‘강릉선 탈선’, ‘낙하산’, ‘오영식 사퇴’

코레일 관련 기사 중 댓글이 가장 많은 기사 50개를 분석해 댓글에 나타난 여론을 살펴보니 강릉선 탈선 사고가 일어난 12월에 나온 기사가 27개로 절반을 넘었다. 댓글 수도 48.6%에 달했다.

댓글 많은 기사 50개의 평균 댓글 수는 2544개였다. 평균보다 많은 댓글이 달린 이슈는 역시 낙하산 인사(평균의 332%), 오영식 사장 사퇴(평균의 202%)였다.

댓글이 많이 달린 뉴스 이슈는 ▲강릉선 탈선 ▲승무원 복직 ▲불편/민원/논란 ▲남북철도 연결 ▲기타 사고 ▲낙하산 인사 ▲오영식 사장 사퇴 순이었다.

그림=댓글 많은 기사 이슈 비중
그림='코레일' 관련 댓글 많은 기사 이슈 비중

◆ KTX 여승무원 정규직 복직에 취준생 박탈감.. “시위하면 역량 up?” 댓글 공감

공감 많은 댓글을 보면 해직 KTX 여승무원들의 정규직 복직에 대해 취업준비생들이 박탈감을 드러낸 부정적 내용이 높은 공감을 받았다.

남북철도 이슈도 국민이 부담할 높은 세금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많은 공감을 얻었고, 특히 낙하산 인사 관련 ‘공정’과 ‘평등’을 언급하며 실망감을 드러낸 댓글이 다른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았다.

◆ 구글과 네이버, 트렌드 유사..추석과 설연휴 승차권 예매, 취준생 관심 반영 연관어들

한편,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 트렌드로 본 ‘코레일’의 연간 검색량은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두 곳 모두 연간 세 차례 검색량이 급증했는데 그 중 두 번은 2018년 8월의 추석승차권 예매, 2019년 1월 설연휴 승차권 예매 등 귀성 귀경 열차표를 사려는 검색 수요였다.

나머지 한번 2018년 7월에 ‘코레일’ 검색량이 급증했는데, 이 때 큰 이슈는 하반기 공채 원서접수와 KTX 여승무원 복직이 함께 발생했다.

그림=검색어 ‘코레일’에 대한 네이버와 구글 트렌드
그림=검색어 ‘코레일’에 대한 네이버와 구글 트렌드

연관 검색어로는 코레일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단어들이 나왔다.

구글은 코레일테크, 코레일 지원동기, 드림레일(코레일 등 철도 취업 커뮤니티), 코레일NCS, 코레일 면접 등 취업 정보 관련 검색어가 상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N카드(코레일이 출시한 할인승차권), 남북철도 코레일 예매 코레일 채용 등이 관심 연관어로 떠올랐다.

그림=네이버와 구글의 ‘코레일’ 연관검색어
그림=네이버와 구글의 ‘코레일’ 연관검색어

◆ 긍정 감성어 ‘안전’, ‘보상’ vs 부정 감성어 ‘탈선’, ‘불편’, ‘논란’

‘코레일’이 언급된 전체 버즈량 중 긍정 감성어는 4만 2321건으로 41.1% 발생했고, 부정 감성어는 30.9%(3만 1812건)를 차지했다. 중립어는 27.0%(2만 7829건), 기타는 1%(1042건)이었다.

그림='코레일' 관련 감성키워드 순위
그림='코레일' 관련 감성키워드 순위

긍정 감성어 중 상위에 오른 ‘안전’, ‘보상’ 등 단어도 강릉선 등 탈선사고와 관련한 부정적 언급에서 발견됐다.

‘할인되다’, ‘할인받다’는 청소년 할인요금에 대한 누리꾼들의 정보 교환 멘트에서 언급되며 긍정 감성어 5위와 6위에 각각 랭크됐다.

그림=‘코레일’ 관련 긍정 감성어
그림=‘코레일’ 관련 긍정 감성어

‘코레일’과 관련한 부정 감성어는 대부분이 강릉선 탈선을 비롯한 철도 사고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탈선’을 1위로, ‘불편’, ‘논란’ 등이 상위에 올랐다. ‘논란’은 주로 낙하산 인사 및 여승무원 복직과 관련해 언급됐다.

그림='코레일' 관련 부정감성어
그림='코레일' 관련 부정감성어

◆ ‘코레일 톡’ 리뷰 2만개에 평점은 3.8.. “표 캡쳐로 전달 왜 안 돼?” 불만 폭주

코레일이 운영하는 구글 앱 ‘코레일 톡’에 대한 이용자들의 리뷰는 29일 현재 2만 891개인 가운데 평점은 3.8(5점 만점)이다.

5점을 준 이용자가 1만 1천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4점 3871명, 3점 1453명, 2점 777명이었고, 1점을 준 이용자도 3792명에 이르러 앱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 중 ‘티켓 구입’은 83%가 ‘좋아요’를 눌렀지만, ‘도착 시간 공유’는 63%, ‘멤버십 프로그램’은 59%만이 ‘좋아요’로 반응했다.

“그냥 기차표 말고 다른 기능은 빼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나마 열차표 사는 건 정상이니까..”라며 티켓 구입 외 다른 기능들에 불만을 표시한 이용자가 있었다.

“무슨 표 전달하기를 앱이 설치되어야만 받을 수 있게 해놨어?”, “표 캡쳐로 전달이 왜 안 됨? 어르신들은 기차 예매하지 말라는 거임??” 등 구입한 열차표를 지인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불편하다는 언급들이 특히 많이 올라왔다.

“같은 청소년인데 어떤 청소년은 할인받고 어떤 청소년은 매진되면 할인을 못받아요.”라며 불공평한 할인 정책을 원망하는 글도 있었다.

“결제할 때 되지도 않는 오케이캐시백 결제는 왜 넣어놓은 건지”라며 작동하지 않는 결제 수단을 넣어놓은 이유를 묻는 이용자도 있었다.

'코레일 톡' 리뷰(그림=코레일)
'코레일 톡' 리뷰(그림=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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