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이 처음으로 4천만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평균 농가부채도 전년 대비 689만원이나 증가하며 3천만원대로 늘었다.
통계청이 5년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2018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전국 농가의 평균소득은 4207만원으로 전년(3824만원) 대비 10%가 증가했다.
◆ 농사 지어 얻는 소득 1292만원... 한 달 108만원에 불과
농가소득 중 농사를 지어 얻는 ‘농업소득’은 1292만원으로 지난해 1005만원보다 28.6% 증가했다.
‘농작물 수입’은 미곡, 채소, 과수 등 수입이 늘며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축산 수입’도 닭, 오리 등 작은 가축과 계란, 우유 등 축산물 수입이 늘며 전년 대비 24.9%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년간 1천만원 수준에 머물던 농업소득이 1292만원으로 증가한 것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농산물 수급안정 정책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년 농업소득 1292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농사로 얻는 소득이 한 달 108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농업 이외 활동으로 얻는 ‘농업 외 소득’은 1695만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 중 ‘겸업소득’은 540만원으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늘어나며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농외임금 등 ‘급료수입’은 줄어들며 사업 외 소득은 1155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사적보조금이 5.4% 줄어든 반면 공적보조금이 12.4% 늘어나면서 ‘이전소득’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989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농가 소득보다 높은 지역은 제주(4863만원), 경기(4851만원), 전북(4509만원), 충남(4351만원) 등이었고, 경남(3752만원), 강원(3754만원), 전남(3948만원) 순으로 낮았다.
농가 평균소득이 4천만원대를 기록하는 동안 2018년 농가 평균 가계지출은 3383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2603만원)은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교통, 주류 및 담배, 의류 및 신발, 오락 및 문화, 교육비 등의 지출이 늘며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조세 및 부담금, 공적연금납부금 등이 40.6%, 경조사비 등이 28.3% 늘어나며 ‘비소비지출’도 779만원으로 전년보다 32.1% 증가했다.
◆ 예·적금 등 저축 줄며 농가 평균자산 2%↓... 농가부채는 26.1%↑
작년 말 기준 농가의 ‘평균자산’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4억 9569만원이었다.
건물, 기계·기구·비품, 토지 등 ‘고정자산’은 4억 2572만원으로 10.1% 늘었지만, 예·적금(정기) 등 금융자산이 줄며 ‘유동자산’은 1억 1917만원에서 6997만원으로 전년 대비 41.3% 감소했다.
농가의 평균부채는 3327만원으로 전년 대비 26.1%나 늘어났다. 농가부채는 2014년 2788만원, 2016년 2673만원 등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사회통계국 임철규 농어업동향과장은 “농가부채는 농업용, 가계용, 겸업·기타용 모두 늘어난 가운데, 농업용 비중이 41.1%로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평균 농가소득이 가장 높은 제주와 경기는 농가부채도 7459만원, 578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1980년대까지 연 1천만원을 밑돌던 농가소득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 들어 1103만원으로 처음으로 1천만원을 넘긴 뒤 김영삼 정부가 들어선 후인 1994년 2천만원대(2032만원)에 올라섰다.
이후 3천만원대(2005년 3050만원)까지 11년, 4천만원대(2018년 4207만원)까지 다시 13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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