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삼각김밥 사먹지 마세요” SNS 논란

벌써 한 달 째 ‘붉은 수돗물’로 인천 민심이 흉흉하다.

지난달 30일부터 인천 서구·영종·강화 지역 약 1만 가구와 150여개 학교에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있다. 이 일대 주민들은 빨래를 못하고 생수로 밥을 짓고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학교 급식도 차질을 빚으며 초·중·고 학교와 유치원들이 빵이나 우유 등 대체급식, 외부위탁 급식을 하고 있다.

◆ 인천 서구 물 공급 취수장 중지... 인근 정수장에서 물 역류시키며 오염물질 섞여들어와

이번 사고는 인천 서구의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되면서 시작됐다. 인천시는 대신 인근 수산·남동정수장에서 물을 끌어다 썼는데, 이 과정에서 평소와 반대 방향으로 물을 역류시킨 것이 상수도관에 붙어있던 각종 오염물질을 수돗물에 섞여 들게 한 것이다. 평소에는 공촌정수장에서 물을 끌어갈 때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이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을 보내느라 압력을 강하게 가했고, 그 결과 상수도관에 있던 물때와 침적물이 떨어져 나오며 수돗물에 섞였다는 것이다.

인천 서구청은 지난 3일 인천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주민안내 협조문을 공지했다.

이번 수질피해는 풍납취수장, 성산가압장 가동중지에 따른 수계전환 과정에서 수압이 고압으로 높아져 적수(붉은 물) 및 이물질이 발생한 사고라는 것이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물을 식수로 쓰지 말 것을 당부하며 필터교체, 생수구입, 기타 피해 등에 대해 보상을 예고하며 거래명세서,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준비해 달라고 했다.

인천광역시는 7일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시에서 공급하는 ‘미추홀 참물’, K-Water 또는 불가피한 경우 생수를 구입해 달라”며 상수도 수질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수도요금과 음용수 비용에 대해 실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붉은물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인천 서구 주민들은 “결국 인천시가 초동 조치를 잘못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최종 책임자인 인천시장이 사과로 끝낼 일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30일부터 최근까지 ‘수돗물’에 대한 SNS 여론을 ‘소셜 메트릭스’로 분석한 결과 총 4만 2593건의 버즈량(특정 단어에 대한 온라인 상의 의미 있는 언급량)이 발생했다.

SNS 채널별로는 트위터가 3만 682건으로 가장 많았고 블로그 3604건, 커뮤니티 3221건, 인스타그램 3014건, 뉴스 2072건 순이었다.

◆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공무원들이 자초한 人災”...MBC 보도, 3788회 리트윗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트위터에서는 MBC 뉴스의 “중간조사 결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공무원들이 기본적인 매뉴얼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심각한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2019/06/18)가 3788회 리트윗 되면서 이슈 트위터에 올랐다.

◆ “삼각김밥 사 먹지 마세요” vs “삼각김밥 공장 위치는 경기도나 충청권”... 트위터 논쟁

이슈 트위터 2위는 ‘삼각김밥 주의보’였다.

누리꾼 kissme*****가 지난 6일 올린 트위터 “삼각 김밥 사 먹지 마세요 삼각김밥 제조공장이 대부분 인천서구쪽인데 지금 거기 수돗물상태 붉은색이었다가 이번엔 검정물나오고...심각함 근데 그물 사용해서 김밥제조할거 아니에요 그니까 사먹지 마세요...”는 3475회 리트윗 되며 누리꾼들을 경각시켰다.

하지만, 같은 날 “1. 인천 서구의 수돗물에 이상이 발생했다 : 사실. 인천 서구 일대에서 30시간 넘게 붉은 수돗물이 공급되었음. 2. 삼각김밥 제조공장이 대부분 인천 서구 : 거짓. 인천 서구에 공장이 위치한 경우가 확인은 되지만, 많은 경우 운송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경기도나 충청권에 위치.”라며 위 트위터를 반박한 트윗(K_sha****)도 2050회 리트윗 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 수돗물 연관어도 ‘김밥’ ‘삼각김밥’... 문래동 붉은 수돗물 나오며 ‘영등포’도 40위

‘수돗물’ 연관어로 ‘인천’(2만 2937건)과 ‘서구’(1만 318건)이 1,2위였고 ‘삼각김밥’ 공장 논란이 일며 ‘김밥’(5597건)과 ‘삼각김밥’(5596건)도 7위와 8위에 올랐다.

인천에 이어 24일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도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물탱크에 침전물이 생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등포’도 1688건 버즈량을 올리며 40위에 랭크됐다.

◆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 ‘붉은 수돗물’ 원인 발표한 18일, 네이버 검색량 최고

네이버 검색량으로 누리꾼들의 관심도를 추정하는 네이버 트렌드는 환경부 김영훈 물통합정책국장이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한 18일 10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셜메트릭스에 의한 SNS에서도 같은 날 가장 높은 버즈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