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후보 자질 논란'과 '열린민주당 열풍'으로 지지율 하락하는 정의당

[데이터K] 빅데이터로 본 정의당 지지율 하락 현상
진보성향 누리꾼, 정의당 비례대표 명단 발표에 실망... 반면 열린민주당 비례 관심 ↑
다음 댓글여론도 싸늘... '공감' 수준 15.4%
민주당과의 대립 및 독자행보 관련 이슈에 매우 낮은 공감 지수
2020-03-27 10:30:15

정의당의 지지율이 불안정한 분위기 속에 소폭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23일~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8,69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전주에 비해 1.0%p 상승해 지지율 4.7%로 올라왔다.

최근 20주간 리얼미터의 정당별 지지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정의당의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셋째주 7.2%를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꾸준히 하락하며 1월 1주차에는 4.5%, 1월 3주차 4.3%, 2월 3주차 4.1%를 기록했고, 3월 3주차에는 2년만의 최저 지지율인 3.7%를 찍었다.

차트=정의당 지지율 추이
차트=정의당 지지율 추이

최근 20주간 정의당 지지율의 특징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합산값이 44~47% 수준에서 고른 분포를 보이며 평균 45.8%로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정당의 지지층이 일부 겹치면서 이들이 때에 따라 민주당을 지지하기도 하고 정의당을 지지하기도 하는 '시소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로 조사기간 중 정의당의 지지율이 7.2%로 가장 높았던 11월 셋째주에 민주당의 지지율은 조사기간 중 가장 낮은 37.3%를 기록했고, 정의당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3.7%를 기록한 3월 3셋째주에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신고점인 42.1%를 기록했다.


◇ 두가지 악재 : 비례대표 후보의 자질 논란과 '열린민주당' 흥행

최근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에 대한 양당간의 논쟁과 대립이 현재 정의당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준다.

정의당과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논란 속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영한 선거법을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총선이 임박해오며 두 정당은 각기 다른 길림길을 선택했다. 양당 공조하에 좀 더 많은 비례의석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진보진영의 비례용 위성정당 전략을 반대하며 지난 6일 자체적인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비례용 위성정당 전략으로 급선회 하며 18일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다.

정의당은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민주당에 비례대표 무공천을 요구했었다. 지역구는 민주당으로 단일화하고 비례대표는 정의당 위주로 단일화하자는 제안이다. 나아가 지난 18일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정의당에 전략투표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의당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6일 발표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29명의 명단이 논란이 됐다. 류호정·신장식·이은주 후보 등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의 과거 전력이 논란이 됐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자질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했다.

또다른 이유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과 불출마 선언을 했던 손혜원 의원이 주축이 돼 창당한 열린민주당이 주요한 변수가 됐다. 열린민주당에서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들이 친문(親文)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소구력을 발휘한 것이다. 특히 청와대 참모출신으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의겸 전 대변인이나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포함되며 친문(親文)색이 강화됐다. 심지어 민주당 지지층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식적인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보다 열린민주당을 더 선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들이 열린민주당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군소정당들 보다 친문성향에 가장 가깝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의당의 비례대표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 정의당 ‘비례대표후보의 자질 논란’이 민주당 위성정당 요구로 이어져

키워드 ‘정의당’에 대한 네이버 검색량과 트위터 게시물 추이를 보면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명단이 발표된 6일부터 류호정 후보의 2차 사과가 있던 16일까지 언급량(버즈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 누리꾼들은 ‘정의당’을 더 자주 검색했고, SNS에서 ‘정의당’을 더 많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최근 정당별 관심도의 흐름은 주로 비례대표 후보명단 발표시점에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정의당의 경우 누리꾼들의 관심이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진보성향의 누리꾼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트위터에서 정의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다.

차트=정의당 네이버 검색량 - 트위터 게시물수 추이
차트=정의당 네이버 검색량 - 트위터 게시물수 추이

조사기간 트위터에서 ‘정의당’이 가장 많이 언급된 8일 하루동안 2만1900건의 트윗이 발생했다. 이날 정의당의 공천을 비판한 다수의 트윗이 1천여회 이상 대량으로 리트윗되며 확산됐다.

