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만 9천명 늘어났다. 하지만 실업자도 지난해보다 2만 4천명 증가한 114만 5천명으로 5월 기준으론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32만 2천명으로 작년 5월보다 25만 9천명(1.0%)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증가 수는 작년 1월까지 2~30만명 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2월 10만 4천명으로 반감한 뒤 1년간 부진하다가 금년 2월 20만명 대를 회복했다. 지난 4월 17만 1천명 대로 내려앉은 취업자 증가 수는 한 달만에 25만명 대로 올라섰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이 35만 4천명, 50대가 10만 9천명 증가했고, 20대도 3만 4천명 취업자가 늘었다. 20대 취업자는 20~24세가 4만명 감소하는 동안 25~29세에서 7만 4천명 증가했다. 반면 경제인구 주축인 40대와 30대는 17만 7천명과 7만 3천명씩 감소했다.
고용률은 40대가 78.5%로 전년 동월(79.2%) 대비 0.7%p 하락했고, 60세 이상(34.4%), 50대(75.9%), 20대(58.1%)는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작년 5월보다 4만 6천명 증가했고, 고용률도 0.9%p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2만 4천명, 6.0%), 숙박및음식점업(6만명, 2.6%),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4만 7천명, 10.7%) 등에서 증가한 반면, 제조업(-7만 3천명, -1.6%), 금융및보험업(-4만 6천명, -5.5%),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4만명, -3.5%) 등에서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3만명(2.4%), 일용근로자는 1만 7천명(1.2%)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3만명(-0.6%)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 8천명(0.4%)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 9천명(-3.6%),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 8천명(-1.5%) 감소했다.
한편, 5월 실업자는 114만 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2만 4천명(2.2%)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작년 5월과 같았다.
실업자는 20대(-2만명, -4.5%)와 30대(-1천명, -0.3%)에서 감소했고, 60대 이상(4만 8천명, 43.0%)에서 늘었다.
실업률은 20대(-0.5%)에서 하락했고, 60세 이상(0.8%p)에서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 3천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0.6%p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1년전보다 0.6%p 올랐다.
15~29세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4.2%를 기록했다.
5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99만 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6천명(0.2%)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563만 4천명으로 10만 7천명(1.9%) 늘었고, 여자는 1035만 8천명으로 7만 1천명(-0.7%)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76만 4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4천명(12.4%)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53만 8천명으로 7만 2천명 늘었다.
통계청 사회통계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서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제조업 취업자 가마소 폭도 지난 1월 정점을 찍은 뒤 축소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발표 ‘5월 고용동향’에 대해 정치권은 여야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고용시장에 다시금 훈풍이 불고 있다”며 “더욱 반가운 점은 청년 취업자가 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고용률과 실업률 모두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부진했던 숙박음식업이 4개월 연속 취업자가 늘고 있고, 도소매업이 또한 증가세로 전환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 강조했다.
반면, 야당들은 통계청이 유리한 통계만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방문 간담회에서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24.2%다.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상태인 것”이라며 “정말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정부가 아전인수식 통계 해석으로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률 상승은 정부재정이 투입된 공공일자리와 단기 아르바이트 같은 초단기 일자리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다. 주당 17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35만명 급증했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오히려 8만 2천명 줄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오 원내대표는 “통계청이 홍보청인가. 통계 해석을 객관적으로 해야지 홍보청 노릇을 한다고 나빠진 경제가 결코 좋아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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