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중인 JTBC 드라마 <검사내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검사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검사내전은 가장 최근 본방송이 시청률 4%를 기록하며 당일 종합편성채널 드라마부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드라마 <검사내전>은 김웅 전 검사의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제작됐고, 원작자인 김 전 검사가 드라마 속 주인공인 ‘이선웅’ 검사의 실제 모델이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하며 ‘검찰개혁’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같은 맥락아래 일사천리로 조직개편과 인사가 단행됐다. 검사내전 현실속의 주인공인 김웅 부장검사는 이에 항의하며 ‘직장’에 사표를 제출했고,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드라마 속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TV 밖으로 이어지고 있다.
TV 밖으로 이어진 <검사내전>의 스토리 전개를 누리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 <검사내전>과 함께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는 ‘김웅’
드라마 <검사내전> 방송을 시작한 때부터 최근까지(2019.12.15.~2020.2.5) 약 50여일간 SNS에서 <검사내전>이 언급된 게시물은 총 1만8천여건 수집됐다. 하루평균 340여건의 게시물이 SNS에 올라온 것이다.
조사기간 게시물수는 세차례 급증했다. 게시물 발생 추이는 해당 이슈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얼마만큼 이슈가 됐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검사내전 첫방송이 나간 12월 16일, ▲드라마의 실제 모델인 김웅 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1월 14일, 그리고 ▲김웅 검사가 새로운보수당에 영입된 2월 4일에는 가장 고점을 기록했다. 드라마 검사내전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원작자이자 실제 모델인 김웅 검사의 현실속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검사내전’이 언급된 게시물의 어휘 분석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검사내전’이 언급된 1만8천여건의 게시물에서 높은 빈도로 언급된 단어들을 분석한 결과 ▲‘검사’가 가장 많은 9261건에서 언급됐고, ▲‘드라마’ 5567건, ▲‘김웅’ 5108건, ▲‘JTBC’ 4410건, ▲‘정려원’ 2813건, ▲‘검찰’ 2638건, ▲‘이선균’ 2581건, ▲‘수사권’ 2518건, ▲‘조정’ 2128건, ▲‘전성우’ 2115건, ▲‘보수당’ 2100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검사’, ‘드라마’, ‘jtbc’는 주제어 ‘검사내전’과 같은 의미를 갖는 유의어 그룹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을 제외하면 원작자인 ‘김웅’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이다. ‘김웅’은 전체 게시물 중 28.6%에서 언급됐다. 조사기간 중 ‘검사내전’이 언급된 게시물 10건 중 3건이 ‘김웅’에 대한 내용인 것이다.
이슈어 ‘김웅’은 주연 배우인 ‘정려원’이나 ‘이선균’ 보다도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제목이나 제목의 유의어 그룹이 최상위에 랭크되고, 배우들의 연관어 그룹이 뒤를 잇는 것이 일반적인데, 검사내전의 경우 이례적으로 원작자에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원작자의 현실속의 행보와 관련된 ‘수사권’, ‘조정’, ‘보수당’ 등의 단어 그룹역시 상위에 랭크되며 이런 원작자에 대한 관심을 뒷받침했다.
원작자 김웅 검사의 실제 행보가 시청자(누리꾼)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시점을 전후로 감성어를 추출해 긍부정 감성어의 빈도를 분석한 결과 긍부정 감성의 비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1월 14일 이전 긍정 감성어의 비중이 60.1%, 부정 감성어는 22.8%로 긍정 감성어가 우세하게 집계됐다. 누리꾼들이 ‘검사내전’과 함께 자주 사용한 긍정 감성어는 ▲‘따뜻하다’, ▲‘공감’, ▲‘재밌다’, ▲‘소박하다’, ▲‘좋다’, ▲‘새로운’, ▲‘활약’, ▲‘웃음’, ▲‘기대하다’ 등의 단어들로 주로 드라마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단어 그룹이었다. 같은 기간 자주 언급된 부정 감성어로는 ▲‘임금체불’, ▲‘씁쓸하다’, ▲‘범죄’, ▲‘갈등’ 등 드라마 평가가 아닌 드라마 속 줄거리와 관련된 단어그룹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1월 14일 이후 감성분석 결과에서는 긍부정 감성어의 비중이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긍정감성어가 56.7%, 부정감성어 22.5%의 비율로 나타났다. 긍정감성어가 3.4%p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부정 감성어에서 변화는 ▲‘비판하다’, ▲‘비판적’, ▲‘더러운’, ▲‘반발하다’ 등 김 전 검사의 사직 이슈와 관련된 단어들이 증가했다. 이들 단어도 드라마 <검사내전> 또는 원작자인 김 전 검사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단어는 아니었다.
