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호박즙’ 사태로 촉발된,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제품 신뢰도 논란에 유통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면세점과 올리브영은 '임블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온라인몰에서 '블리블리' 브랜드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임블리는 품질 논란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데다가, 일부 소비자들이 '매장 철수' 등 적극적인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블리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에 2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면세점과 올리브영도 임블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임블리 제품 가운데 신뢰도 논란을 초래한 제품은 지금까지 51개로 파악된다. 회사는 이들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외부기관에 의뢰하고, 시험성적서 공개 방침을 밝히는 등 후속 대책을 내놨지만, 한번 떠난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란 반응이 많다.
일부 호박즙 제품 구매자들의 불만 표시로 촉발된 논란은 회사의 브랜드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악화됐다. 최근에는 명품 카피 의혹에 이물질 검출설까지 돌면서 회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회사 측이 미숙한 초기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임블리와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납품업체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 SNS에서 시작했는데, SNS에서 인심 잃어
임블리는 배우 출신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의 애칭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누려온 브랜드다. 2013년 온라인 쇼핑몰을 연 후 의류와 화장품·먹거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지난해에는 연 매출 17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임블리 사업의 주요한 기반인 SNS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급격히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SNS에서 ‘임블리’를 언급한 번즈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곰팡이 쥬스 논란이 불거진 4월 3일 전후로 누리꾼들의 감성이 급격히 반전됐다.
1월 1일부터 4월 2일까지 버즈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어가 61.5%, 부정감성어가 12.4%로 긍정감성어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했었는데, 4월 3일부터 최근까지 한달여만에 부정감성어가 46.2%로 급상승했고, 긍정감성어는 27.1%로 급감했다.
곰팡이 논란 이후 부정감성어로는 ▲논란, ▲비난하다, ▲부작용, ▲의혹, ▲불량 등의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댓글 여론에서는 긍부정 감성 편차가 더욱 심해졌다. 네이버 뉴스 인링크 기준으로 4월 3일 이후 현재까지 누리꾼들의 표정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 30개의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이 92.8%, 긍정감성이 4.0%에 달했다.
특히 4월 29일자 아이뉴스24의 <임블리 사과 "매출 줄어 생존 걱정…나도 모르게 오만한 생각했었다">기사에는 부정감성이 97.9%로 집계되며 가장 높은 부정감성을 기록했다. 또 가장 최근인 5월 17일 아시아경제의 <'임블리' 임지현 "'가짜 아들'루머…미칠 것 같은 심경"> 기사 역시 부정감성이 97.1%로 집계되며 누리꾼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