  • [트위터] 2020/03/08 RT:1,182  1번 ㅡ 아프리카 BJ 출신 2번 ㅡ 메갈워마드의 딸 6번 ㅡ 음주운전+무면허 4관왕 9번 ㅡ 이자스민 12번 ㅡ 심상정 팬클럽 회장출신... 이래도 정의당 비례 주자고???? 내 비례표가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도 탄핵운운 나불대는심푸틴에게 꼬라박는일은 없으리
  • [트위터] 2020/03/08 RT:1,074  1번 ㅡ 아프리카 BJ 출신 2번 ㅡ 메갈워마드의 딸 6번 ㅡ 음주운전+무면허 4관왕 9번 ㅡ 이자스민 12번 ㅡ 심상정 팬클럽 회장출신... 이래도 정의당 비례 주자고????
  • [트위터] 2020/03/08 RT:688  (중략) 정의당 데스노트에는 무면허 음주운전 상습전과자는 없는건가. 팬클럽 회장을 비례후보로 주는 뻔뻔함 가진 심상정이 세상 올곧게 살아 온 조국 장관을 비판할 자격이 1이라도 있나. 정의당에 가는 표는 사표다.

이후 11일에도 1만9450건의 트윗이 발생하며 재차 급증했는데, SNS에서 정의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 민주당만의 단독 비례정당을 요구하는 내용이 1500여회 리트윗됐고,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이 거론된 트윗도 수백회 리트윗됐다.

  • [트위터] 2020/03/11 RT:1.5천  장담하는데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 지지율 다 흡수 못해. 흡수 못하면? 상당수가 정의당으로 튄다. 그래서 정의당이 참여 안하는거. 지금이라도 맘 다부지게 먹고 민주당 공식 비례정당 독자 창당하라.
  • [트위터] 2020/03/10 RT:1.1천  송영길,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관철시켰지만, 오히려 상황은 국정농단 세력의 역전극으로 전락할 위험에 빠져버렸다. 보수 반동을 불러온 제도를 불러온 '심상정의 부실상정'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다. 오로지 자신들 당의 의석수 늘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 [트위터] 2020/03/11 RT:874  "단순하게 '아이디 빌려준 거 아냐?'라고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도파라는 유명 플레이어는 대리 문제가 발각돼 선수 자격 박탈에 계정 정지까지 당하기도 했다. 류호정 후보가 정의당 비례 1번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굉장히 많은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 심상정 입장은?

트위터에서 류호정 후보에 대한 언급량은 16일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이날 심상정 대표가 류호정 후보에 대한 사과와 동시에 재신임 의지를 밝힌 날이다. 친문(親文) 성향의 누리꾼들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을 언급하며 정의당과 심 대표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 [트위터] 2020/03/16 RT:525  심상정이 “류호정 후보는 게임 윤리와 관련된 잘못을 했다. 인신공격과 폄하,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습니다. 게임윤리에 어긋난 행동을 한 건 맞는데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구요? 정의당이 조국 가족에게 어떤 말로 공격했었는지 되돌아보길 바랍니다.
  • [트위터] 2020/03/16 RT:345  게임회사 취업할 때 게임레벨 자소서에 쓰고 면접 때 말했겠지. 게임 전문가가 자기 계정을 남에게 대신 쓰라하여 레벨을 올린다는 자체가 대리시험, 위장취업에 해당한다. 류호정 자신 있으면 자기소개서 공개해라. 정의당 데스노트 개판이라 이제 정의당 자체를 데스시켜야
  • [트위터] 2020/03/15 RT:188  앞으로 니들 조장관에 대해 공정이니 정의니 어쩌고 하는 헛소리 입에 올리기만 해봐라. 정의당, '대리게임' 류호정 재신임..'음주운전' 신장식 사퇴(2보)

한편 네이버에서도 ‘정의당’의 연관검색어 10개 중 ‘정의당 비례대표’,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정의당 류호정’ 등이 떠올랐고, 검색창에 정의당을 입력하면 ‘정의당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등이 자동완성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된 검색량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진보성향 다음(daum) 댓글여론도 싸늘

양대포털의 뉴스 댓글여론도 정의당에 싸늘했다. 보수성향을 보이는 네이버 뉴스 댓글여론에서보다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daum) 뉴스 댓글여론에서 정의당 관련 이슈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 뉴스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1731건의 기사와 9만1678개의 댓글이 달렸고, 다음 뉴스에는 1790건의 기사와 13만9199개의 댓글이 달렸다. 다음 뉴스 댓글 볼륨이 네이버에 비해 51.8% 이상 많았다.

