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27~8일로 확정된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슈에 묻힐 거라는 이유로 홍준표 등 유력주자들이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했지만, “몇 사람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꾸는 것은 안 된다”며 기존 일정을 강행한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의 뜻에 따라 한국당 전대 날짜는 27일로 확정됐다.
일정 변경을 요구했던 오세훈 후보가 불출마 의사를 번복하면서 당권 주자는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3파전으로 압축됐다.
집권 3년차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자유한국당 대표는 누가 될까?
빅터뉴스(BDN:BigDataNews)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 동안 SNS에 언급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세 당권 주자들에 대한 온라인 여론을 통해 누리꾼의 생각을 들여다보았다.
SNS 버즈량을 분석하는 ‘소셜 메트릭스’로 본 세 후보의 버즈량(언급량) 점유율은 황교안 52.1% 오세훈 14.7% 김진태 33.2%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난달 15일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29일에 언급량이 급증하는 등, 경쟁주자들에 비해 높은 언급량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한반도 핵무장론, ‘문 대통령, 임기 못채운다’ 발언 등으로 민주당지지 성향 누리꾼들을 자극하며 언급량이 증가했다.
김진태 의원은 비교적 낮은 언급량을 보이다 이달 8일 ‘5.18 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지만원씨를 발표자로 초청한 ‘5.18 대국민 공청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된다.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이 5.18 문제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며 언급량이 급상승했다.
◆ SNS 언급량·긍정어 비율로 산출한 후보별 관심도 黃 52.5%, 金 24.0%, 吳 23.5%
세 후보에 대한 SNS 상 누리꾼 언급에 사용된 긍부정 감성어를 분석해 본 결과, 긍정 감성어 비율은 ▲오세훈 27.7%, ▲황교안 16.8%, ▲김진태 16.0% 순이었다.
SNS 언급량과 긍정 감성어 비율로 누리꾼들의 주자별 관심도를 산출해 보면 ▲황교안 52.5%, ▲김진태 24.0%, ▲오세훈 23.5% 순이었다.
한편, 부정 감성어 비율은 ▲황교안 58.2%, ▲오세훈 49.2%, ▲김진태 62.2%로 각각 집계됐다.
부정 감성어 순위 중 가장 비중이 가장 높은 단어는 황교안 ‘국정농단’, 오세훈 ‘망하다’, 김진태 ‘망언’이었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는 “박근혜 국정농단의 제2의 책임자”, 김진태 의원은 “5.18 망언”이라는 부정 감성어가 누리꾼의 언급량을 높였고,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부정 감성어 ‘망하다’는 “아이들 급식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하던 오세훈”, “보수를 망하게 했다” 등에 언급됐다.
◆ 뉴스 댓글량, 黃 20만 3953 金 8만 6067개 吳 5만 1131개
세 당권주자에 대한 뉴스량과 뉴스에 달린 댓글의 양은 각각 어땠을까?
조사 기간 중 '네이버 뉴스' 기준 황교안 관련 기사가 37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오세훈 1603건, 김진태 1171건이었다. 황 전 총리가 타 후보에 비해 2~3배 이상 자주 언론에 등장한 뉴스메이커였던 셈이다.
세 사람의 뉴스에 대한 댓글도 황교안 전 총리가 20만 3953개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뉴스량에서 3위에 그쳤던 김진태 의원은 댓글량에서는 8만 6067개로 오세훈 전 시장의 5만 1131개를 훨씬 앞섰다.
◆ 누리꾼 감성 반영한 비율은 黃 57.6% 金 29.8% 吳 12.6%
주자별 뉴스 댓글 수에 누리꾼들의 긍정적 감성을 반영한 수치는 황교안 57.6%, 김진태 29.8%, 오세훈 12.6% 순으로 나타났다.
김진태 의원은 5.18 발언 논란으로 이슈 메이킹에 나서며 최근 관심도와 여론 반응도를 급상승 시킨 반면, 오세훈 전 시장은 황·김 두 후보에 비해 이슈 선점에서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 황교안, 대표출마·입당 뉴스에 관심 몰려... 입당에는 부정, 대표출마에는 긍정 댓글 눈길
각 주자별로 댓글 많은 뉴스 TOP 10을 보면, 황 전총리는 <황교안 당대표 출마... “내년 총선서 압도적 제1당 만들겠다”>(1.29 아시아경제)가 댓글 9583개를 이끌며 1위였고, <황교안, 한국당 입당... “나라가 총체적 난국”>(1.15 뉴시스)가 6151개로 2위였다.
한국당 입당 기사에는 “대한민국 최초 비선실세 정부의 총리였던 황교안이가 정치를 한다는 게 총체적 난국”(공감 7789), “나라가 총체적 난국일때는 너님께서 총리하고 있을때이지 않을까”(3914) 등 부정적 댓글이 달린 반면, 당대표 출마 기사에는 “응원합니다”(9959), “문재인 정권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나라 만들어주세요”(5965) 등 긍정적 댓글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 오세훈, “文, 5년 못채울 듯”... “자기 얘기 어찌 그리 남 얘기 하듯”
오 전 시장은 <오세훈, “문재인 대통령, 5년 임기도 못 채울 듯”>(2.10 중앙일보)이 4450개 댓글을 이끌며 논란을 일으켰다.
