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로부터 시작된 청와대와의 갈등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하면서 더욱 격해졌다. 추 장관은 취임 1주일 만에 검찰인사를 단행함으로서 윤 총장을 제재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을 취했고, 윤 총장은 측근 그룹이 좌천된 상황에서도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검찰조직과 윤 총장을 둘러싼 갈등은 진보-보수 진영의 누리꾼들에게 전이됐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정권과 대립하고 있는 윤 총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고, 친여(親與) 성향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윤 총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최근 한 언론사의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하는 기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최근 한 달 윤 총장에 대한 검색량은 대립구도에 있는 추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 또는 이낙연 전 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차기 대권 잠룡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검색량을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 네이버 검색량 이낙연·황교안보다 높아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각 인물들의 검색지수를 조사한 결과 조사기간 중 누적 검색지수는 윤석열 총장이 가장 높은 절대값인 100을 기록했고, 추미애 법무부장관 72.0, 문재인 대통령 58.0, 이낙연 전 총리 55.0, 황교안 26.7 순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검색지수는 가장 높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지표로 이를 통해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관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예로 윤석열 총장에 대한 검색량이 100회라면, 황교안 대표의 검색량은 26.7회라는 의미다.
누리꾼들의 관심은 1차 검찰인사가 발표된 다음날인 9일 가장 높았다. 9일 일일 누적기준 검색순위에서 ‘윤석열’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대립구도 속에서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실질적인 제재가 어떻게 실행될지에 대해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이날 단행된 인사의 주요 골자는 조국 전 장관 수사 등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 지휘부의 대대적인 교체이자 윤 총장 핵심 참모그룹의 해체였다.
누리꾼들은 검찰인사를 주도한 추 장관보다, 제재로 인해 타격을 입은 윤 총장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졌다. 조사기간 중 윤 총장에 대한 검색량은 두 차례 급증했는데, 검찰인사가 발표된 다음날인 9일 가장 높은 검색량 100을 기록했고,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2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에도 급증하며 20.6을 기록했다.
추 장관은 법무부장관에 취임한 2일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검색지수 26.6을 기록했고, 검찰인사 발표로 인해 9일 19.9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검찰인사 발표와 관련해 ‘추미애’보다 ‘윤석열’을 5배가량 더 많이 검색한 것이다.
◇ 네이버 댓글 ‘검찰인사’ 발표 후 윤총장 응원 쏟아져
댓글여론도 1차 검찰인사 직후 가장 큰 볼륨을 보였다. 조사기간 중 윤 총장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사 기준으로 3017건 올라왔고, 댓글은 63만7천여개 발생했다. 기사당 평균 211.2개의 댓글이 달리며 매우 높은 관심도가 반영됐다.
댓글 발생추이는 1차 인사가 발표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급등세을 보였는데, 이 시기 하루평균 8만7천여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조사기간 중 발생한 전체 댓글의 41.1%를 차지했다. 이어 댓글여론은 23일 ‘2차 검찰인사’가 발표된 23일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 보도가 있던 31일에 대량으로 발생했다.
네이버에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 상위 100건을 표본으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 댓글 게시판의 누리꾼들은 윤 총장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daum)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보수 성향을 띠는 네이버 댓글여론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긍정감성이 평균 95.2%로 집계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슈별로 세분화해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각 이슈별로 극단적인 감성반응이 집계됐다. ▲대선주자 여론조사 이슈, ▲윤 총장에 대한 옹호여론, ▲권력에 대한 수사 강행 의지 등 윤 총장에게 긍정적인 이슈들에서는 평균 90%가 넘는 ‘좋아요’가 집계됐다. 반면 ▲두 차례의 인사 결과, ▲윤석열 패싱, ▲항명에 대한 ‘징계-감찰’, ▲‘식물총장’ 등 윤 총장의 불리한 상황에 대한 이슈들은 공통적으로 부정감성이 평균 90%를 넘기며 결과적으로 윤 총장에게 매우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예로 동아일보의 1월 9일자 <윤석열 총장 사퇴 않고 권력수사 계속할듯> 기사는 ‘좋아요’가 96.8%로 집계되며 가장 높은 긍정 감성반응 결과가 나왔는데, 댓글 게시판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 윤총장님 당신의 소신을 응원합니다. 여지껏 이렇게 정직한 검찰의 모습은 첨입니다. 헌법수호 자유민주주의가 훼손되지 못하게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법과 원칙대로... (공감 34)
