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폭탄'에 SNS도 아비규환이었다.
4일 저녁 7시 17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순간 최대풍속 초속 26m의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고성군과 속초시를 덮쳤다.
속초 고성 산불로 김모씨(59)가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주민 4085명이 대피했고, 피해면적은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250ha에 달했다.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SNS 여론 분석 솔루션 ‘소셜메트릭스’로 3일~5일 ‘속초 고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언급을 집계한 결과, 보궐선거가 치러진 3일 2697건에 불과하던 두 도시 언급량은 산불이 발생한 4일 11만 5180건으로 급증했고, 5일 하루만 오후 3시 현재 77만 1199건을 기록하며 총 88만 9076건의 버즈량을 기록했다.
트위터 88만 375건, 인스타그램 5182건, 뉴스 2895건, 블로그와 커뮤니티 각 312건 등이었다.
SNS 매체 중 가장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트위터에서는 산불이 번지고 있는 긴급상황을 전하는 트윗, 속초 고성 살려달라는 비명의 트윗들이 터져나왔다.
◆ “내년에 갈 학교 불탔어요”, “속초 고성 좀 살려주세요ㅜㅜ”
“현재상황:속초 버스에 불붙어서 사상자 결국 나왔고 옆동네 고등학교 이미 탔어요..제가 내년에 가기로 한 학교도..일단 전 바닷가로 대피했고요. 속초,고성에 계신분들 전부 무사하세요..”라고 현장을 전한 누리꾼 lotus*****의 트윗은 1만 9209명의 다른 누리꾼들이 리트윗 하며 안타까움을 함께했다.
다른 누리꾼 yeon*****는 “님들 속초 고성 좀 살려주세요ㅠㅜㅜㅠㅠ이 지역 산들 다 불났는데 뉴스 엄청 짧게 하고 끝났고 헬기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뜨지도 못하고 있어요 학교들이 다 산이랑 붙어있어서 탈 기세인데 기숙사는 아직도 대피를 안 했대요ㅠㅜㅠㅠㅠㅠ이러다 설악산까지 산불나면 속초 망해요 제발ㅠㅜ”이라 애원했고 1만 2831명의 누리꾼들이 이 글을 리트윗했다.
이 누리꾼은 버스가 불붙고 아파트 바로 인근으로 산불이 덮쳐오는 사진과 함께 “진짜 너무 무섭다..”는 글 등을 이어 달았다.
“휴업 여부는 교육청 지시사항이라 바로 할 수는 없다 합니다. 다만 내일 아이들이 산불 피해로 인해 지각이나 결석할 경우 출석인정이 되니 이 점을 전달하면 됩니다. 우선 정상등교, 정상출근입니다.”라는 카카오톡을 링크하며 “이 와중에 우선 정상등교라는 니들도 제정신이니”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 “팔다리 가리고 운동화·부츠 신으세요” “반려동물은 케이지에”... 트위터 조언 이어져
“속초 사시는 분들 대피하실 때 꼭 팔다리 가리는 옷 입으시고 운동화나 부츠 신으세요. 여벌 옷, 물은 꼭 가지고 가시고 연기 많으면 옷이나 수건에 물 적신 후 입코 가리시고 지갑 핸드폰 중요한 서류 챙기세요.”(navillera*****, RT:12,671), “진짜 속초분들 이 글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ㅠ 일단 글 씁니다 1. 자신의 필수품을 챙긴다 ex)휴대폰, 여권, 통장 개인정보가 담긴것들 등등 2. 옷은 나풀나풀거리는거 입지마세요 후리스나 집업입으세요 3. 반려동물은 케이지에 넣어 물, 밥을 챙기세요 케이지에 안넣으시면 잃어버릴 확률 높아요”(CLOUDLOVE*****, RT:6,963) 등 속초 시민들에게 긴급대피 요령을 알리는 트위터들도 있었다.
