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댓글 여론은 2018년 8월 ‘고용쇼크’ 이슈에 집중... ‘화나요’ 90% <下>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빅데이터 분석②] 통계청 고용동향 발표로 ‘고용쇼크’ 논란 시작
文“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발언에 최다댓글 3만여개
‘54조’는 2018년 7월 처음 등장
2019-03-29 08:54:58

빅터뉴스가 뉴스 댓글 분석 서비스 워드미터를 통해 문재인 정부 집권기간인 2017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23개월간 댓글이 많이 달린 인기뉴스 50건을 표본으로 분석한 결과 댓글은 총 59만5694개 수집됐고, 평균 부정감성 반응은 76.2%로 집계됐다. 

이슈별로는 ▲고용쇼크에 대한 댓글 비중이 가장 높은 25.2%를 차지했고, ▲예산-추경 관련 댓글이 12.4%, ▲정책기조 10.8%, ▲경제실패 10.7%, ▲청년일자리 8.6% 순으로 집계됐다.

차트=국정과제 '일자리' 댓글 이슈 비중
차트=국정과제 '일자리' 댓글 이슈 비중

 

 

◇ 누리꾼들 감성반응 꾸준히 하락... 2019년 3월 긍정감성 6.0%

‘일자리’ 관련 네이버 뉴스기사에 달린 공감을 집계해 산출한 긍정감성지수는 2017년 5월 가장 높은 90%대를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2019년 3월 가장 낮은 6.0%를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일자리’ 관련 기사에 대한 긍정감성 비율은 80%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2018년 들어서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8년 7월, 문 대통령이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 일자리 창출을 당부한다는 내용의 기사(연합뉴스, 7.9)와 광화문 호프집에 깜짝 방문한 행보를 전하는 기사(뉴시스, 7.26)에서 긍정감성은 32.1%까지 반등을 했으나, 8월에 ‘고용쇼크’ 이슈가 불거지며 댓글여론은 다시 악화됐다.

 

 

 

◇ 고용쇼크와 함께 부정감성 ‘쇼크’

댓글여론은 2018년 8월에 집중됐다. 이 기간 댓글은 전체 댓글의 30.6%에 달했다, 부정감성 반응은 평균 90.0%로 집계됐다.

차트='댓글많은 기사' 기사량-댓글량 추이
차트='댓글많은 기사' 기사량-댓글량 추이

 

‘고용쇼크’ 논란의 트리거는 2018년 8월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이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40대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취업자수 감소폭이 외환위기 때인 98년 8월 이후 가장 크다는 내용이었다. 2018년 접어들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소수의 관측이 정부 통계자료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당정청은 19일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했으나 이어지는 대책들은 댓글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8월 25일 문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축하영상에서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보도되며 상황은 더욱 꼬여갔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국민들과 대통령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한 연합뉴스의 기사에는 댓글이 3만1844개 달리며 23개월 중 가장 많은 댓글을 기록했다. 이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80.2%가 부정적이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 무능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이렇게 무섭다  (공감 124)
  • 대한민국 경제가 침몰하고 있는데 대통령이란 작자는 북OO 만나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문OO은 대체 경제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7시간을 1분단위로 보고하라..... 세월호는 몇백명이지만 대한민국 경제호는 오천만이 타있다  (공감 109)
  • 난 이제야 왜 어른들이 한국당을 찍는지 이해가 간다. 내 표는 이제껏 다 좌파였는데 다시는 표 안준다. 징글징글하다. 누가 그러더군. 좌파가 더 정의로운게 아니라 그냥 권력을 많이 못잡아서 그럴 기회가 적었던거 뿐이라고. (중략)  (공감 20)

부정감성이 가장 높은 기사들도 이 기간에 발생했다. 8월 29일자 SBS의 <나랏돈 470조 푼다…내년 공무원 3만6천 명 충원> 기사에는 97.3%의 부정감성이 달리며 23개월간 가장 높은 부정감성 지수를 기록했다. 이어 19일자 이데일리의 <‘고용쇼크’에 놀란 당정청 긴급회의…긴급대책 나오나> 기사에는 부정감성이 96.7%로 집계됐고, 17일자 SBS의 <'서민 일자리'만 줄었다…정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기사에는 96.3%의 부정감성이 집계됐다.

29일자 SBS의 기사에서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로 공무원을 충원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누리꾼들은 반응은 냉담했다. 

  • 와... 이렇게 나랏동 펑펄 써대면 이 다음 정부는 허리 졸라매다 허리 끊어지겠는데 ㄷㄷ  (공감 14167)
  • 취업률 떨어지는 걸 공무원 증원으로 땜빵하려는 정부의 기도 안차는 꼼수  (공감 10710)
  • 공무원만 국민이고 나머진 국민 아니냐 와 완전 북한되어가네  (공감 5118)

가장 최근인 2019년 3월 18일 뉴시스의 <'50만원씩 6개월'…청년구직활동지원금 25일부터 접수> 기사에는 1만1184개의 댓글이 달리며 ‘일자리’에 대한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도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긍정감성이 6.0%에 불과하며 조사기간 중 가장 낮은 긍정감성 비율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세금과 예산집행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 세금 낼맛 안나내  (공감 15791)
  • 하루 6시간 자면서 일하는 40대 가장입니다 이걸 받는 미취업 청년분들은 이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공감 11196)
  • 50만원.. ㅋㅋㅋㅋ 나 좀 다오 그 돈. 월새 좀 내게. 스벅 가봐라 책 가지고 가서 앉아서 핸드폰 하면서 시간 때우는 애들 50만원씩 준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우와 한국 정말 미텨가는구나. 걔네들은 추ㅏ업을 못하는게 아니다 안하는애들이다 부모애개 용돈 받아가며.. 차라리 그돈으로 독고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을 도와라. (공감 8671)


◇ ‘54조’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문재인 정부의 고용쇼크를 비꼬며 ‘일자리 예산 54조’라는 표현이 SNS와 댓글에서 유행어처럼 번졌고, 급기야 야당의 고위 정치인들까지 ‘54조’를 인용하며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54조’ 표현은 고용쇼크가 불거진 2018년 8월 중순부터 들불처럼 급속도로 번지며 언급량을 높여갔다. 빅터뉴스가 SNS의 버즈와 뉴스댓글을 분석 결과 ‘54조’ 표현은 그로부터 한 달 전인 2018년 7월 18일 인터넷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 [보배드림] 2018/07/18  54조 투입하고 취업률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때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만들어버리기 캬~~ 취한다 문재인 뽑은 O들은 취업됐겠지?

다음날인 7월 19일부터 다음아고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시적으로 회자됐으나 3일간 발생량은 50건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 [디시인사이드] 2018/07/19  54조가 얼마나 큰돈인지 감이 안오냐,,,, 우리나라 총인구 5125만명 2016년기준 우리나라 인구들 모두에게 약 천만원씩 줄수 있는돈이다. 차라리 그돈으로 회사를 만들어서 직접 고용해도 일자리 창출은 되고도 남았겠다.
  • [다음아고라] 2018/07/21  22조로 연봉2200민 일자리 100만개 만들수 있는돈이라고 하면서 54조로 18만명 일자리 밖에 못만듬. 공중에 돈을 날린거임. 이렇게 돈을 펑펑쓰는 병신은 첨본다.

‘54조’가 본격적으로 유행어처럼 번진 계기는 8월 17일 통계청 발표로 인해 ‘고용쇼크’ 이슈가 불거질 때와 맞물리며 SNS와 뉴스댓글에서 언급량이 급속도로 팽창한 것으로 파악됐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