물론 조사 채널 중 트위터의 경우 친문재인 대통령(親文)성향의 누리꾼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이들 그룹내에서 김 전 검사의 사직이나 보수진영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트윗은 대량으로 확산되지 못했고, 김 전 검사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적 평가보다는 기존 검찰조직에 대한 불신과 JTBC 등 언론환경에 대한 불신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 네이버 댓글여론 ‘김웅 검사’에 압도적 지지... ‘좋아요’ 평균 86.8%
댓글여론을 통해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원작자 김웅 검사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검사가 미디어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진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검사내전> 책과 드라마를 통해 김 전 검사에 대한 나름의 ‘검증’을 마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기간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336건의 기사와 4만9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에 표시된 누리꾼들의 표정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 반응인 ‘좋아요’가 평균 86.8%, 부정감성 반응인 ‘화나요’가 평균 10.7%로 긍정감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 전 검사에 대한 기사와 댓글은 SNS에서 마찬가지로 사직서를 제출한 1월 14일과 새보수당에 영입된 2월 4일 두차례에 걸쳐 급증세를 보이며 집중됐다.
1월 14일 김 전 검사는 검경수사권 조정 통과에 강하게 반발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서 사직인사의 글을 통해 "(검찰개혁을 빙자한) 거대한 사기극.. 이 법안들은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김 전 검사의 글 내용과 함께 사직을 전하는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53건 올라왔는데 댓글은 2만4427개 달리며 누리꾼들의 높은 반응을 끌어냈다. 기사당 평균 460.9개의 댓글이 달린 꼴로 일부 기사는 10만회가 넘게 조회됐다. 이날 관련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평균 86.0%로 집계되며 김 전 검사의 반발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다수의 관련 기사 댓글 게시판에는 김 전 검사에 대한 응원과 수사권 조정에 대해 성토하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조선일보 기사 댓글]
- 김웅 부장검사의 용기있는 결단에 찬사를 보냅니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 김태은 부장검사님를 응원합니다. (중략) 굴하지 말고 떳떳이 전진만 하시길~ 뒤에는 수천만 국민들이 있는걸 잊지마시길, 응원합니다!!! (공감 15,157)
- 화나겠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세요 이렇게 나가면 문재인 OOO들로 채워질 뿐입니다 (공감 8,005)
[한국경제 기사 댓글]
- 진정한 용기에 박수을 보냅니다. 전라도가 고향이신데 지역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진실과 정의의 길을 가신 김웅 검사야말로 의인이요, 망국적 지역차별을 없애는 분이시다. (공감 7,188)
- 이런 정의가 살아있는 검사가 사직서를 던진다는게 아쉬울따름이다 (공감 324)
[중앙일보 기사 댓글]
- 왜 이런분이 떠나십니까. 부디 검사님들 떠나지 말아주세요. 그 빈자리를 저들 세력이 하나 더 채우도록 자리를 내주지 말아주세요. (중략) (공감 681)
- (중략) 검사내전을 쓴 김웅 검사가 얼마나 서민 입장에서 검사직을 수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인물이 비판하는 검찰개혁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국민 선동인지 불을 보듯 뻔한거다 (공감 89)
새보수당에 1호로 인재영입된 2월 4일에도 대량으로 댓글이 발생했다. 이날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기사는 166건, 댓글은 9475개 발생했다. 이날 누리꾼들의 표정은 ‘좋아요’가 84.7%, ‘화나요’ 14.0%로 집계되며 여전히 긍정반응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반응이 1월 14일에 비해 1.3%p 소폭 하락했는데 정치인으로서 데뷔 또는 보수통합 관련 첨예한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특정 계파로 분류되는 정당행이 일부 영항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 중 서울신문의 <김웅, 새보수당 입당…추미애 겨냥 “사기 카르텔 때려잡겠다”> 기사로 959개의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 89.7%, ‘화나요’ 9.4%로 집계됐다. 댓글 게시판에서는 김 전 검사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정치입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검찰에 대한 불신 의견 등도 등장했다.
[찬성]
- 친문 카르텔 반드시 잡아주십시오 그리고 응원하겠습니다 김웅 검사님 (공감 1,231)
- 그 어느당의 인재영입보다 새보수당 인재영입이 잘했다 공정 정의를 실천하는일에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공감 448)
- 지지와 응원드립니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반드시 실현시켜주시길~ (공감 49)
[반대]
-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O이 바로 사기카르텔~~~ (공감 49)
- 검사들 행태가 조폭가 거의 비슷한 수준 (공감 49)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워드미터/채시보
※ 조사 기간 : 2019.12.15 ~ 2020.2.5
※ 수집 버즈 : 63,226건(SNS게시물,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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