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 투자손실이 제2의 키코 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 피해자의 대다수는 개인투자자로 투자원금 기준으로 89.1%가 개인투자자의 쌈짓돈이다. 문제가 된 상품은 2종으로 7일 기준 평균 손실률이 63%로 예상되고, 이중 독일국채 연계상품의 경우 손실률이 95%를 넘어설 것으로 발표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문제가 된 DSL 상품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개인투자자 3654명이 투자한 금액은 7326억원으로 전체 89.1%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 일인당 2억원씩 투자한 셈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독일국채 연계상품의 경우 본지가 인베스팅닷컴에서 확인해본 결과 지난 15일 이후로 전액 손실구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 어떤 상품인가? 수익률 최대 4%, 손실률 최대 100%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상품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으로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과 영·미 CMS금리 연계상품 두 종이다. 두 종 모두 단기 투자 상품으로 조건에 부합할 경우 이르면 3개월 또는 6개월만에 3.5%~4.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금감원에 따르면 8월 7일 잔액기준으로 두 상품 평균 예상손실률은 63%를 기록 중이고, 독일국채 연계상품은 손실률이 95%를 넘어서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월에 판매된 독일국채 연계 상품은 만기가 6개월로 오는 11월 만기 시 독일 국채금리가 –0.25% 이상을 유지할 경우 연 4%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만기 시 독일 국채금리가 손익 기준점인 –0.25% 미만일 경우 하락폭과 비례해 손실이 증가되는 구조다. 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예를 들면, 만기 시점인 11월에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0.26%를 기록했을 경우 손실액이 500만원, –0.27%는 손실액이 1000만원이 된다.
문제는 이 상품은 손실 제한이 없어 100% 손실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일 만기 시 독일 국채금리가 –0.65%가 되면 회수할 수 있는 투자금은 제로가 된다. 4%의 수익률을 위해 원금 전액을 손실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상품인 것이다.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5일 전액 손실구간인 –0.711%에 진입했고 19일 현재 –0.651%를 기록 중이다.
◇ 독일국채 DLS 상품, 우리은행에서 99% 판매
금감원에 발표에 따르면 이 상품은 판매잔액이 1266억원으로 대부분 우리은행 창구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왔다. 우리은행에서 판매잔액의 99.1%인 1255억원 어치가 판매됐고, 나머지 11억원 어치는 NH투자증권에서 판매됐다.
두 금융사가 해당 상품을 판매하던 5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일 월중 고점인 –0.029%를 기록한 후 31일에는 –0.203%까지 별다른 반등없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수익 마지노선인 –0.25%를 향해가고 있었다. 상품이 판매되고 있던 중에도 독일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하락하고 있던 것이다.
6월들어 1주일만에 독일 국채금리는 손실구간에 들어섰다. 6월 7일 처음으로 손실구간인 –0.257%를 일시적으로 기록했고, 6월 18일 이후부터는 단 한차례도 손실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8월 15일부터는 전액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기사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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