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가 출범한지 한 달여가 지났다. 176석의 거대여당의 여대야소 상황에서 원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상임위원장 18석 중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고, 미래통합당은 항의차원에서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6일 상임위원회 명단을 제출하고 국회에 복귀했다.
21대 국회 첫 1개월차 개별 의원들에 대한 네이버 검색량과 뉴스·이슈를 분석한 결과 원구성이나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보다는 개인적인 논란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한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 윤미향 의원 검색량 최다... 쉼터 소장 사망 관련 검색량 급증
한 달간 네이버 검색량을 지수화해 비교한 결과 ▲윤미향 의원(민주, 비례, 초선) 검색지수가 100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이어 ▲장제원 의원(통합, 사상, 3선) 검색지수는 76.8, ▲윤호중 의원(민주, 구리, 4선) 75.8, ▲김두관 의원 59.6(민주, 양산을, 재선), ▲송영길 의원 53.7(민주, 계양을, 5선), ▲이인영 의원 42.7(민주, 구로갑, 4선), ▲박병석 국회의장 40.7, ▲주호영 원내대표(통합, 대구수성갑, 5선) 39.5, ▲최강욱 의원 39.2(열린, 비례, 초선), ▲이낙연 의원(민주, 종로, 5선) 39.1로 집계됐다.
검색지수는 조사기간 가장 많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수치로 해당 의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예로 6월 한 달간 ‘윤미향’ 검색량이 100회라면 ‘장제원’ 검색량은 76.8회라는 의미다.
윤미향 의원은 정의연 논란으로 꾸준히 높은 검색량을 이어오다 마포 쉼터 소장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6월 7일과 8일 검색량이 급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윤 의원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네이버 뉴스 기준으로 이 시기 댓글도 11만4천여개 달리며 가장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한 달간 윤 의원 관련 기사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 역시 7일자로 조선일보의 <윤미향 "이런 지옥의 삶 살게되리라 생각못했다"> 기사에 9594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는 쉼터 소장의 사망소식에 윤 의원이 SNS에 심경을 토로한 것을 소개한 내용이었다. 이 기사의 조회수는 14만6천여회,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8.7%로 집계됐다. 표정은 1만7872개 달렸는데 이중 ‘화나요’가 1만7638개로 기사를 본 100명 중 12명이 ‘화나요’를 누른 셈이다.
-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먼저 자신으로 인해 고통 받게 된 주변에 대해 사죄를 먼저하고, 그 다음 그 고통 받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적극 수사에 협조하고 그러지 않나? (공감 23)
- 요즘 여성단체는 선택적 분노하나봐요. 똑같은 여자가 당한 억울한 일에도 대상 가려가며 분노하네요. (중략) (공감 21)
- 지때문에 죽었는데 이와중에 패북으로 쑈하네.. (중략) (공감 20)
- (중략) 모든 것이 윤미향 당신의 행동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며, 아니다, 안했다 외에 실제적인 반박 증거를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 20)
- SNS 한다는 거 자체가 쇼같다... 누가 죽어서 진짜 슬프면 SNS질 못한다. (공감 18)
장제원 의원은 2일 검색량이 급증했는데, 이날 장 의원의 아들 ‘노엘’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가 있었다. ‘노엘’은 작년 9월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관련기사는 54건 올라왔고 댓글은 9848개 발생했다. 기사당 평균 182.4개의 댓글이 달린 꼴로 매우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평균 92.0%로 집계됐다.
조선일보의 <음주운전 바꿔치기’ 장제원 아들 ‘노엘’, 1심서 집행유예> 기사에는 1530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가 96.0%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예상보다 낮은 형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 신의 아들이네 (공감 2,710)
- 말문이 턱허니 막히네요..... 일반서민은 낮은 사고에도 큰 벌을 줘서 나중에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하게하면서 (중략) (공감 1,755)
- 대한민국 법.정치는 정말 썩었다... 민주당이던 미통당이던 다 거기서 거기인 O들... 똥묻은개가 겨묻은개 나무라는 꼴... (중략) (공감 507)
민주당의 윤호중 의원은 15일 검색량이 급증했는데, 이날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선출되며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법사위원장 자리는 원구성 협상과정에서 통합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자리인데다가, 예상과 달리 비법조인 출신인 윤 의원이 선출되자 관심이 쏠린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26일 검색량이 치솟았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과 관련해 취준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이날 SNS를 통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SNS는 취준생들의 분노를 더욱 부추겼는데, 이날 네이버 관련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평균 94.4%로 집계됐다.
송영길 의원은 16일 검색량이 급증했다. 이날 북한이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는데, 송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포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확대되자 송 의원은 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무력으로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다. 송 의원은 전날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16일 댓글은 3만900여개 발생했고 '화나요'가 평균 95.5%로 나타났다.
◇ 주호영 원내대표 기사량 최다... 원구성 협상에서 이슈 주도
6월 한 달간 언론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국회의원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였다. ▲주 원내대표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조사기간 중 3302건의 기사가 올라왔다. 이어 민주당의 ▲김태년 원내대표(성남수정, 4선)는 3068건의 기사가 올라왔고, ▲윤미향 의원 2136건, ▲박병석 국회의장 1712건, ▲이낙연 의원 1438건, ▲심상정 정의당 대표(고양갑, 4선) 523건, ▲홍준표 의원(무소속, 대구수성을, 5선) 511건, ▲최강욱 의원 445건, ▲김두관 의원 443건, ▲하태경 의원(통합, 해운대갑, 3) 435건 순으로 집계됐다.
통합당과 민주당의 두 원내대표는 6월 팽팽한 원구성 협상 줄다리기로 언론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협상과정에서 원내대표 사퇴와 국회복귀 등 정가 이슈를 주도하며 기사량이 증가했다.
15일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6개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를 사퇴한 날 관련 기사는 369건 올라왔고, 장고 끝에 국회에 복귀한 25일에는 더욱 늘어난 389건의 기사가 올라왔다.
주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 복귀하며 비상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됐고, 원구성 협상에 결의를 다짐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의 복귀일성을 전한 기사들은 ‘좋아요’가 평균 81.9%로 집계됐다. 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여론은 주 의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다.
이날 네이버에 올라온 머니투데이의 <"민주당 혼자 해봐라" 주호영의 '벼랑끝 전술'> 기사에는 1381개의 댓글이 달렸고,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92.0%로 나타났다. 댓글게시판에는 18개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라는 주 원내대표의 주장을 찬성하는 의견이 다수 등장했고, 주 원내대표를 응원하는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 오히려 머리잘썼네 ㅋㅋ 민주당단독으로 일처리하다 문제생기면 민주당쪽에서 핑계거리가 사라지니 당연히 부담될테고 (중략) (공감 17)
- 주호영님 잘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공감 17)
- 주호영 원내대표 잘하고 계십니다!!! (중략) 지금의 생각을 관철시키기를 응원합니다 (공감 16)
- 주호영 의외로 강단있네,,기대이상으로 잘한다,, 주대표 파이팅팅팅 (공감 15)
- 잘 하고 있네요. 어차피 민주당 혼자 하고 싶은대로 다 할텐데 괜히 이용당하지 말고 냅두면 적어도 핑계는 못 대겠죠. 민주당 혼자 다 하고 책임도 민주당 혼자 지라고 하세요. (공감 15)
- 미래통합당 결성 이후 가장 속시원한 행보 (공감 14)
※ 마이닝 솔루션 : 네이버 데이터랩,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6.1 ~ 2020.6.30
※ 수집 버즈 : 917,650건 (국회의원 기사량 상위 30명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