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가격과 국제유가가 낮게 유지되면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월보다는 0.2%, 지난해 5월보다는 0.7% 상승에 그쳤다.
통계청이 4일 밝힌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100)로 1년 전 5월에 비해 0.7% 상승했다.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다섯달 연속 0%대를 유지하고 있다. 5개월 연속 0%대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이후 최장기간이다.
물가 안정을 이끌고 있는 두 상품은 채소류와 석유류다.
유류세 인하폭이 줄며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보다 5.8% 올랐지만 지난해 5월보다는 1.7% 낮았다.
채소류는 지난달보다 2.4%, 작년 5월보다는 9.9%나 값이 내렸다.
무(-48.5%)와 배추(-33.3%) 뿐 아니라 감자(-30.5%), 호박(-26.6%), 마늘(-7.8%) 등 채소류들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쌀(11.2%), 현미(20.3%) 등 곡류와 수입쇠고기(3.8%), 돼지고기(1.4%)등 육류는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인상돼 대조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침대(13.0%), 샴푸(21.2%), 빵(5.6%), 우유(6.2%) 등이 오른 반면, 휘발유가 4.1% 내렸고, 학생복은 남자용(-44.3%), 여자용(-41.9%) 모두 큰 폭으로 값이 내렸다.
서비스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다.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0.1%와 0.2%씩 하락했다. 집세 상승률은 2006년 이후 최저치다.
낮은 물가상승률의 원인에 대해 통계청 경제통계국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와 내수 부진이 다소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 가격이 여전히 낮은 것도 0%대 물가상승률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대구와 강원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해 최고를 기록했고, 울산은 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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