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당주의 수익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방향성이 사라진 가운데 배당이 확정되는 3월 주총 시즌이 도래하면서 갈길을 잃은 투심이 쏠린 여파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제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12.45% 올라 코스피 상승률(1.61%)보다 높았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배당금의 비율)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이밖에 'KRX 고배당 50지수'(7.79%), 향후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으로 구성한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지수'(7.87%) 등 다른 배당주 관련 지수도 지난달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증시가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면서 배당주가 안정적인 대안으로 떠올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고배당에 금리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이는 수급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는 포스코(531억원), KB금융(4894억원), SK텔레콤(3415억원), 엔씨소프트(2382억원), 신한지주(2118억원) 등 고배당주에 집중됐다.
고배당주들이 경기민감주가 많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관련 배당주의 인기는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최근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라는 점도 긍정 시각의 배경이다.
특히 배당주 중에서도 실적호전주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동안 증시를 끌어올린 것이 유동성이라면 앞으로 실적 중심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린 상황에서 팬더믹 소멸이후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그 차이는 더 극명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배당여력에 실적까지 좋은 종목에 대한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3개 기관 이상 추정치 제시)가 형성된 상장사 중 최근(15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달 전(2월15일) 대비 7% 이상 상향된 종목은 12개(적자기업 제외)로 집계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리콘웍스, 삼성생명 등의 실적개선 종목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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