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결과 신종코로나가 시민들의 일상을 바꿔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시민들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장소를 피하고, 회식이나 외식을 줄였다. 동시에 신종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는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 생활용품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을 분석한 결과 스타필드·롯데몰·이마트 등 대형 쇼핑몰에 대한 게시물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고, 키즈카페·테마파크 등 위락시설 관련 게시물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회식’은 전년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인스타그램은 SNS채널 중 사진과 함께 게시물을 올릴 수 있도록 특화돼있어 상품에 대한 후기나 특정장소를 방문한 후기성 게시물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인스타그램의 이러한 특징을 활용해 대중의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 확진자 ‘동선’ 관련 CGV·스타필드 언급량 반토막
CGV와 스타필드가 신종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CGV와 스타필드에 갔었다는 내용이 일파만파 확산되며 인스타그램에서 이곳과 관련된 게시물이 급감했다. 이곳을 찾는 누리꾼들의 발길이 잦아들면서 후기성 게시물도 함께 감소한 때문으로 보여진다. 스타필드의 경우 나중에 가짜뉴스로 밝혀졌으나 인스타그램에는 감소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들어 1월 1일부터 2월 11일까지 인스타그램에서 ‘스타필드’가 언급된 게시물은 3만3천여건 수집됐다. 전년 같은 기간(2019.1.2.~2.12) ‘스타필드’가 언급된 게시물은 총 5만7천여건 발생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42.1%가 감소한 수치이다.
스타필드 관련 게시물은 일요일마다 언급량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2월 들어 두차례의 일요일에는 별다른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 일요일인 2월 9일의 경우 역대 일요일 중 가장 낮은 발생량인 59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둘째주 일요일 2025건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에도 못 미치는 28.9% 수준이었다.
CGV는 12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12번째 확진자가 CGV부천역점에서 영화를 봤다는 내용이 알려졌고, 부천역점은 임시휴업 조치됐다.
조사기간 인스타그램에서 CGV관련 게시물은 6만9천여건 수집됐다. 전년 같은 기간 13만1천여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인 47.2% 감소한 결과다. CGV역시 일요일에 게시물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2월 첫 일요일인 2일 역대 일요일 중 가장 낮은 발생량인 1593건을 기록했다. 바로 전날 확진자의 동선이 보도됐고, 이날 바로 폐쇄된 영향이다. 지난해 2월 첫 일요일에는 세배가 넘는 4070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 공공장소 기피... 인스타그램 게시물수 전반적으로 하락
확진자 동선과 관련해 CGV와 스타필드만 언급량이 감소한 것이 아니었다. 신종코로나의 높은 전염성으로 인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공공장소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감소현상이 나타났다.
또다른 대형마트인 롯데몰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게시물수는 33.4% 감소한 66.6% 수준이었고, 이마트는 29.2% 감소한 70.8% 수준에 머물렀다. CGV와 경쟁관계인 롯데시네마는 59.6% 감소했고, 메가박스는 47.2% 감소했다.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키즈카페’와 관련된 게시물은 39.6% 감소한 61.4% 수준을, ‘테마파크’가 언급된 게시물은 전년대비 88.0% 수준을 보였다.
눈에 띄게 감소한 키워드는 ‘회식’이었다. 조사기간 인스타그램에서 ‘회식’이 언급된 게시물은 총 7만7천여건 발생했는데, 전년 22.9천여건에 비해 3분의 1토막으로 감소하며 이번 조사 키워드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외식과 관련된 키워드인 ‘맛집’도 전년 게시물수 269만9천여건의 75.6% 수준인 204만1천여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손소독제’ 언급량 전년대비 37배 증가
이와 대조적으로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한 생활용품 관련 게시물은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소독제’는 지난해 1~2월에 관련게시물이 1069건 발생했으나 올해는 37배가 증가한 3만9천여건의 게시물이 발생했고, ‘마스크’는 8만4천여건에서 28만여건으로 세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외에도 체온계는 지난해 1519건에서 올해 2365건으로 55.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는 모두 28일 언급량이 급상승했는데, 이날 네이버에서는 ‘손소독제’가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손소독제’, ‘마스크’ 모두 31일 관련 게시물 발생량이 최고점을 기록했는데, 이날 ‘손소독제’ 관련 게시물은 3552건, ‘마스크’ 관련 게시물은 2만1천여건 발생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신종코로나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던 31일, 네이버 검색에서도 검색어 순위 1위부터 20위까지 중 13개가 신종코로나 관련 검색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어는 주로 확진자 동선과 관련된 ‘성신여대cgv’, ‘한일관’, ‘우한교민’, ‘전북 우한폐렴’, ‘수원 우한폐렴’, ‘익산 우한폐렴’, ‘군산 우한폐렴’, 우한폐렴 어린이집 등의 단어그룹으로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다. 신종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날이다.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20.2.1 ~ 2020.2.11
※ 수집 버즈 : 5,613,677건 (인스타그램)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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