◆ “왜 뉴스 안 올라와?”, “지금 굳이 드라마를?”... 재난보도 늑장방송에 비난 폭발
“왜 이거 뉴스 안올라와 고성에서 산불나서 속초까지 퍼졌는데 불도 못끄는 상태임.... 해운대도 불났다는데 뉴스 안올라오고 좀 제발 보도좀해라”(Oh_Green****, RT:10,044), “아니 이걸 보고도 지금 굳이 굳이 드라마를 하겠다고? 지상파 방송사들 뭐하는거야 속초 산불때문에 한화콘도 본관이 타고 인명피해 생기고 불은 더 번져서 전국 소방차 출동에 소방 대응3단계 내려졌다는데”(sonsh*****, RT:9,475) 등 재난상황을 긴급 보도하지 않고 있는 지상파 방송 등 언론을 질타하는 트윗들도 이어졌다.
◆ 文, “가용자원 총력 대응”... 장애인연대, “국가재난방송 KBS 속보, 수어 통역 없어요”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 명의 트위터에 “강원도 산불과 관련 다음과 같이 긴급 지시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산불을 조기 진화하도록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정부는 총력 대응해주시기 바랍니다.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9855회 리트윗 됐다.
대통령의 트위터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문재인 대통령님. 국가재난주관 방송국인 KBS는 물론, MBC 등 공중파 뉴스 속보에선 수어 통역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두 공중파에서 지금 당장 화재 뉴스 속보에 수어통역을 도입할 수 있도록 조치 해 주세요. 속초-고성에 사는 장애인도 재난 속보를 듣고 안전해질 권리를 보장해 주십시오.”라는 댓글을 달았다.
뉴스들도 ‘전쟁터 방불케 하는 불바다’ 등 표현을 동원하며 아수라장이 된 속초 고성 상황을 전했다.
◆ ‘고립’, ‘폭발’, ‘위험’... “방송3사 드라마 틀고 있을 때냐”, “이 난리에 김제동쑈?”
연합뉴스 「"30명 고립", "폭발", "기숙사 위험"…고성산불 '심각한 재난'」은 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로 번지고 있다면서,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76번 버스에 30명이 고립되고, 용촌리 논두렁에 3명이 고립돼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상황을 긴급 보도했다.
미시령 아래서 시작한 산불이 바다방향으로 급속히 번지고 속초 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음도 들렸다는 소식도 전했다.
주민들도 “2005년 양양 낙산사 불과 2017년 강릉산불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 “불이 날아다녀요”, “손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 뉴스는 2090개 댓글이 달리며 순식간에 댓글 많은 뉴스 1위에 올랐다.
뉴스를 본 누리꾼들은 비상상황인데도 속보를 전하지 않고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을 질타하는 댓글을 달았다.
4일 밤 10시 55분 올라온 두 댓글 “도시가 불바다인데 어쩜 지상파 한곳도 속보를 안해줘!!!!!!”(dlqu****)와 “아니 방송3사 지금 드라마 틀고있을때냐...??”(jeal****)는 5783개와 1497개의 공감을 각각 얻었다. “케이비에스는 지금 이난리에 김제동쑈내보낼라고 속보를 10분만에 끝내 이게 나라의 공영방송이냐?”(ttan****)는 댓글도 보였다.
◆ “국회에서 안보실장 잡고 있는 거 실화냐?” 댓글에 누리꾼 공감
머니투데이는 「'속초 산불' 비상사태인데…靑 안보실장 잡고 안보내준 野」는 제목으로 강원도 고성 속초에서 산불이 난 가운데 ‘재난 컨트롤타워’로 활동해야 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아닌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홍영표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 실장이 위기대응의 총 책임자"라며 "(야당의원들에게 정 실장의 이석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안보실장이 부득이 (의원들이)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 했다"며 "(홍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서 먼저 우리 야당의원들을 먼저 (질의) 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속초 산불' 비상사태인데..靑 안보실장 잡고 안보내준 국회 홍영표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 실장이 위기대응의 총 책임자"라며 "(야당의원들에게 정 실장의 이석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국회에서 안보실장 잡고있는거 실화냐?”(tenx****, 공감 1899개), “이런 재난 상황에도 야당 국개의원들은 정의용안보실장 잡아놓고 질문하겠다고 난리쳤다면서요? 야당놈들은 일하라고할땐 하지도않으면서 이런상황에만 일한다고 난리치네요 대한민국 국회의원 맞아요?”(vbdj****, 공감 1655개) 등 비상사태에도 안보실장을 국회운영위원회에 잡아놓고 일어서지 못하게 한 야당을 비난하는 댓글들도 이어졌다.
