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 피해자를 양산한 인도네시아 '지와스라야(Jiwasraya) 사태'가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다. KEB하나은행(086790)이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참다못한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피고 중 한국계 은행은 KEB하나은행이 유일하다.
12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5명의 교민들이 지난 8일 하나은행(KEB Hana Bank Indonesia)과 인도네시아 국영 보험사인 지와스라야(PT Asuransi Jiwasraya)를 상대로 인도네시아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사건 번호 43/Pdt.G/2021/PN JKT.SEL)을 제기했다. 이강현 현대차(005380) 인도네시아 부사장도 고소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와스라야가 지난 2016년부터 판매한 '제이에스 프로텍시(JS Proteksi)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가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다. 당시 이 상품은 1년 만기에 연 6~8%의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고, BTN 등 인도네시아 9개 은행과 해외은행들이 판매에 가세했다. 하나은행도 그중 하나다. 피해자들은 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와스라야가 고객 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았고 2년여가 흐른 지금까지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 상품의 가입자는 1만7721명에 피해액은 16조4000억 루피아에 이른다. 그 중 KEB하나은행의 보험계약금은 1조5300억 루피아로, 한국인 계약자는 474명에 보험금은 5720억 루피아(4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하나은행이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상품을 판매해 피해를 보게 됐다며 해결책을 촉구했지만 하나은행은 장소만 빌려줬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