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지 5개월이 지났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도가 도입되며 비례대표 경쟁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고, 각 당에서는 호기롭게 각계의 인재를 영입하며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47명 비례대표들은 제각기 이슈와 논란을 만들며 희비가 엇갈렸다.
양정숙 의원은 비례대표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재산형성 과정이 문제가 되며 당적을 박탈당했고, 김홍걸·조수진 의원은 재산신고 누락과 관련해 검찰에 의해 기소된 처지가 됐다. ‘정의연’ 기금 유용 의혹으로 임기 전부터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윤미향 의원 역시 결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국회의원 고유 업무인 의정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경우도 있었다. 원피스 등원으로 유명세를 탄 류호정 의원은 그 이후 이슈메이커로 등극했고, 육군 장성 출신 신원호 의원은 추미애 장관 아들의 특혜논란을 제기하며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조정훈 의원은 SNS에 추경예산 재원마련을 위해 공무원 임금을 삭감하자는 의견을 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빅터뉴스는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비례대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분석했다.
류호정 ‘원피스’로 ‘대리게임’ 꼬리표 떼다
21대 국회가 개원한 지난 7월부터 10월 28일까지 약 4개월간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국회의원 47명에 대한 검색 트렌드를 조사했다.
조사기간 중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한 의원은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으로 누적 검색지수가 타 비례대표들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기준치인 100을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25.7, 민주당 윤미향 의원 25.6,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21.6으로 조사됐다.
검색지수는 가장 높은 검색량을 절대값인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수치로 조사기간 중 류호정 의원의 검색량이 100회라면 김홍걸 의원의 검색량은 25.7회라는 의미다.
이어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19.7), 민주당 신현영 의원(18.9), 열린민주당 김진애(11.1)·최강욱(11.1) 의원, 민주당 이수진 의원(9.2),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7.9),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7.8) 순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은 류호정 의원에게 편중된 경향을 보였다. 류 의원의 검색지수 100과 비교하면 비례대표 47명 중 39명이 검색지수가 10이하로 나타났고, 이중 22명의 검색지수는 1을 밑돌았다.
각 의원별 검색량을 점유율로 환산했을 때 비례대표 47명에 대한 전체 검색량에서 류 의원 검색비중은 32.6%를 차지했다.
92년생인 류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최연소 의원으로 평소 거침없는 언행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5일 국회에 원피스를 입고 등원하며 이슈가 됐는데, 이날 검색량이 치솟으며 일일 검색지수 100을 기록했다. 이후 류 의원은 21대 국회의 이슈메이커로 자리를 잡았다.
류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시절 ‘대리게임’ 논란이 불거진바 있는데 한동안 이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었다. 그러나 원피스 등원이 빅이슈로 떠오르며 ‘대리게임’ 꼬리표는 ‘원피스’로 교체된 것으로 보여진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은 3월부터 최근까지 트위터에서 ‘류호정’이 언급된 게시물을 수집해 문장을 분석한 결과 ‘대리게임’의 언급빈도는 전체 게시물에서 7.4%였으나, ‘원피스’ 언급량은 15.2%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의원’, ‘정의당’, ‘국회’ 등 류 의원 소속·직책과 관련된 단어그룹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언급빈도였다.
‘정치인 류호정’에 대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않다. 친문(親文)진영의 누리꾼들과 보수진영의 누리꾼들로부터 동시에 싸늘한 시선을 받고있다. 그러나 ‘원피스’에서 시작된 이슈메이킹은 최소한 후보시절 겪은 대리게임 논란을 희석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 기사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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