-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악의는 반드시 심판받습니다. 믿었던 정권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아무도 믿지말자란 불신감이 생겼지만 적어도 총장님만큼은 자의로 신념을 포기하지 않을거란 믿음이 있어요. ...(중략) (공감 31)
- 윤석렬 화이팅! 온국민이 신뢰, 존경, 지원을 아끼지 않고 보내 드립니다...(중략) (공감 30)
- 윤석열을 보면 진짜 보통사람은 아닌거같다. 친문O라고 국민들한테 욕먹으면서도 꿋꿋했고, 검총이 되어선 도덕성이 완전 무너진 정부권력과 추종자들의 비난과 수사방해에도 무너지지 않는거 보면 나같아도 저리 못버텼을 것이다. 훗날 정치한다고 한다면 난 무조건 지지할 것이다. (공감 22)
- 윤석렬 총장님이 차기 법무부장관 감입니다. 법대로 철저하게 수사하세요. 응원합니다. 이시기에 범법자들 수사한다고 수족을 다자르는 비열한 행위는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던 추악하고 더러운 행위입니다. 떳떳하면 왜 수족을 자릅니까. 불법을 덮으려니 별짓을 다하네요. 청와대든 조국 이든 잘못을 했으면 다 잡아넣으세요 (공감 19)
‘화나요’가 가장 많이 표시된 기사는 조선일보의 1월 8일자 <정권수사 윤석열 측근 '대학살'… 모두 유배·좌천> 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는 윤 총장 측근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보도했는데, 2만3533개의 표정이 달렸고 이중 ‘화나요’가 2만2044개로 93.7%를 차지했다. 이 기사는 16만7천여회 조회됐고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 100명 중 13명이 ‘화나요’를 누르며 적극적으로 감성반응을 표시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댓글 게시판에서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였는데,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1만8444개의 공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 이게 나라냐!!...(중략) (공감 18,444)
- 무법부 윤석열 한테 30분전에 연락하고 독단으로 하는구나. 독재 좌파OO들아. 증말 독재에 미쳤구나. (공감 10,017)
- 여러분 진보 보수를 떠나서 이건 아니지 않나요 진심?? (공감 2,374)
- 국민이 일어나야 됩니다. 이 정권 막 가자는 겁니다. (중략) 이 정권의 비리를 이렇게 덮으려합니다. 일어나라! 지식인이여! (공감 1,954)
- 청와대관련 의혹이 사실이라고 고백하는 인사네요. 가장 사악한 정권입니다. (공감 965)
- 과거 김대중도 자신의 아들. 김영삼도 자신의아들. 명박이도 자신의 형님이 구속되어도. 수사중인 검찰간부를 교체한 일은 없었다. 문통이 독재로 갈려는 야욕이 보인다. 국민들 정신차려야 합니다. (중략) (공감 945)
윤 총장에 대한 세부 이슈 중 ‘대선주자 여론조사’ 이슈의 경우 ‘좋아요’가 평균 93.2%에 달하며 가장 높은 긍정감성 반응이 나왔다. 이 이슈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중앙일보의 1월 31일자 <차기주자 2위 윤석열···진중권 "풉, 이분 대통령되면 다 죽음"> 기사로 4800개의 댓글이 달렸고 14만3천여회 조회됐다. 이 기사는 ‘좋아요’가 95.8%로 집계됐다. 윤 총장에 대한 지지 의견들이 많은 공감을 얻은 가운데 이낙연 전 총리나 황교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빈번히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무기력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 정의로운 윤총장 나온다면 정책과 공약을 본 뒤에 뽑아줄 생각 있습니다만, 이낙연 전 총리가 왜 1위인지는 도저히 납득할 수 가 없네요. 문정부가 제대로 한것도 하나 없는데 도대체 왜죠?? ... (중략) (공감 6,917)
- 차라리 윤석열 대통령 출마하믄 좋겟다 ㅡ 이 어지롭고 혼탄 한 세상 다 말끔히 청소 햇으믄 합니다 ㅡ속 시원 하게 ㅡ (공감 1,813)
- 겪하게 찍어주고 싶은 윤총장님 (공감 987)
- 이게 민심이다. 다시 말해 지금 검찰이 문제가 아니고 청와대가 문제라고 국민은 말하고 있다. 청와대가 검찰을 압박할수록 윤총장의 지지는 더 커진다. (공감 493)
- 황대표 정신 차리세요. 그리고 윤총장에게서 많은 걸 배우세요. 이리저리 눈치 보고 욕 먹기를 두려워 하는 사람과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분명히 하는 사람 중 국민은 누구를 좋아합니까? ...(중략) (공감 139)
◇ 진보성향 다음 댓글게시판... 윤총장 긍정댓글 비중 67.3%
네이버와 달리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daum) 댓글여론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의 ‘표정’과 유사한 ‘공감’을 추출해 지수화한 결과 네이버와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실제 다음 뉴스의 댓글 게시판 댓글을 분석한 결과 윤 총장에게 긍정적인 댓글의 비중이 67.5%로 집계된 것이다.
다음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네이버와 거의 유사한 수준인 2982건의 기사가 올라왔고, 댓글은 네이버의 88.1% 수준인 56만1천여개가 달렸다.
