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N] 노인 진료비 30조 넘었다... 40% 첫 돌파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5세 고령자가 쓴 건강보험 진료비가 처음으로 30조원 대를 돌파하며 전체 진료비의 40%를 넘었다.

27일 건강보험공단의 ‘2018 건강보험 주요통계 개요’에 따르면, 2018년말 현재 의료보장 적용인구 5256만명 중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107만명으로 97.2%에 이른다.

이 중 직장 가입자가 3699만명으로 72.4%였고, 지역 가입자는 1408만명(27.6%)이었다.

65세 이상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709만명으로 전체의 13.9%였다. 2012년 547만명(11.0%), 2015년 622만명(12.3%)이던 건강보험 적용 고령자 수가 처음으로 7백만을 넘기며 14%에 육박한 것이다. 증가율로 보면 건강보험 적용 전체 인구가 0.3% 증가하는 동안 65세 이상 비율은 4.2% 늘었다.

건강보험 가입자들이 2018년 한해 병·의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과 약국에 낸 건강보험 진료비는 77조 6583억원으로 전해 대비 12.0%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31조 6527억원으로 전체의 40.8%를 차지했다. 노인 진료비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14.5%로 전체 진료비 증가율을 초과했다.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012년 16조 3401억원(34.2%), 2013년 18조 565억원(35.4%), 2014년 19조 7417억원(36.3%) 등 10조원대에서 2015년 21조 8023억원(37.6%)으로 20조원을 처음 넘었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7%)에 진입한지 15년만이다.

이후 2016년 25조 187억원(38.7%), 고령사회(고령인구 14% 이상)로 진입한 2017년 27조 6355억원(39.9%)에 이어 지난해 마침내 고령자 건강보험 진료비 30조원, 전체 비중 40% 시대에 도착한 것이다.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도 전체 대비 3배 수준이었다.

노인들이 한달 평균 진료비는 37만 8657원으로 전체 인구 월 평균 진료비 12만 6891원의 3배에 달했다.

65세 이상의 입·내원 1일당 진료비는 8만 8704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65세 미만의 1일당 진료비는 6만 6152원, 전체 평균은 7만 3799원이었다.

한편, 2018년 건강보험공단이 요양기관에 지급한 보험급여비는 61조 6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현물급여비가 60조 1411억원(전년 대비 △12.8%), 현급급여비는 1조 5285억원(전년 대비 △17.3%)이었다.

지난해 보험료 부과 금액도 53조 8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세대(가입자) 당 월 평균 보험료도 10만 4201원으로 3.0% 늘었다. 직장 가입자 세대의 월 평균 건강보험료는 11만 2635원, 지역 가입자는 8만 5546원이었다. 1인당 월 평균 건강보험료는 5만 979원으로 직장 가입자 5만 2085원, 지역 가입자 4만 8011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