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 또는 비관적 심리를 알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가하락과 환율상승 등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된 가운데 가계수입, 소비지출 등 가계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까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로 지난달 101.6보다 3.7p 하락했다. 지난 2월 99.5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 전망 등 6개의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 1~2018. 12)를 기준값 100으로 놓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 판단한다.
지난 24일 청와대 윤종원 경제수석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정책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소비자심리지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가 업턴(Up turn)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지만, 4월 101.6에서 불과 한 달 만에 기준값 아래로 ‘다운턴(Down turn)’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생활형편전망CSI(92)와 가계수입전망CSI(97)는 4월에 비해 3p와 2p씩 떨어졌다.
향후경기전망CSI(75)와 취업기회전망CSI(80)도 전월 대비 6p와 3p 하락했다. 임금수준 전망CSI는 1p 하락한 116이었다.
반면, 물가와 집값에 대한 전망은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93)은 강남권 주요 아파트 등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될 거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6p 올라섰다. 달갑지 않은 물가수준전망CSI도 최근 유가인상과 환율상승 등 영향으로 3p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 및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4월보다 0.1%p 상승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이 무엇이냐는 질문(복수 선택)에는 ▲석유류 제품이라는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고, ▲공공요금 43.1% ▲농축수산물 22.3% 순이었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22.9%p)이라는 응답 비중이 커진 반면, ▲개인서비스(-7.8%p) ▲공업제품(-5.1%p) ▲농축수산물(-4.2%p) ▲집세(-2.2%p) ▲공공요금(-2.1%p)은 작아졌다.
석유류제품이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늘어난 것은 월초 유류세 인하폭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7일자 유류세 인하폭을 기존 15%에서 7%로 축소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하루 새 리터당 65원 인상된 바 있다.
이번 소비자심리지수 설문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