◆ 하루 전만 해도 '속초' 연관어 1위 ’여행‘이었는데.. ’산불‘, ’대피소‘가 웬말
‘속초 고성’ 연관어로는 ‘산불’이 압도적 1위인 가운데, ‘대피소’ ‘강원도’ 등이 연관어 상위에 올랐다.
‘속보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거나 ‘지금이 드라마 방영할 때냐’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터져나오며 ‘뉴스’, ‘속보’, ‘드라마’들도 연관어로 나왔다.
재난상황 발생에 따른 휴교령 발령으로 ‘학교’, ‘고등학교’ 등이 연관어로 등장했고, ‘기숙사’도 학생들이 고립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2위에 올랐다.
국회운영위에 발목이 잡힌 ‘안보실장’은 25위에 랭크됐다.
날짜별 연관어를 보면 하루 사이 속초 고성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산불이 나기 하루 전인 3일만 해도, 속초 고성 연관어 1위는 ‘여행’이었다. ‘dmd’(비무장지대)가 2위인 가운데, ‘둘레길’, ‘맛집’, ‘코스’, ‘바다’ 등이 두 도시 상위 연관어였다.
그러나, 4일과 5일 이틀 ‘산불’, ‘속초’가 연관어 1위인 가운데, 4일은 ‘버스’, ‘학교’, ‘출동’, ‘소방차’, ‘강풍’ 등이, 5일엔 ‘대피소’, ‘뉴스’, ‘화재’ 등이 상위 연관어로 노출됐다.
◆ 이틀 새 뉴스 292개, 댓글 9513개... 제목 키워드 ‘산불’, 댓글 키워드 1위는 ‘재앙’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속초 고성’을 키워드로 한 네이버뉴스는 총 292개가 쏟아졌고, 댓글도 9513개 달렸다.
뉴스제목과 본문 키워드는 ‘산불’, ‘고성’, ‘속초’가 나란히 최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대피’, ‘진화’, ‘주민’, ‘피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댓글 키워드 1위는 ‘재앙’으로 164회 검색됐다. ‘대통령’이 7위(99건), ‘문재인’은 10위(78건)에 올랐다. ‘북한’도 122건 검색되며 3위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강원도 인제군과 고성군에 큰 산불이 발생하자 5일 오전 0시 20분께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해 총력 대응을 지시하며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 ‘속초고성’ 부정감성어 53.6%>긍정어 22.9%
‘속초고성’ 산불을 지켜본 누리꾼들이 SNS에 언급한 문장들 속에 포함된 감성어는 부정어가 53.6%로 긍정어 22.9%의 배를 넘었다. 중립어는 21.5%, 기타는 1.9%였다.
◆ 부정감성어 1위 ‘번지다’ 9만 944회 언급... 긍정어 ‘바라다’ 3만 9653회
부정 감성어는 ‘번지다’가 9만 944건 언급됐고, ‘심각하다’, ‘인명피해’, ‘심하다’, ‘무섭다’가 뒤를 이었다.
‘번지다’는 누리꾼 choi********의 “아니 이걸 보고도 지금 굳이 굳이 드라마를 하겠다고? 지상파 방송사들 뭐하는거야 속초 산불때문에 한화콘도 본관이 타고 인명피해 생기고 불은 더 번져서 전국 소방차 출동에 소방 대응3단계 내려졌다는”이 9475회 리트윗 되는 등 산불이 번지고 있는 긴급상황을 언급하는 트위터들이 이어지며 버즈량을 높여 1위가 됐다.
반면, 긍정 감성어는 ‘바라다’가 3만 9653건 언급됐고, ‘무사하다’, ‘안전’, ‘관심 가지다’, ‘빠르다’ 순이었다.
‘바라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트위터 “강원도 고성군 산불을 조기 진화하도록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정부는 총력 대응해주시기 바랍니다”가 9855회 리트윗 되면서 긍정 감성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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