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경기 성남중원에 공천 확정되며 이곳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상대는 4선의 신상진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신 의원은 지난 13일 통합당 ‘1호 공천’을 받았다.
◇ 성남중원 2018년 지방선거 이재명 득표율 64%... 도내 최고기록
최근 10년간 성남 중원구의 표심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계열에 상당히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간 역대 선거 개표결과를 집계한 결과 민주당 계열은 평균 48.5%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통합당 계열은 평균 39.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9.2%p 차이를 보였다.
더욱이 이 지역은 경기도 전체 평균보다도 민주당 계열에 좀 더 우호적인 성향을 보였는데, 경기도 전체의 민주당 계열 평균 득표율인 44.2% 보다 4.3%p 높게 나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통합당 계열에서는 경기도 평균 득표율인 40.6% 보다도 1.3%p 낮게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치러진 8차례의 선거에서 신 의원이 당선된 2015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16년 총선을 제외하면 이 지역의 표심은 줄곧 민주당 계열 후보를 선택했다. 2014년 도지사 선거에서 남경필 후보가 도지사로 당선됐으나 이 지역은 김진표 후보를 선택했다. 당시 중원의 표심은 남경필 47.1%, 김진표 52.9%를 기록하며 5.7%p 차를 보였다.
또 2010년 도지사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가 당선됐을 때도 이 지역은 당시 민주당 진영의 유시민 후보를 선택했다. 당시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는 각각 45.3%, 54.7%를 기록하며 유 후보가 9.5%p 앞섰다.
이 지역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도지사 선거에서 이 지사는 56.4%를 득표하며 당선됐는데, 경기도의 42개 선거구 중 성남 중원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인 64.2%를 기록했다. 이 선거에서 이 지사의 도움에 힘입어 은수미 성남 시장도 역시 중원에서 60.3%의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되기도 했다. 또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출마한 2010년 지방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는 중원에서 57.9%, 56.7%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표심만 놓고보면 통합당 후보에게 성남 중원은 험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나 신상진 의원은 이곳에서 4선을 기록했다. 신 의원은 최근 10년 세 차례의 선거에서 평균 득표율 48.5%를 기록했다. 상대 후보는 평균 40.4%를 득표하며 신 의원과 8.1%p 차이로 패배했다.
다만 신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당시 통합진보당의 김미희 후보에게 0.7%p 차이로 석패한바 있다. 당시 김미희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서 46.8%를 득표했고, 신 의원은 46.1%를 득표해 고배를 마셨다.
통합진보당이 2014년 12월 해산하며 김미희 당시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듬해인 2015년 치러진 재보궐에서 신 의원은 55.9%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의원 복귀에 성공했다. 당시 김미희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신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였지만 8.5%를 득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 양대 포털 긍정감성... 신상진 48% vs. 윤영찬 18%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윤영찬 전 수석과 4선의 신상진 의원이 승부를 가리게 된다. 대중들은 이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지 각종 빅데이터 지표들을 분석해보았다.
최근 한달(2020.2.1.~2020.3.2.) 윤 전 수석과 신 의원의 네이버 검색량을 비교해본 결과 윤 전 수석은 공천이 확정되던 2월 28일 검색량이 급증하며 검색지수 63.6을 기록했고, 신 의원 역시 공천이 발표된 13일 검색량이 급증하며 검색지수 100을 기록했다.
검색지수는 네이버 검색량이 가장 많은 때를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것으로 해당 키워드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예로 13일 ‘신상진’ 검색량이 100회였다면 28일 ‘윤영찬’ 검색량이 63.6회라는 의미이다.
신 의원은 1일에도 검색량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이 강한 어조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은 것이다. 신 의원은 과거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는데, 신 의원과 이 단체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창궐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중국인 입국금지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이러한 이슈 등의 영향으로 조사기간 누적 검색지수는 신의원이 100, 윤 전 수석은 69.6을 기록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기간 네이버와 다음(daum)에 올라온 기사와 댓글수는 윤 전 수석이 다소 많았다. 기사량은 언론의 주목도를 가늠해 볼 수 있고, 댓글량을 통해서 누리꾼들의 반응을 알 수 있다.
조사기간 윤 전 수석에 대한 기사는 59건 올라왔고, 신 의원에 대한 기사는 45건 올라왔다. 댓글은 윤 전 수석이 양대포털 합산 기준 3257개의 댓글을 모았고, 신 의원은 3073개의 댓글을 모았다. 윤 전 수석은 다음 뉴스에서 1784개의 댓글이 달리며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신 의원은 네이버 뉴스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1830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이버 뉴스와 다음 뉴스 기사마다 달린 누리꾼들의 표정(또는 공감)을 집계한 결과 신 의원 관련기사에는 긍정반응이 양대포털 합산 기준 48.2%로 집계됐고, 윤 전 수석에 대한 긍정반응은 평균 18.2%로 집계됐다.