댓글 많은 기사 상위 100건을 표본으로 각 이슈별로 ‘공감’을 지수화한 결과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 구도 및 ▲추 장관의 인사 단행 이슈 등 윤 총장에게 부정적인 기사 그룹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인 50%가 넘는 ‘공감’ 지수가 집계됐고, ▲윤 총장의 수사 강행 의지, ▲대권후보 이슈, ▲옹호 여론 등 윤 총장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의 기사 그룹에서는 10%대의 낮은 ‘공감’ 결과가 나왔다. 표본기사 전체의 공감을 집계해 지수화한 결과 윤 총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공감지수가 16.0%에 불과했다.
그러나 표본기사들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윤 총장에 대해 긍정적인 댓글은 평균 67.3%, 부정적인 댓글은 평균 32.7%로 긍정적인 여론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로 다음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연합뉴스의 1월 8일자 <'윤석열 참모진 전원 교체..검찰 고위간부 인사 전격 단행(종합2보)> 기사로 총 1만4247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감지수는 61.2%에 달했다. 공감지수만 놓고 보면 누리꾼들은 인사 단행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이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는 윤총장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의 댓글이 6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천(공감)순 상위에는 주로 추 장관을 응원하거나 인사 단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댓글들이 수천개의 ‘추천’을 받으며 분포됐으나 하위로 갈수록 윤 총장을 응원하거나 이번 인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댓글이 오히려 다수를 차지했다.
[인사 찬성]
- 추장관님 파이팅~~~ (추천 4469)
- 정당한 순리다 추다르크 추미애 장관님 오늘 너무 멋진데요. 윤석열이 사표써도 절대 수리해주지 말고 특별감찰 들어가고 김기현과 검찰의 수사무마 사건등을 하명수사로 비틀어버린 범죄자들과 함께 공수처로 단죄 합시다... (중략) (추천 3070)
- 속이 다 시원하다 (추천 1517)
[인사 반대]
- 그래도 끝까지 수사는 해야지요. 자잘못은 가려서 불법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처벌 받는건 당연지사니까 윤석렬 파이팅!!! (추천 561)
- 부메랑 효과로 모두 심판 받을 줄 알아라.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는 모양인데 어디 총선대 봐라. 부정한 짓을 가리려고 하는 짓거리로 뭔짓거리 하고있냐? (추천 361)
-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는 평등하고ㆍ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의 표본이 조국이었나?... (중략) (추천 558)
다음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이슈는 윤 총장의 ‘수사 의지’ 이슈였다. 이 이슈에 대한 댓글은 전체 댓글에서 15.9%를 차지했고, 공감지수는 평균 11.5%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뉴스1의 1월 5일자 <'강골' 윤석열, 끝까지 수사로 말할까..거취표명 주목> 기사로 1만1727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감지수는 8.8%로 집계됐다. 이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도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주로 검찰이나 윤 총장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었으나, 하위로 갈수록 오히려 윤 총장에 대해 긍정적인 댓글이 다수를 차지하며 윤 총장에 대한 긍정적인 댓글은 72.3%에 달했다.
[부정 댓글]
- 강골? 앞뒤 분간 못하는 무식한 깡패지! “수사로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윤석열 입으로 한 말이다! (추천 25,671)
- 자한당과 관련된 일은 전혀 수사를 안 하는데? (추천 11,819)
- 수사결과로 보여준게 뭐있나? 온라인쪽지시험? 깡패지 무슨 검사냐 물러나라 OOO야 (추천 699)
[긍정 댓글]
- 윤석열 총장님 법과 원칙에 타라 끝까지 수사하시기 바랍니다. (추천 336)
- 윤총장님 절대로 흔들리지 마시고 법과원칙대로 모든 범죄사실을 낯낯이 밝혀 공정한 대한민국의 초석을 마련해주세요 (추천 332)
- 검찰 개혁을 외치는 정부가 살아있는 정권에 굴하지 말라던 정부가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인사권으로 검찰조직을 바꾼다. 이러니 여태까지 정치검찰 소리가 나온다고 본다. 청와대가 개입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순간 이번 정부에서도 개혁은 실패다. (추천 176)
이밖에 뉴스1의 1월 8일자 <윤석열 사퇴 새해 첫 주말에도 '검찰개혁' 촛불집회 계속> 기사의 공감지수는 87.7%로 이 기사를 읽은 다수의 누리꾼들이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 댓글 게시판에서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댓글이 89.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윤 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세계일보의 1월 30일자 <윤석열, 새보수·무당층 지지 업고 급부상..차기 대통령 적합도>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는 윤 총장에 대한 응원 댓글이 대거 등장하며 긍정 댓글 비중이 70.3%를 차지하기도 했다.
※ 마이닝 솔루션 : 워드미터/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1 ~ 2020.2.2
※ 수집 버즈 : 1,204,432건(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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