양대포털 뉴스에서 감성반응을 집계한 결과 네이버는 물론이고 진보성향을 띠는 다음에서도 낮은 수준의 긍정감성 반응이 나타났다.

조사기간(2020.3.1 ~ 3.25) 네이버의 댓글 여론은 정의당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에서 정의당에 대한 기사에 표시된 ‘좋아요’, ‘화나요’를 집계한 결과 ‘화나요’가 평균 90.7%에 달했고, ‘좋아요’는 7.8%에 불과했다. 네이버 댓글여론의 성향상 통상적인 감성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다음 뉴스에서도 긍정 감성반응은 매우 낮게 나왔다. 다음 뉴스에서 정의당 관련기사에 표시된 ‘공감’을 추출해 지수화한 결과 공감지수는 평균 15.4%에 불과했다.

이슈별로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보수진영에 대립각을 세운 이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공감지수가 나온 반면, 민주당과의 갈등 과정은 매우 낮은 공감지수가 나타났다.

차트=다음뉴스 '정의당' 이슈별 공감 지수
차트=다음뉴스 '정의당' 이슈별 공감 지수

예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고발한 이슈는 공감지수가 56.8%로 가장 높았고,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를 고발한 이슈나 ▲미래한국당 국회연설을 보이콧한 이슈 등은 공감지수가 42.0%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의당의 ▲단일화 요구는 공감지수가 4.1%에 불과하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어 25일 ▲조국 전 장관 관련해 사과한 이슈는 5.2%, ▲비례연합 불참 6.8%, ▲민주당과의 논쟁 7.3%, ▲정의당 비례대표 발표는 8.5%에 불과했다. 다만 4일 ▲비례연합 논의에 대해 가능성이 비쳐졌을 때 공감지수가 30.3%로 급상승했다.

다음의 댓글여론은 정의당의 무리한 요구나 독자행보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반면 민주당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뉴스에서 댓글이 5647개 달린 채널A의 25일자 <이러려고 고쳤나..반토막 정의당, 심상정 교체론까지> 기사의 댓글게시판에 정의당에 대한 진보진영 누리꾼들의 인식이 잘 나타나있다. 이 기사의 공감지수는 12.7%로 나타났다.

댓글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찬성’을 얻은 댓글은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실망과 동시에 열린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내용으로 4092개의 찬성을 얻기도 했다.

  • 정의당 비례 후보들의 면면을 봐라. 롤대리에 심상정 팬클럽 회장에 참담하다.이 런 사람들이 국회로 간단다. 차라리 열린 민주당에 표를 줘라. 정의당보다 비례 후보들의 실력과 영향력이 막강하다. 비교 불가다. 정의당 아웃!!  (찬성 4,092)
  • 정의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네. 미통당의 초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미한당 창당에 대하여 비록 바람직하진 못하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 당 혼자 도덕군자인냥 우월적 위치를 보이며 ‘그러니 정의당에 표주면 될 거 아닌가’라는 자세를 보인후부터 진보국민으로부터 외면받기 사작한거다  (찬성 2,820 )
  • 이번 정의당이 내세우는 비례후보들의 라인업을 보라. 내가 알던 그 정의당이 맞나 싶다. 일련의 패미니즘과 조국 사건에 대해 정의당의 스탠스는 점점 더 우리사회 보편적 가치와 대중적 시각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범진보진영의 유권자들 중 30~40% 쯤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을 찍어왔다. 나 역시 진보진영 생태계 확장과 민주당 견제를 위해 항상 그렇게 투표 해왔다. 근데 이번만큼은 아니다. 이번에야 말로 정의당은 오롯이 자신들의 냉혹한 현실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찬성 2,553)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3.1 ~ 2020.3.25
※ 수집 버즈 : 420,443건 (트위터, 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 기사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3월 23일(월)부터 25일(수)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8,69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18명(무선 80 : 유선 20)이 응답을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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