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창’, ‘싸이코패스’, ‘한센병 환자’.
때 이르게 찾아온 초여름 더위만큼 국민들을 덥게 만든 이 단어들은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들 입에서 나온 말이다.
‘5.18 망언’, ‘세월호 유가족 막말’ 등 정치권에서 나온 ‘막말’에 대한 누리꾼들 생각은 어떨까?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SNS 여론분석 솔루션 ‘소셜 메트릭스’로 지난 한달(4. 17~5. 17)간 검색어 ‘막말’에 대한 누리꾼들의 언급을 집계한 결과 ‘막말’이 포함된 버즈(특정 단어에 대한 온라인 상의 의미 있는 언급)량은 총 9만 8286건이었다.
SNS 채널별로는 트위터 9만 781건, 커뮤니티 2355건, 뉴스 2065건, 인스타그램 1263건 순이었다.
◆ 세월호 해경이 생존학생에게 했던 ‘막말’은?
연관어 1위는 ‘세월호’였다. 1만 3861건의 버즈량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이슈 트위터 1위는 “세월호 구조 당시 해경이 생존학생에게 했던 막말”이라며 『세월호, 그날의 기록』 중 일부 책 내용을 사진으로 올린 트위터다.
세월호 생존자를 구조하던 해경이 “존* 늦게 올라오네,**. 이 ** 존* 무거워.”라고 투덜거리고, 구명보트에 탄 생존 학생이 바다에 빠지는 것이 무서워 노란색 펜더가 달린 로프를 몸에 감자 “그거 빨리 놔라, 개**야”라고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 트윗은 4723회 리트윗 되며 ‘세월호’ 버즈량을 상승시켰다.
◆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먹는다”, ‘막말’ 연관어 10위...‘징글징글’ 정진석 21위
한편, 새누리당 출신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 4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은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검에 차 전 의원을 모욕죄로 고소했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3일 고소인 대표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차 전 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와 함께 누리꾼들 입길에 오르며 6093건의 버즈량을 기록하며 ‘막말’ 연관어 10위에 올랐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난달 16일 자신의 SNS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이제 징글징글해요’...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정 의원도 3833회 언급되며 21위에 랭크됐다.
◆ “달창” 발언 나경원, 사과했지만... 민주당 여성의원들, 규탄집회 후 ‘징계안’ 제출
‘막말’ 연관어 2위는 ‘달창’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1만 237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별대담 질문자로 나온 KBS 기자를 거론하며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발언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용어다.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오늘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사과했지만, 집권여당과 문 대통령 지지층은 일제히 나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들과 여성위원, 당원 등 200여명은 1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를 열었다. 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여성의원들은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국회의원 나경원 징계안’을 냈다.
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한국당에 대해 ‘막말정당’ 프레임 씌우기에 모두 혈안이 돼 있다”며 “극우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건 더불어민주당, 민주노총이 장악한 언론, 민주당의 정보원이 있는 네이버가 함께하는 공동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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