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조정국면에 돌입하면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뜨겁게 상승해온 대형주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대비 16.58(-0.54%) 하락한 3,063.17을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던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IT,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은행, 보험 금융업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중에서도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가총액별 수익률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형주는 6.78%, 중형주는 5.94% 각각 올라 대형주의 상승률(4.06%)을 웃돌았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형주는 상위 101위∼300위, 나머지는 소형주다. 그동안 상승세를 지도했던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가 더 많이 뛰어오른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짧은 조정기를 거쳐 같은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뜨겁게 상승했다. 대형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대형주가 17.08% 상승하는 동안 중형주는 6.81%, 소형주는 3.35% 각각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부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는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들인데 이들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외국인이든 내부든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이 움직여줘야 한다"며 "그런 기조가 아니다 보니 개별 실적, 정책, 수급 등에 근거해 중·소형주 쪽으로 시장의 매기가 순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기금이) 여전히 목표 비중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대형주에 대한 연기금의 매도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5월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될 공매도도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부터 재개될 공매도는 대상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으로 제한된다.
현재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개인들의 자금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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