신 의원은 중도보수 성향을 보이는 네이버 뉴스 감성반응에서 ‘좋아요’가 평균 84.5%로 집계되며 평균을 끌어올렸다. 반면 네이버 감성반응에서 윤 전 수석에 대한 평가는 ‘좋아요’가 5.1%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보이는 다음 뉴스의 ‘공감’을 분석한 결과 윤 전 수석 관련기사에는 평균 31.3%의 공감지수가 산출됐고, 신 의원 관련 기사에는 공감지수가 12.0%로 집계됐다. 다음에서 윤 전 수석에 대한 ‘공감’이 의외로 저조한 탓에 양대 포털 합산에서 긍정감성이 낮게 나타났다.
◇ 윤영찬의 딜레마... “문재인이냐 이재명이냐”
통상 민주당이나 친문(親文) 인사들에 대해 다음의 댓글여론은 우호적인 평가를 하는데 문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변인’이었던 윤 전 수석의 경우에는 이러한 댓글여론을 찾아보기 어렵다. 예로 구로을에 출마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 상황실장의 경우 다음 뉴스의 공감지수는 84.4%를 기록한바 있으나 윤영찬 전 수석의 경우 31.3%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문 대통령 지지그룹과 이 지사 지지그룹의 계파간 갈등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윤 전 수석은 지난해 1월 일찌감치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성남중원 지역구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활동들이 문대통령 지지그룹 ‘문파(文派)’의 반발을 샀다. 예로 경기도 철도정책자문위원에 위촉된 이슈(2019.5월)나, 이 지사 재판 참석 이슈(2019.5월), 이 지사 무죄탄원 서명운동(2019.9월) 등 일련의 행보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최근에는 총선출마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이러한 윤 전 수석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은 대량으로 리트윗되며 윤 전 수석에 대한 문파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재명 지사 무죄 탄원운동 관련 비판 트위터]
- 2019/09/17 RT:832 헐.... 윤영찬 성남 아탑에서 임시지사 무죄 서명 받고 있다능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께 패륜 막말한 김혜경인지 이재명인지 한 걸 알고나 있을까 공천이 무섭다 (사진펌)
- 2019/09/17 RT:313 이재명 무죄 탄원 서명 받고 있는 윤영찬 ㅋㅋㅋㅋㅋㅋㅋㅋ (중략) 냄새난다 했더니 아니라고 재명이 공판날 따라 다닌것까지 쉴드치며 빼액- (중략)
- 2019/09/17 RT:238 문프와 일 할 땐 멀쩡하던 사람이, 곁을 떠나 이상한 행보를 보이면, 그건 그 사람의 성정이자 자질의 한계가 거기까지라는 의미임. (중략)
[윤 전 수석 총선출마 관련 부정적 트위터]
- 2020/01/12 RT:577 윤영찬 경선에서 반드시 탈락됐으면 좋겠다 이재명 재판따라다니고 이재명 무죄탄원서명 받으러 다니고 부패한 권력에 빌붙어 OOO질이나 해대는 윤영찬... (중략)
- 2020/01/12 RT:162 이재명이랑 친구면 나랑은 적이네? 윤영찬씨 선거유세할 때 대통령님 팔지마시고... (중략)
- 2020/01/13 RT:101 (중략) 행정관부터 수석급까지 청와대 출신 출마자 최소 60여 명 중 윤영찬은 꼭 낙선 바란다 ㅋ (중략)
- 2020/01/13 RT:52 윤영찬의 정체가 이거였구나. 윤영찬 내 지역 후보로 나오겠다고 하던데 이것으로 확실하게 아웃이다.
윤 전 수석으로서는 이재명 지사 지지성향이 강한 성남 중원의 표심을 얻기위한 정지작업이 문대통령 지지그룹으로부터는 외면받는 원인이 된 것이다.
◇ ‘의사 출신’ 신상진, 코로나 사태에 긍정평가 ↑
4선 중진임에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았던 신 의원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누리꾼의 긍정적인 관심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신상진’ 의원이 등장한 기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1월 5주차에 98건으로 급증하기 시작해 꾸준히 기사에서 높은 노출빈도를 유지하고 있다.
신 의원과 인터뷰한 중앙일보의 <의사출신 신상진 의원 "정부 안일했다···최악 3개월 대비해야"> 기사는 318개의 댓글과 함께 1590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이중 ‘좋아요’가 1524개로 95.8%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신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는 동시에 정부의 대응을 성토했다.
- 자한당은 그래도 전문가들이 있다. 민주당은 죄다 운동권 동지들만 있고 전문가는 없다 (공감 943)
- 대한 의사협회 에서 얼마나 경고 했는데 씹고넘어간 무능 정부 (공감 388)
- 대통령님 제발 정신차리시고 전문의원들 말 들어주세요. (공감 339)
- 전문가의 의견을 듣지않는 고집불통 사태를 이 지경까지 키웠습니다. 빨리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여 특단의 조치를 하여야 합니다. (공감 169)
※ 마이닝 솔루션 : 네이버 데이터랩,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19.1.1 ~ 2020.3.2
※ 수집 버즈 : 37,426건 (트위터·커뮤니티, 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