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열 가구 중 세 가구 이상은 여성이 가구주로, 여성 가구주 중 미혼 여성 가구주는 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는 622만 4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1.2%에 달한다. 혼인 상태별로는 미혼, 유배우, 이혼여성 가구주 구성비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사별은 감소 추세다.
2000년 18.5%, 2010년 26.1%이던 여성 가구주 비율은 2020년 31.6%, 2030년 34.8%로 계속 증가 추세가 예상된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가구주인 수는 작년보다 5만 가구(3.5%) 늘어난 148만 7천 가구로, 전체 여성 가구 중 23.9%를 차지했다. 10년 전(101만 9천 가구)과 비교하면 45.9%나 늘어났다.
미혼 여성 가구주는 연령별로는 20대가 39.7%로 가장 많았고, 30대(28.6%), 40대(16.6%), 50대(7.8%) 순이었다.
여성 1인 가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9년 현재 전체 1997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590만 7천 가구로 29.6%를 차지하며 그 중 여성 1인 가구는 291만 4천 가구로 49.3%다.
2000년 130만 4천이던 여성 1인 가구 수는 10년 만에 221만 8천 가구로 90만 이상 늘었고, 다시 9년 만에 70만 명이 더 늘었다.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 박정애 성별영향평가과장은 “1인 가구 수가 2017년까지는 여성이 더 많았으나, 2018년부터는 남성이 더 많아졌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2035년에는 4.4%p까지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추세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 비율이 크게 줄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2018년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43.5%로 20년 전인 1998년 67.9%보다 24.4%p나 감소했다. 10년 전인 2008년만 해도 61.6%로 60%대를 유지하던 ‘결혼의지’가 절반 이하로 꺾인 것이다.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성 비율은 3.8%로 20년 전 1.6%의 2배로 상승했다.
2018년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3.8%로 남학생(65.9%)보다 7.9%p 높았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2005년 73.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남학생(73.2%)을 추월한 후, 2009년 79.4%를 정점으로 하강 추세다. 2009년 이후 남학생의 대학진학률도 하락 추세를 보이며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여전히 더 높다.
2018년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 관리자 중 여성 비율도 20.6%로 2008년 12.5% 대비 8.1%p 상승했다.
공공기관보다 민간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은데, 공공기관은 2008년 6.4%에서 2018년 17.3%로 약 2.7배, 민간기업은 2008년 13.0%에서 2018년 21.5%로 1.6배 증가했다.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은 46.7%로 10년 전 40.8%보다 5.9%p 증가했고, 2018년 행정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 여성 비율은 50.6%로 반을 넘었다. 10년 전에는 46.1%였다.
국회, 지방의회 등 정치 분야의 여성 비율도 증가 추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중 여성 비율은 28.3%로 지난 2014년 22.9%보다 5.4%p 증가했다.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지난 1991년의 여성 당선자는 0.9%에 불과했다.
여성 국회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 300명 중 51명으로 17.0%였다.
14대 국회(1992년) 1%였던 여성 의원 비율은 2004년 13%, 2012년 15.7% 등 증가 추세지만, 여전히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18년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44만 9천원으로 전년 229만 8천원보다 15만 1천원 증가했다. 2018년 남성의 월평균 임금은 356만 2천원이었다. 여성 평균임금은 남성의 68.8%로 1998년 63.1%, 2010년 66.9%에 비해서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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