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창’ ‘싸이코패스’ ‘한센병’... ‘막말’도 ‘내로남불’ ②

[데이터N] 文 “막말 정치, 희망 없다”... 나경원 조준?
누리꾼, “보복정치는 희망 주나?” “내로남불”
2019-05-18 22:24:05

‘막말’ 이슈로 지난 한달간 보도된 뉴스 중 댓글 많은 기사 상위권에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가장 자주 등장했다.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에 따르면 지난 한달 제목에 ‘막말’이 포함된 네이버 기사는 81개, 이들 기사에 달린 댓글은 1만 942개였다.

기사와 댓글은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는 희망을 줄 수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이 나온 13일에 가장 맣았다. 기사는 18개, 댓글 수는 3515개였다.

그림='막말' 네이버 날짜별 기사 수 및 댓글 수
그림='막말' 네이버 날짜별 기사 수 및 댓글 수

◆ ‘막말’ 이슈 뉴스 1위, 「文 “막말·혐오 정치는 희망 못 줘”...황교안·나경원 조준?」

13일자 한겨레신문 「문 대통령 “막말·혐오 정치는 희망 못줘”…황교안·나경원 조준?」에는 1635개 댓글이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정치권을 향해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를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겨레 신문은 “최근 자유한국당이 5.18 망언 관련자들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극우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자신의 지지층을 비난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누리꾼, “내로남불, 정치보복은 희망 주나?” “여자대통령 나체사진 걸던 민주당인데”

“막말·혐오 정치는 희망을 못 준다”는 대통령 발언에 “맞는 말 했구만”(jish****)이라 찬동한 댓글도 있었지만 “내로남불, 정치보복 정치는 희망 주냐?”(exce****), “적어도 민주당이나 문통이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여자 대통령이라고 나체사진 걸고 집회하고 거기서 촛불들고 히죽대던 민주당과 문통인데....참 내로남불이여~~”(love****) 등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댓글이 많았다.

“모처럼 옳은 말하는 문통! 근데 막말의 원조가 누구인지 잘 새겨보시구. 경제에 몰빵하는 모습좀 보여조여.”(birt****)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 기사엔 2279명 누리꾼들이 감성 반응한 가운데 ‘화나요’가 1870개로 ‘좋아요’ 396개를 크게 앞질렀다.

◆ 김현아, 국민 고통 못 느끼는 문 대통령 지목하며 “한센병” 발언 논란

‘한센병’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기사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사이코패스 수준’이라 지칭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발언과 함께 보도되며 댓글(1212개) 많은 뉴스 2위에 올랐다.

17일자 서울경제 「이번엔 ‘한센병’··· 김현아 의원 막말에 정치권 또 발칵」은 16일 김현아 의원이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표현하며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해 “상처가 낫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이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 발언은 전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지칭해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 비난한 것을 두고 라디오 방송에 참께 출연한 표창원 의원과 논쟁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센인을 비하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모욕”이라 비판했고, ‘사이코패스’ 발언 당사자인 정의당 측도 “막말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간다”고 조롱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 누리꾼, “‘황교안은 사이코패스 수준’ 이정미는 괜찮고? 내로남불 끝장”

그러나 누리꾼들은 오히려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을 문제삼으며 비판했다.

“아니 지들은 야당 대표에게 사이코 패스라 해놓고.. 하여간 내로남불 끝장”(crea****)은 1342개 공감을 얻었고, “사이코패스는 괜찮고 한센은 안되고~~??? 이 무슨 개 같은 논리???”(kimt****)도 483명의 누리꾼들이 동조했다.

“별 것도 아니구먼 말꼬투리 잡네. 국회에서 대통령 누드화 전시한 놈도 있는데”(ydki**** 공감 696개), “표창원 기억하냐 정미야”(wjdt****, 공감 222개) 등 과거 박근혜 대통령 누드화를 국회에 전시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을 지목한 댓글도 공감을 얻었다.

13일자 미디어오늘 「대통령, 나경원 망언에 “막말이 혐오 부추겨”」에도 댓글 927개가 달린 가운데 “이해찬이 막말할땐 뭐하고 있었대? 손혜원이 막말할땐 왜 귀닫고 입다고 있었대? 표창원이 그림으로 성희롱하고 모독할땐 뭐하고 있었대? ㅋㅋ 참나 ..야당시절엔 표현의 자유라면서 난리치더니.. ㅉㅉㅉ” 등 자기 편에 관대하고 상대편 허물은 지적하는 ‘내로남불’ 행태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을 일컬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서 “적반하장이란 말은 도둑놈이 매를 든다는 뜻”이라며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 있겠냐” 발언한 것이나 2017년 1월 표창원 의원이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을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모욕한 사건 때는 그대로 두고 본 문 대통령이 아니었냐는 비난이다.

◆ 홍준표, “제1야당에 ‘도둑놈’이라는 여당 대표 막말에 사퇴 요구하는 사람 하나 없어”

이와 관련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SNS 글로 가세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표가 제1야당 보고 도둑놈들이라고 입에 담지도 못하는 막말을 해도 이를 비난하는 언론도 없고 사퇴를 요구하거나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제1야당 사람들도 없다”고 꼬집었다.

◆ ‘막말’ 긍부정 감성어 비중, 부정 59.7%>긍정 17.5%

‘막말’이 포함된 문장에 같이 쓰인 감성어들의 긍부정 비율을 통해 ‘막말’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감성을 추정해 봤다. 부정 감성어가 59.7%로 긍정 감성어 17.5%의 3배를 넘었다. 중립어는 21.1%, 기타가 1.7%였다.

그림='막말' 긍부정 감성 추이
그림='막말' 긍부정 감성 추이

◆ 전현희 ‘나경원 비판’ 트위터에 ‘혐오’ ‘여성혐오’ 언급되며 버즈량 상승

‘막말’과 연관된 부정 감성어는 ▲무시하다 ▲망언 ▲혐오 ▲유감 ▲논란 ▲최악 ▲여성혐오 ▲비판 ▲무너지다 ▲욕설 등이었다.

‘혐오’, ‘여성혐오’는 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13일 트위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최악의 여성 혐오 비하 표현으로, 막말을 넘어선 심각한 언어폭력을 한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정치적 책임을 져야합니다!”가 1129회 리트윗 되는 등 버즈량을 높이며 부정 감성어 3위와 7위에 올랐다.

반면, 긍정 감성어는 ▲희망 ▲안전한 ▲꿀맛 ▲진심 ▲올바르다 ▲합리적 ▲예쁜 ▲안전 ▲좋은 ▲평화 등이었다.

‘희망’은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의 13일 “문재인대통령, ‘막말로 국민혐오 불러일으키는 정치는 희망 없어’ 천프로 공감합니다. 정치뿐 아니라 우리 삶도 그렇지요. 살면서 욕도 할 수 있고 싫은 감정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혐오 언어’는 결국 모두를 황폐화시킵니다.”가 362회 리트윗 되며 ‘막말’ 관련 긍정 감성어 1위에 올랐다.

그림='막말' 감성 키워드 순위
그림='막말' 감성 키워드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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