“임기 못채운 자신의 얘기를 어찌그리 천연덕스럽게 남얘기하듯 할까?정치인들 뇌구조 알수가 없다 한국당 정신들 차려라 이번 총선에서 패하면 앞으로 20년 민주당이 진짜로 집권한다”에는 3155개의 공감이,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못채우는건 나라에 안좋은일이고 국민을 힘들게하는 일인데 즐거운 듯 웃으면서 말하네 ~~~~”에도 1681개 공감이 표출되며 오 전 시장 발언에 대한 비판에 힘을 실었다.
<오세훈 “정권 탈환하겠다... 박근혜 극복해야 보수정치 부활”>(2.7 뉴시스)에도 “이 인간이 몇 년 숨어 있다가 신상처럼 포장해서 나오는게 특징인데 탄핵 과정과 이후 대처를 보면 기회주의자일 뿐”(1299), “꺼져주세요”(1198) 등 오 전 시장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는 댓글들이 공감을 얻었다.
◆ 여야, 김진태 질타... “유공자 공적 못밝히는 게 나라냐? 김진태 파이팅” 댓글
김진태 의원에 대한 뉴스 중에는 <여야, ‘5.18 폄훼’ 김진태·이종명 질타... 출당 촉구도>(2.9 뉴스1)가 7936개, <김진태 “광주 가지도 않은 이해찬이 유공자?, 대선 무효·文대통령 특검” 요구>(2.14 세계일보)가 5665개 댓글을 이끌며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유공자라면서 공적은 떳떳이 밝히지도 못하는 부끄러운 것들이~, 이게 나라냐?”(3622), “김진태 파이팅 해라 지지한다”(2485) 등 김 의원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 각 후보 뉴스에 대한 ‘좋아요’ 비율, 黃 69.5% 吳 60.5% 金 85.3%
각 주자에 관한 뉴스 중 댓글 많은 기사 10개씩에 대한 ‘좋아요’, ‘화나요’ 등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을 비교해 봤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누리꾼들의 긍정반응(‘좋아요’)은 평균 69.5%였고, 오 전 시장 60.5%, 김 의원은 85.3%였다.
한편, 각 후보별로 가장 낮은 긍정 반응이 나온 뉴스는 ▲황교안 <유영하 “황교안, 자신을 발탁한 사람 수인번호도 모른다?”...>(23.0%), ▲오세훈 <오세훈·홍준표 등 한국 당권주자 6명, 전당대회 보이콧 선언>(23.8%), ▲김진태 <김진태, “대통령 특검 관철 때까지 국회 보이콧하고 투쟁해야”(76.4%)였다.
◆ 네이버 검색량도 SNS 버즈량, 뉴스-댓글량 추세와 비슷
당권 주자 3인에 대한 네이버 검색량도 SNS 버즈량 추이, 뉴스-댓글량 추이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다.
네이버 검색에서 각 주제어의 검색량을 지수화한 ‘네이버 트렌드 지수’에서도 ▲황 전 총리가 점유율 57.7%를 기록하며 다른 두 후보를 앞섰다. ▲오 전 시장이 21.5%, ▲김 의원은 20.8%를 기록했다.
각 후보의 네이버 검색량 추세를 보면, 황 전 총리는 한국당 입당일(1.15)과 당대표 출마선언한 날(1.29) 이틀 검색량이 급증했다.
오 전 시장은 전대 출마자격 논란이 불거진 1월 28일, 김 의원은 5.18 발언이 격론을 일으킨 2월 11일 각각 검색량 피크를 이뤘다.
◆ ‘5.18’에 밀린 ‘전당대회’... 7만 3천> 5만 5천
한편 SNS 여론 분석 시스템 ‘소셜 메트릭스’로 조사해 본 결과, 이 기간 중 ‘자유한국당’에 대한 언급량은 총 42만 1877건 발생했다.
▲이슈별 버즈량은 이종명, 김진태, 김순례 의원의 이른바 ‘5.18 폄훼 발언’으로 이달 11~12일 이틀간 ‘5.18’이 7만 3008회 언급되는 등 버즈량이 급증했다. ‘전당대회’는 5만 4910건에 그치며 ‘5.18’에 밀렸다. 그밖에 ▲나경원 원내대표(5만 782건) ▲손혜원 의원 투기의혹에 대한 비판(3만 8721건)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3만 4347건),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에 맞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 단식(2만 4069건) 순으로 집계됐다.
전당대회 버즈량은 2차 북-미회담 날짜가 2월 27~28일로 확정된 6일 가장 높았다.
경선 중 불출마한 후보들까지 포함해 인물별로 버즈량을 조사(키워드 ‘전당대회’ 포함)해 보니 황교안 1만 100, 홍준표 6795, 오세훈 5018, 김진태 393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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