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 겪는 비규제지역, 올해도 상승세 계속 될까

이수룡 기자 2021-03-09 11:17:24

정부의 고강도 주택 규제가 계속해서 쏟아지면서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수원의 평균 매매가는 9.5%가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으며 용인(6.4%)과 성남(6.8%)도 과천(4.6%)과 광명(3.7%)의 기록을 크게 상회했다. 또 지난해 수원에 공급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45대 1의 경쟁률로 수원시 역대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수원에까지 규제가 더해지면서 최근에는 그간 외면 받았던 가평과 양평 등의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주목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방에서도 이와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 창원과 충남 아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창원시는 지난해 부산 지역 대부분이 규제로 묶이면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경남 전체의 2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7.5% 오른 반면, 창원시의 경우 동기간 12.7%가 올라 경남 내 시단위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5,000세대 이상 적체됐던 미분양 물량도 올해 1월 861세대로 80% 이상 감소한 것은 물론, 지난해 6월 공급된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가 창원시 내에서 약 3년 여 만에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창원은 이달 미분양관리지역에서도 해제됐다.

충남 아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산시의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지난 1월 1,072건으로 집계되며 약 6년 만에 천안시를 앞질렀는데, 천안의 수요층이 아산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산시 탕정지구에 공급되는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의 전용 84㎡의 분양권은 지난 1월 6억 8,560만원에 거래돼 2020년 12월 대비 불과 1개월 여 만에 약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 투시도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 투시도

부동산 전문가는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에 유망한 비규제지역의 ‘막차 분양’을 타기 위해 연초부터 수요층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의 추가 규제가 예상되고 있어 희소성 높은 비규제지역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비규제지역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본격적으로 개막한 봄 분양 시장에서도 비규제지역 단지의 청약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쌍용건설과 함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1-2번지 일원에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을 3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의창구와 성산구가 규제에 묶인 반면, 이 단지가 들어서는 마산합포구는 비규제지역으로 전매제한이 없고 청약, 대출 등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총 3개 단지로 구성되며, 지하 2층~지상 26층, 17개 동, 1,538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59~103㎡의 870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예정)을 포함해 교방초, 성호초, 마산의신여중, 합포고 등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인근 롯데마트, 신세계 백화점 등 편리한 생활인프라는 물론, 창원 S-BRT 2단계 및 마산해양신도시 등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또한 DL이앤씨(DL E&C)는 비규제 지역인 경남 거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서 빅아일랜드의 두 번째 분양단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의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1층 ~ 지상 34층의 8개동, 전용면적 84~99㎡, 1,113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DL이앤씨만의 혁신 주거 평면 C2 하우스가 적용되며, 고층부를 활용한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 스카이 커뮤니티도 선보인다.

GS건설은 규제에서는 자유롭고 대전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한 대실지구에 '계룡자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 규모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7개 동, 전용면적 84㎡, 총 600가구다.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계획이며 도보 통학이 가능한 계룡중·고도 가깝다. 이 외에도 계룡 문화예술의전당, 홈플러스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